어느덧 이번 여행의 막바지에 다다랐다. 오늘은 난징을 떠나 쑤저우(苏州, 소주)로 간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구간은 쑤저우를 들러 상해로 돌아가 귀국하게 된다. 쑤저우는 상해 가까이 위치하며(약 210km) 정원이 많아 정원의 도시로 알려진 인구 약 1천만 명의 도시다.
중국 사람들은 산물이 많고 경치가 좋은 항주와 소주를 ‘지상의 천당’으로 꼽았다고 한다. ‘소주에서 나서 항주에서 살고 광주(廣州) 가서 먹고 류주(柳州) 가서 죽자’는 말도 전해진다. 소주는 ‘아침에도 좋고, 저녁에도 좋고, 비 오는 날에도 좋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4천 년 전부터 고대 문화가 일어났으며, 춘추시대에는 월나라의 수도였던 역사 깊은 곳이다. 특히 원(元)나라 때 마르코 폴로(Marco Polo)가 이곳을 방문해, 자신의 고향 베니스와 매우 닮은 소주를 격찬하여 ‘동양의 베니스’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나는 2003년에 소주를 처음 방문했었는데 그 당시의 인상은 그리 아름답고 깨끗한 도시라고 머릿속에 남아 있지 않았기에 이번 방문이 쑤저우에 대한 느낌을 다시 갖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다. 쑤저우는 중국 대륙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장강(長江) 하류를 북으로 인접하고, 동쪽으로는 상해, 서쪽으로는 남경, 남쪽으로 항주에 맞닿아 있다.
제 11 일 [2016. 7. 30 (토)] 南京(난징) ⇨ 苏州(쑤저우)
맑음
06:00 숙소를 나서 앞 도로 위쪽으로 걸어가다 보니 길거리 음식이 나와 있다. 밀부침에 싸서 먹는 것 젠빙(煎饼) 2종류, 두유, 순두부, 밥튀김 등을 사가지고 와 아침식사를 했다.
08:25 숙소를 check out 하고 지하철역으로 가서 1호선을 타고 남경기차역(南京站)으로 향하다.
08:45 지하철 남경기차역에서 내려 대합실을 찾아가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남경기차역 대합실은 차종에 따라 4구역으로 나뉘어 있고 고속철은 4호 대합실에서 개찰을 기다리도록 되어 있었다.
09:10 쑤저우(苏州, 소주)행 열차의 개찰이 시작되었다. 개찰은 표를 기계에 넣으면 문이 열리는 방식으로 바뀌어 있었다.
09:29 종착역이 상해인 열차가 남경기차역을 출발하였다. 상해 이전에 7곳에 정차하는데 쑤저우는 6번째 정차하는 역이다.
11:03 쑤저우기차역(苏州站)에 도착하였다. 일단 2일 후 상해로 가는 기차표 예매부터 하려고 예매소(售票处)를 찾는데 표지판을 따라가 봐도 예매소가 보이지 않기에 역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2층으로 가라고 한다. 기차표를 파는 곳은 그곳에 있었는데 자판기가 없어 줄이 길었다. 1일 9시 24분 상해로 가는 기차표를 예매 하였다(39.5元/인).
11:40 쑤저우 기차역 지하를 통과하는 지하철 2호선에 승차하여 三香广场站에서 하차하여 예약한 숙소 锦江之星(JinJiang Inn)을 찾아갔다.
12:10 锦江之星酒店(苏州行政中心店, 苏州市姑苏区三香路680号, 328元/2박)에 check in을 했는데 이 호텔은 deposit(押金)을 요구하지 않았다. 짐을 풀고 나와 점심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가려다가 1층의 식당에 손님이 있기에 그곳으로 갔다. 주인아주머니가 활달하다. 주인의 소개로 토마토계란볶음(番茄炒蛋), 고기볶음, 야채볶음과 밥을 주문하여 점심식사를 하는데 주인이 채소국을 서비스로 냈다. 주인아줌마는 스마트폰 번역기 앱을 통해서 우리말로 몇 가지 알려주기도 했다.
13:15 숙소를 나서 줘정위안(拙政园, 졸정원)으로 가려고 숙소 앞 도로 건너편 버스정류장에 갔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한 번에 간다는 50번 시내버스가 없다. 결국 38번 시내버스를 타고 졸정원 주변에 가서 하차하여 걸어서 졸정원으로 갔다. 졸정원 지역은 지하철 공사 중으로 도로상태가 험하였다.
16:15 졸정원을 관람하였다(입장료 50%할인 45元/인). 졸정원은 북경의 이화원, 청더(承德, 승덕)의 비서산장(避暑山莊), 쑤저우의 류원과 더불의 중국 4대 정원으로 손꼽는 곳이다. 명나라 때 중앙의 고급관료였던 王獻臣이 관직에서 물러난 후 원대 창건된 大宏寺 터를 이용해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속설에는 뇌물을 사용해 만들어져 “어리석은 자가 정치를 한다(拙者之爲政)”는 의미도 있으며, 중앙정권에서 실각한 왕헌신이 자조하는 뜻을 담았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졸정원은 중국 4대 정원에 걸맞게 아름다웠다.
[정원의 사진은 다 비슷하여 설명없이 몇 장 올려놓았다]
17:10 졸정원을 나서 쉬즈린(狮子林, 사자림)으로 갔으나 시간이 지나 들어가지 못하고 나와 보행자 전용도로인 관첸제(观前街, 관찬가)까지 걸어서 갔다.
