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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여행 ]/산행기

2007년 가을에 찾은 공룡능선

by 청운지사 2007. 10. 24.

2007 두번째 공룡능선 종주를 마치고

 

 

내가 몸담고 있는 대학에 고등학교 동문 모임이 있다. 9월 중순경 저녁 모임에서 10월 모임은 등산을 가자고 하기에, 내가 "그러면 기왕 이 기회에 설악산 공룡능선을 넘어보자."고 제안 했다. 힘에 부치는 사람은 마등령까지 다녀오기로 하고 날짜를 10월 22일로 정했다. 가능하면 동문 전원이 가기를 원했으나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몇 명이 빠지고, 나를 포함하여 6명이 산행에 나섰다. 지금까지 세차례는 모두 봄에 공룡능선을 다녀왔는데 가을에 가 볼 기회가 이제야 온 것이다. 그 모습이 과연 어떨 것인가?

 

일시 : 2007년 10월 22(토)일 02:00(춘천 출발) - 19:30(춘천 도착)

 

동행 : 이광모, 김동수, 김학철, 박삼희, 하관수, 하인수

 

산행코스 : 설악동 소공원 -> 비선대 -> 마등령 -> 공룡능선 -> 무너미고개 -> 양폭 -> 비선대 -> 소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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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하루 앞두고 영동지방에 비가 오고 세찬 바람이 분다고 하더니 우리가 산행을 하는 날은 날씨는 좋은데 춥고 바람이 강하게 불 것이라고 한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전날 예보를 보니 대관령의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3도라고 하니 우리가 가는 코스는 영하 5도 보다 낮을 것 같다. 게다가 바람이 강하게 불 것이라고 한다.

 

 

 

02:00 일행이 모두 동아아파트에 모여 이광모, 박삼희의 차에 나누어 타고 바로 출발하다.

 

 

03:15 미시령, 한계령 길로 갈라지는 삼거리 휴게소에 들러 우동으로 요기를 하다. 어둠 속에 차 밖으로 내리니 바람이 보통이 아니었다. 기온은 계속 내려가고 있다고 느껴지고.

[표정들이 심상치 않다 ㅋㅋ]

 

 

 

04:20 설악동 주차장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니 나무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바람이 심하게 분다. 어째 옷을 잘 못 입고 온 느낌이 든다. "아! 오늘 산행이 쉽지 않겠구나". 산행을 마치고 갈아입으려고 따로 가지고 온 T-shirt를 꺼내 껴 입고 출발 준비를 했다. 오늘도 역시 보지도 않는 문화재 관람료(2,500원/인)를 내려고 하니 속이 상하기는 하는데 내지 않고는 들어갈 수 없으니 어쩌랴. 게다가 요즈음 문화재관람료 시비 때문인지 신흥사 관련 직원들로 보이는 장정들 7-8명이 그 이른 새벽에 나와 삼엄(?)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으니 한마디 투정도 할 수 없게 만든다.

[출발준비를 하는 대원들]

 

 

 

04:30 기념촬영을 마치고 산행을 시작하다. 각자 전등 불을 밝히고 찬바람이 부는 천불동 등산로에 접어들었다. 날씨가 춥고 캄캄하니 걸음이 빨라진다. 출발 후 50여분만에 비선대를 지나고 바로 마등령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등산로로 접어들었다. 날은 추워도 땀이 나기는 마찬가지다. 겉옷을 벗어 배낭에 걸치고 나서 계속 어둠속의 등산로를 따라 올라갔다.

[출발하기 직전 모두 같이 기념촬영]

 

[겉에 입은 쟈켓을 벗고]

 

 

 

05:50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비선대에서 겨우 700m올라왔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서 있는 능선에 도착하다. 하관수가 많이 떨어진 모양이다. 동생에게 어차피 네 형과 네가 같이 가야할 것 같으니 천천히 올라 오도록 하고 나머지는 10여분 간의 휴식 후에 바로 출발하였다.

[마등령 올라가는 능선 초입에 서있는 이정표]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올라오니 벌써 땀에 옷이 젖었다]

 

[아직 날은 어둡다]

 

 

 

06:15 동이 트기 시작한다. 그리고 30분을 더 올라가니 구름 위로 태양이 솟아오른다. 설악산 산중에서 처음 맞는 일출이다. 지난 산행에서도 일출은 있었을 터인데 나뭇잎에 가려 볼 수 없었던 게다. 가을이 되어 낙엽이 지니 쓸쓸해 보이기는 하는데 조망은 지난 번 봄 산행보다 훨씬 좋아졌다.

[무슨 영화의 한 장면 같은데....]

