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공룡능선 종주를
마치고
지난해
6월 6일 더 이상 미루다가는 평생 못갈 것 같아 혼자서 무박으로 공룡능선을 다녀온 지 꼭 1년 만에 그곳을 다시 찾았다. 지난번에 다녀온
산행기를 보고 친구 몇이 가보고 싶다고 하기에 이번에 같이 동행하였다.
일시 : 2006년 6월 6일 02:30 - 20:30
동행 : 이백우, 이대화, 황환규, 이광모(고등학교 동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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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0 일행이 모두 동아아파트에 모여 이대화의
차에 올라 바로 출발하였다. 홍천, 인제를 지나 미시령 방향으로 들어서는데 빗방울이 차창에 떨어진다. 일기예보에 날씨가 좋다고 했는데 비가
내리면 공룡능선은 갈 수 없는데... 걱정이 앞선다.
새로
뚫린 미시령터널을 처음으로 통과하여 하늘을 보니 하늘이 높다. 구름이 더 높이 올라가주길 기원하며 설악산 소공원에
도착하여 차를 세우고 출발 준비를 서둘렀다.
04:50 소공원을 출발하여
공룡능선 산행을 시작한다. 신흥사 일주문을 지나 오른쪽의 큰 좌불상이 아직 어둠
속에 서 있다. 05:28에
비선대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입산기념 촬영도 한다. 이제 날을 완전히 밝아지고 설악의 모든 모습이 눈에
들어올 정도로 구름이 높아졌다. 다행이다.




05:37 비선대를 출발하여
마등령으로 향하는 가파른 길로 들어서서 15분 정도 오르니 금강굴로 오르는 갈림길에
다다른다(05:53). 나는 그대로 지나치려 했는데
황환규의 강한 권유에 따라 금강굴을 들러 가기로 한다. 유선대의 경치도 보고.
이백우는 전에 고소공포증이 있다고 했었는데 잘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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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대의
3총사 ㅎㅎㅎ] 06:18 25분여의 금강굴 둘러보기를 마치고 본
등산로로 돌아와 계속 이어지는 가파른 길을 따라 15분을 올라가니 능선에 다다른다(06:33). 그곳에 우리가 비선대를 떠나 땀을 쏟으며 올라온
길이 겨우 700m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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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54 첫 철계단을 지나 이제 우리가 가야할
공룡능선이 점차 우리와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며 마등령 오르는 능선을 따라 오르내리며
고도를 높여간다. 07:42에 마등령이 1km
남았다는 이정표를 만나 아침식사를 하였다. 그곳에는 샘이 있어 물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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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5 아침식사를 마치고 금강문과 마지막 샘을
지나 08:35에
마등령이 500m 남았다는 이정표를 만난다. 이제 우리가 넘어야할 아름다운
공룡능선이 지척에 보인다. 그곳에서 20분가량 마지막 가파른 오름을 올라서니
마등령이다.





08:57 마등령 정상.
비선대로부터 3시간 20분이 소요되었다(금강굴 거친 시간 포함). 공룡능선을 앞에
두고 휴식을 취하며 카메라에 모습을 담고나서 우리가 가야할 길을 바라보았다.




[마등령에서
바라본 공룡능선]
09:12 오세암,
공룡능선으로 갈라지는 삼거리를 만나 이제 본격적으로 공룡능선에 들어선다. 결연한
이백우의 모습이 1년 전 내 모습이 상상된다. 공룡의 첫 봉우리인 나한봉 가는 길에
세존봉이 눈에 들어온다.




09:36 나한봉에 도착하여 앞을 바라보니 우리가
가야할 길이 겹겹이 눈에 들어온다.


09:54 두 번째 봉우리를 넘어서는 일방통행 협곡을 지나
휘운각이 4km(마등령 1.1km) 남았다는 이정표를 만나고(10:10) 계속되는 내리막길에서 공룡능선 중앙에
서있는 1275봉의 아름다운 모습이 들어온다, 아니 저 높은 곳을 다시 올라가야 한다니...



10:37 이제 공룡능선의 3분의 1이 지났다는
이정표를 지나는데 동북쪽으로 다시 세존봉이 보인다. 뒤를 돌아보니 우리가 지나온 높은(?) 봉우리가 보인다.
1275에 오르는 가파른 등산로를 앞에 두고 이백우의 모습은 여유롭다.




10:56 드디어 1275봉 하단 고갯마루에
도착하였다. 지난해는 이곳에서 대부분의 등산객이 그러하듯 1275봉 등정(?)을 포기하고 지나쳤는데 이번에는 오르기로 하였다. 바위산인
1275봉 정상에 오르는 길은 조금 위험하기는 했으나 네 명 모두 무난히 오를 수 있었다. 오르는 길 바위틈에 핀
에델바이스는 힘든 산행의 피로를 회복시켜주는 활력소 같았다. 에델바이스가 없었으면 아마 이백우는
포기했을 지도 모른다.






11:20 1275 정상에 모두 올랐섰다. 정상에서 본 조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는데, 우리 앞의 어떤 이는 시가 절로 나온다고 했다. 정상정복(?)을 카메라에 담고 우리가 지나 온 길을 돌아보고 또 이제 우리가
가야할 마지막 봉우리 신선봉을 바라본다. 설악산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범봉이 바로
앞에 서 있다.









11:37 1275봉을 내려와 다시 출발하니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20여분이나 이어진다. 그 끝에는 샘터가 있었고(12:00) 다시 심한 오르막이 시작된다. 급경사의 깔딱
고개를 오르는데 이대화가 좀 힘이든지 처진다. 쉬자고 하는 것을 고개 마루턱까지 이끌고
올라갔다(12:25). 뒤를 돌아보니 우리가 지나온
1275봉의 모습이 그림같이 보이는데 우리가 지나온 곳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높이 서있다. 그곳에서 점심상을 펼쳤다.




13:01 점심식사를 마치고 마지막 봉우리 신선봉으로
향한다. 이대화는 두 끼 모두 빵으로 식사를 한다. 내려가는 도중에 신선봉이 눈에 가까이 들어온다(12:21). 마지막 오르막길을 오르다 뒤를 돌아보니 우리가 걸어온
길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13:53 드디어
마지막 봉우리 신선봉에 올랐다. 설악의 아름다운 조망을 다시 한번 본다. 우리가 지나온
공룡능선의 봉우리들이 겹겹이 쌓여 멋진 그림을 연출하고 있다. 앞에는 소청, 중청, 대청봉이 가까이 보이고.....





14:08 신선봉을 출발하여 공룡능선의 마지막 내리막길을 지나
14:30에
무너미고개에 도착하여 공룡능선과 이별을 고하고 좌측으로 난 계단을
따라 14:53에
천불동에 들어서서 천당폭포(15:12), 양폭포에
도착하였다(15:16). 그곳에서 25분 정도
휴식하며 얼굴을 씻고 濯足을 하였다.





15:40 양폭포를 떠나 17:10에 비선대에 도착하여 도토리묵에 좁쌀동동주로
하산주를 마셨다. 마지막 휴식시간을 보내고 소공원에 도착하니 18:10이 조금 못되었다. 우리 일행은 13시간
20분 만에 공룡능선 종주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개운한 정신으로 춘천으로 향하였다. 안전한 운전으로
우리들을 실어 날라준 대화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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