17:50-19:20 쑤저우의 명동이라고 일컫는 보행자 전용도로 관첸제(观前街, 관찬가)에는 도로 양쪽에 수많은 상점들이 장사를 하고 있었고 길거리 음식을 파는 거리도 조성되어 있었다. 먹거리 야시장에서 조개볶음, 양다리구이, 냉피면 등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몇 해 전 백두산에 갔을 때 이도백하에서 먹었던 양다리구이가 기억나서 하나 사 보았는데 길거리에서 구운 것이라 그런지 맛이 덜했다.
19:20 관찬제를 나서 지하철공사를 하는 도로에서 버스정류장을 찾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38번을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제 12 일 [2016. 7. 31 (일)] 苏州(쑤저우)
맑음
07:40 숙소 1층의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뷔페식 아침식사는 숙박하는 고객에게 18元/인에 제공하고 있었으며 다양한 음식들이 나왔다.
09:05 숙소를 나서 서쪽에 남북으로 반듯이 난 도로(桐泾南路)로 가서 인터넷 검색에서 찾은 약방을 찾아가 집사람 감기약을 구입하였다. 약사가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하여 번역기를 통해 집사람이 목감기가 심하게 걸렸다는 글을 종이에 적어가지고 약국에 들어갔는데 예상대로 한마디의 말도 답하지 않는다. 증상을 적은 쪽지를 내미니 약을 건네준다.
09:20 약방 건너편에 있는 彩虹新村东 정류장에서 317번 시내버스를 타고 중국 4대 정원 중의 또 하나라는 류위안(留園, 유원)으로 향하였다.
09:35-10:15 류위안(留園, 유원)을 관람하였다(입장료 50% 할인 27.5元/인). 유원(留园)은 쑤저우 서북쪽 유원 거리에 위치하는 중국 4대 명원이자 명대를 대표하는 정원이다. 화창(花窓)이라 불리는 창문 너머로 아름다운 풍경이 보이는데 전반적으로 누각이나 회랑을 정교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중부, 동부, 서부, 북부의 네 구역으로 나뉘며 구역마다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동부 정원인 둥원에 있는 관운봉(冠云峰)은 한 덩어리의 돌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거대하다. 높이가 자그마치 6.5m, 무게가 5t에 달한다.
10:20 유원앞 정류장에서 苏州好行(Suzhou Tour) 관광 2호차에 승차하여 1일 교통카드(15元/인)를 구입하고 한산사로 향하였다. 이 교통카드는 쑤저우의 지하철을 제외한 모든 시내버스를 첫 사용 시점부터 24시간동안 탈 수 있는 교통카드다.
10:35-11:40 한산쓰(寒山寺, 한산사)와 절 건너편에 있는 종루(鐘樓) 및 오래된 역사를 가진 다리 江村桥(강촌교)를 둘러보고 나와 관광버스 승차장으로 향하였다.
11:50 관광 2호차에 다시 승차하여 쑤저우성에 유일하게 남아 있다는 판멘(盘门, 반문)으로 향하였다. 기사에게 반문으로 간다고 말하였다.
12:10 쑤저우에 유일하게 남아 있다는 판멘(盘门, 반문)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입장료를 받는 성벽 위로는 올라가지 않았다. 이곳에는 관광객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12:40-13:25 반문 버스정류장 가까이에 이는 음식점 盘门饭店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주인아주머니가 유쾌하다.
13:55 盘门路에서 관광 2호 버스를 기다리려 했으나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날씨가 더워 일단 盘胥路로 나와 51번 시내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15:15 집사람은 숙소에서 쉬기로 하고 혼자 숙소를 나서 308번 시내버스를 타고 창랑팅(沧浪亭, 창난정)을 찾아 나섰다(工人文化宮 하차). 그런데 308번 버스를 20분 이상 기다려서야 탈 수 있었다.
15:45-16:00 창랑팅(沧浪亭, 창난정)은 작은 정원이었는데 가운데에 있는 정자를 중심으로 빙 둘러 회랑이 있어 비를 전혀 맞지 않고 정원을 산책 할 수 있었다. 나중에 자료를 보고 알았는데 창난정은 건너편의 可園까지 보았어야 했다.
16:10 游2 버스에 승차하여 双塔 정류장까지 왔으나 지도가 불분명 하여 双塔寺를 찾지 못하였다. 지나가는 행인에게 물어보았으나 소통이 잘 안되었다. 집사람에게 17시까지 돌아온다고 하여 더 이상 지체할 수도 없어 40西线 시내버스에 승차하여 숙소로 돌아왔다.
17:35 숙소를 나서 쑤저우의 마지막 방문지 산탕제(山塘街, 산당가)를 찾아 나섰다. 숙소 서쪽의 도로에서 318번 버스에 승차하여 山塘街로 향하였다. 쑤저우[蘇州]의 역사에 등장하는 산탕루[山塘路]는 외지의 상인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던 장소라고 한다. 지금도 옛날에 사용하던 회관의 터가 남아있지만, 대부분이 파괴되어 건축의 틀만 남아있다. 운하는 라오제[老街]를 따라 흘러가며, 옛 쑤저우의 특색이 가장 잘 나타내는 곳이다. 좁은 거리에는 여전히 석판(石板)으로 된 노면(路面)이 남아있다.
18:25 山塘街를 둘러보고 그럴듯한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했는데 음식은 형편없었다.
19:25 수로를 따라 30여 분간 배를 타고는 山塘街를 나섰다.
20:30 숙소로 돌아왔다(317번 버스).
[제 8 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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