 

[날이 밝아진 기념으로]

 

[나무가지 사이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본다]

 

 

 

05:50 마등령을 1km 정도 남겨놓은 곳에 위치한 샘터에 도착하여 바위밑에서 바람을 가리고 물을 끓여 컵라면과 가지고 간 밥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날씨가 추워 화주도 몇 잔 마셨다. 그곳에는 우리 일행 이외에도 2팀이나 더 바람을 피해 바위 아래 쭈그리고 앉아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제 마등령이 1km 남았다]

 

[아침식사는 컵라면과 식은 밥으로]

 

[산에서 마시는 산 소주가 최고다 ㅋㅋ]

 

 

 

08:06 아침식사를 마치고 출발하여 금강문을 통과하다. 이제 공룡능선의 자태가 모두 눈에 들어온다.

[금강문을 통과하며]

 

[공룡능선이 시야에 들어오고]

 

[1275봉의 웅장한 모습과 대청봉이 서로 어우러진 풍경이 언제 보아도 멋진 자태를 보여준다]

 

 

08:13 마등령이 500m 남았다는 이정표를 통과하고 전망대에서 우리가 넘어야 할 공룡능선을 눈으로 추적해 보았다.

[우리 산행팀의 리더 박삼희 대원]

 

[정예 멤버 김학철 대원]

 

[사진에 관심이 더 많은 김동수 대원]

[공룡능선을 배경으로]

 

[마지막 피치를 올리며 마등령을 향하여]

 

[지난 봄에 없었던 계단이 마등령 정상에 오르는 등산로에 세워졌다]

 

 

 

08:30 소공원을 출발하여 꼭 4시간(아침식사 시간 포함)만에 마등령에 도착하였다. 마등령 정상에 올라서니 바람이 더 세차게 분다.

[마등령 정상(1,320m) 표시 안내판에서. 나머지 2명은 과연 이곳까지 올라올 수 있을까?]

 

[가야할 공룡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등산로가 험하다는 안내판 - 그러나 요즈음은 등산로 정비가 잘되어 그렇게 험하지 않다]

 

[드디어 공룡능선으로 접어들었다 - 이제는 지친다해도 되돌아 올 수도 없다]

 

 

 

08:50 공룡능선의 첫번째 봉우리를 통과하다. 

[첫번째 봉우리에 오르며 바라 본 세존봉]

 

[첫번� 봉우리에서 본 마등령]

 

[첫번째 봉우리에 오른 박삼희, 김학철, 김동수. 아직은 생생하다 ㅋㅋㅋ]

 

 

09:18 - 09:40 두번째 봉우리인 나한봉을 지나며...

[나한봉 오르기 직전에서]

 

[나한봉을 지나 하산길에]

 

[또 끝없는 내리막 길]

 

[1275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대청봉도 가까이 보이고]

 

[공룡능선 3분의 1지점 통과]

 

[강풍에 날씨가 보통 추운게 아니다]

 

 

 

10:03 드디어 1275봉 하단에 도착하다. 평상시 같으면 이곳에서 한 30분 푹 쉬어 가든가, 또는 1275봉 정상까지 올라가 보는 것인데 오늘은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 위험한지라 정상 올라가기를 포기하였다. 게다가 서 있으면 바람 때문에 더 춥게 느껴지는 터라 10분도 채 휴식을 취하 못하고 다음 고개로 향하였다.

[박삼희는 어느 틈엔가 이곳에서 사진에 얼굴을 담고, 김동수는 힘이 쭉 빠진 모습이다]

 

[1275봉에서 바라본 마등령, 나한봉 등 우리가 지나온 길]

 

 

 

10:10 - 10:45 1275봉을 떠나 다음 고개로 향하였다. 이 구간이 제일 어려운 구간이나 지난 봄부터 등산로를 정비하더니 큰 어려움 없이 전진 할 수 있었다.

[날씨가 춥긴 추운 모양이다. 1275봉을 내려서다가 올해 들어 첫 어름을 보았다]

 

[네째 봉우리 가는 길에. 바람 땜시 얼굴이 벌겋다]

 

[천화대 리지는 언제 보아도 멋지구나]

 

[이제 절반이 지났다]

 

[울산바위가 한 눈에 들어오고]

 

[울산바위를 꼭 넣어서 담아 달라고 한다]

 

 

 

10:48 네번째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마지막 봉우리 신선봉이 가까이 있다. 전에는 이 네번째 고갯마루 오르기가 무척 힘들었는데 원래의 가파른 직선 등산로는 폐쇄하고 약간 우회하는 등산로를 새로 내서 돌을 깔아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었다.

[네번째 고갯마루에서 바라본 1275봉. 항상 느끼지만 엄청나게 내려왔다]

 

[네번째 고갯마루에서 앞을 보면 신선봉이 가까이 보인다]

 

[대청봉도 가까이 보이고]

 

[김동수는 많이 지치는 모양이다]

 

[얼굴만 빨개졌지 나와 박삼희는 생생하다 ㅎㅎ]

 

 

 

10:36 드디어 마지막 봉우리 신선봉에 도착하다. 그런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바람에 잠시 날려 가기도 하고 사진을 담다가 디카를 노치기도 했다.

[마지막 힘을 다해 신선봉을 향하여]

 

[드디어 신선봉 통과 등산로에 세워진 이정표를 만났다]

 

[이제 고생 끝, 행복 시작이다 ㅎㅎㅎ]

 

[내가 제일 좋아하는 풍경인 마등령에서 공룡능선이 한꺼번에 보이는 곳에 서서 기록에 남겼다]

 

[끝까지 쌩쌩한 김학철 대원]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공룡능선의 연봉들. 봄의 풍경이 더 나아 보인다]

 

[신선봉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12:03 공룡능선과 헤어지는 곳 무너미고개(1,020m)에 도착하다. 김동수는 이곳까지 내려오면 거의 다 내려온 것 아니냐고 한다. "아니. 아직 서너시간 이상 더 가야 하는데... ㅋㅋ". "예???"

[가자! 아래로 아래로 무너미고개를 향하여]

 

[무너미 고개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다음에는 계속 대청봉까지 가볼까나??]

 

 

 

 

12:25 바람을 피하고 햇볕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 각자가 짊어지고 간 김밥+밥으로 점심식사를 하다. 김밥은 차졌지만 배고픔에 맛은 끌맛이다. 

 

 

 

 

 

 

 

13:05 천불동 계곡에 접어들어 아직 무명폭포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길이 꽉 막혀 있다. 교통사고가 난 것도 아닐터인데 왜 못가는 것일까?

[대부분 대창봉에서 내려온 사람들로 등산로가 막혀 있는데]

 

[도대체 끝이 보이지 않는다]

 

 

 

13:39 30분 이상 행렬을 따라 거북이 걸음으로 내려와 보니 천당폭포에 내려서는 철계단이 지난 봄에 임시로 복구해 놓은 상태 그대로라 사람들이 벌벌 기며 내려서고 있었다. 이게 바로 원흉이었다. 도대체 지난 해 큰 홍수에 유실된 등산로를 1년 하고도 몇 개월이 지나도록 그대로 방치한단 말인가?

[여기서부터 줄지어 늘어섰는데]

 

[바로 여기서 모두들 벌벌기며 내려선다]

 

[이게 어떻게 이 모양대로 1년 이상 있는 것인가?]

 

[천당폭포는 무심히 떨어진다]

 

[양폭산장에는 수많은 등산객이 모여 있다]

 

 

 

14:30 귀면암을 지나다. 귀신이라고 하는데 오늘 따라 밝은 모습이다. 귀면암 주변의 단풍이 그런대로 볼만했다.

[오후 햇살을 받은 귀면암의 밝은 모습]

 

[귀면암 앞 계곡의 단풍이 곱다]

 

 

[귀면암 아래서 얼굴을 또 담는 박삼희 대원]

 

[마지막 물을 털어 넣고]

 

[잣을 까먹고 있는 다람쥐는 지나 가는 사람들이 있건 말건 제 일에 바쁘다]

 

 

 

15:13 약 10시간 만에 어둠 속에 지나갔던 비선대로 다시 돌아왔다. 

[비선대 삼거리에서 우리가 내려온 쪽을 가리키는 이정표]

 

[비선대에는 단풍을 찾은 관광객들이 많았으나 단풍은 ???]

 

[다 내려오니 김동수는 쌩쌩해 졌다 ㅎㅎ]

 

[비선대 구름다리에서 의젓한 폼을 잡고 - 다 이루었다??]

 

[비선대에서 만추를 즐기는 사람들]

 

[비선대 주변에는 아직 파란색이 많다]

 

 

 

16:00 Finally 우리는 11시간 30분에 공룡능선 종주 약 20km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나머지 두 대원을 만나니 마등령에 올랐다가 내려왔다고 했다. 하관수에게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재미있게 다녀 왔다고 한다.

[설악산 소공원에는 나가는 이와 들어오는 이가 북적인다]

 

[산행을 마치고 출발지점 그 자리에서 다시 모여 찰깍!!]

 

 

 

 

산행을 마치고 춘천으로 돌아와 감자탕집에서 뒤풀이를 했다

 

 

 

 

 

 

[후기] 이번 산행을 계획하고 나서 생각이 많았다. 쉽지 않은 산행이라 처음 시작할 때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는데 모두들 사고 없이 잘 넘었다. 박삼희는 리더 답게 무거운 짐을 지고 우리들의 민생고 해결에 많은 기여를 했고, 김학철이는 묵묵히 잘 따라 넘었다. 김동수는 다리에 약간의 무리가 가고 좀 지친 모습이기는 했으나 평소 운동과 농사를 꾸준히 해서인지 끝까지 잘 버텨서 아마 기억에 남는 산행이 되었을 것 같다. 그리고 예상치 못했으나 마등령까지 올라 갈 수 있었던 하관수가 놀랍다. 앞으로 꾸준히 노력하여 다음에는 종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종주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하인수가 형을 보살피느라 같이 공룡능선을 넘지 못하여 애석하다. 다음에는 꼭 같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여하튼 우리 모두 수고했다. 다음에는 계절을 바꿔 다시한번 넘기를 기대하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