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월) 11년 만에 다시 본 Paris, 그리고 귀국
아침에 일어나 호텔 위를 올려다보니 Hotel Mercure라고 써있다. 오늘은 바삐 Paris를 둘러보고 귀국을 하도록 계획되어 있기에 일찍 일어나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8시에 관광버스에 올라 시내로 들어갔다. 11년 만에 다시 보는 Paris는 오히려 더 깨끗해진 모습이다.
08:30 Paris 시청(Hotel de Ville) 앞에 내려 광장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걸어서 Notre Dame 성당으로 갔다.
08:40 Notre Dame 성당은 11년 전보다 더 깨끗해 졌다. 외벽을 청소한다고 했다.
09:20 Notle Dame 성당 둘러보기를 마치고 남쪽 다리를 건너 파리 4대학(Sorbonne)의 겉모양을 보고는 세계 제1의 박물관이라고 하는 Louvre 박물관으로 이동하였다.
10:13 Louvre 박물관에 입장하였다. 나는 11년 만에 다시 오는 곳인데 그 때 만났던(?) 모나리자와 밀로의 비너스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쁨에 가슴이 설레는 듯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때부터 시작되었다. 우리를 이끌고 다니는 가이드는 전공이 미술이라고 했는데, 이 친구가 우리들을 제 취향대로 데리고 다니는 것이 아닌가? 관람객은 거의 없는데다가 나나 우리 학생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그림들이 걸려 있는 그 방들을 지루하도록 끌고 다닌다. 가이드 왈 우리의 모든 일정을 소화하려면 Louvre에서 1시간 정도 보내야 하는데 거의 한 시간을 이름도 기억하기 어려운 화가들의 방에서 보낸 것이다. 어떤 학생은 모나리자를 보지 못할까봐 안절부절 하며 거의 울기 직전의 모습이다.
11:05 우리가 모나리자를 만난 시간은 11시가 조금 지나서이다. 11년 전에는 어두운 통로에 전시되어 있더니 이번에는 넓은 방에 홀로 전시되어 있는데 너무 많은 인파에 감히 가까이 접근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다가 가이드는 재촉을 하고..... 여하튼 그곳에서 5분여를 보내고 나서는데 가이드의 말이 저 모나리자는 모조품이라는 것을 그럴싸하게 설명한다. 과연 맞는 말일까? 동행한 학생들의 얼굴은 나보다 더 서운하여 어떤 학생은 눈물이 글썽 이기도 한다. 그 애의 눈빛은 이곳 Louvre에 온 목적은 바로 모나리자를 보기 위함인 데라는 말을 비춰주고 있는 듯했다. 나오는 길에 또 다른 여인 밀로의 비너스를 5분 정도 만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학생들 뿐 만아니라 나의 아쉬움은 더 컸나보다. 다음에 다시 Paris에 온다면 오래 두 여인의 모습을 보리라!!!
11:45 Louvre 박물관을 나와 일정에 따라 가이드가 점심식사를 하러 프랑스 요리를 잘한다는 콩코르드 광장 인근의 restaurant로 안내한다. 그 집에서는 그 유명하다는 달팽이 요리와 쇠고기 찜 같은 게 나왔는데 맛은 그냥 그랬다. 벽에는 세계 각국에서 방문했다는 유명인사들의 사진이 빼곡히 붙어 있는데 도대체 우리가 앉아 있는 자리는 헤치고 드나들기도 불편하게 빼곡히 의자가 놓여 있었고, 게다가 손님은 거의 한국사람 뿐이었다. 도대체 이런 프랑스 음식을 먹이면 그들의 머릿속에 오래 남아 있게 될까? 허긴 음식점을 나오면서 어떤 한국 아주머니의 “프랑스 달팽이 요리 정말 최고구나!!”라는 말이 귓가에 앵앵거린다. 도대체 프랑스 요리를 아는지 모르는지. 여하튼 그 별 볼 일 없는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보낸 시간이 2시간이나 걸렸다. [Note] 이 음식점을 20여년만에 찾아보았는데 현제는 폐업되어 있다고 나온다. Google 지도에서 검색을 해보면 여러 장의 사진이 남아 있는데 그 중 인물이 들어간 사진은 거의 다가 우리나라 사람으로 보인다.
13:45 Concorde 광장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강변으로 난 길을 따라 화려한 Alexandre 3세 다리로 갔다. 다리 건너 멀리에는 나폴레옹이 누워 있는 금빛 앵발리드(Invalides) 박물관이 있는데 멀리서 외관만 구경 하고 11년 전과 같이 이번에도 가보지 못하고 돌아섰다. 입장료가 비싸서일까? 다리 위 건너편에서 동양인이 영화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어떤 학생이 갔다 오더니 한국 사람들이 CF를 찍고 있는데 탤런트 김성령이 있다고 한다. 무지 예쁘다나? 나도 가 보고 싶었는데 왜 건너가지 못했을까? 막말로 학생들 보기 쪽팔리는 것인가? 김성령의 얼굴을 직접 보고 싶기는 했는데 말이다ㅋㅋ.
14:15 버스에 올라 샹젤리제 거리를 따라 올라가다가 10분쯤 후에 개선문 건너편에 모두 내려 개선문을 배경으로 증명사진을 찍고는 바로 다음 목적지로 향하였다.
14:40 Paris의 상징 Eiffel 탑을 바라보는 언덕에 서있는 Chaillot 궁에 도착하였다. Eiffel 탑 주변은 11년 전보다 훨씬 밝고 깨끗한 느낌이다. 그곳에서 또 10여분 남짓 머무르며 증명사진을 찍고는 다음 목적지로 숨 가쁘게 움직인다. 대부분의 Paris 관광 코스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마지막 코스는 몽마르트 언덕이다.
15:07 몽마르트 언덕으로 가는 길에 지나는 환락가는 지금도 건재하고 Moulin Rouge는 전보다 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구나. 몽마르트 언덕으로 오르는 골목을 따라 걸어 들어가 계단 앞에 서니 예수 성심성당은 오늘도 옛 모습 그대로였다(15:15). 성당 안에는 예배를 본다고 말하는 사람들만 입장을 시키니 그대로 통과하고 바로 몽마르트 광장으로 가서 11년 전과 같이 거리의 화가를 배경으로 증명사진을 찍었다. 모두 흩어져 자유시간을 갖는 동안, 나는 cafe를 전전하며 France 맥주를 몇 잔 마시고 16:30에 일행과 만나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향하였다. 이렇게 번개 파리여행을 마치고, 21:45에 파리 드골 공항을 출발한 대항항공 비행기는 그 다음날 낮에 우리를 인천공항에 무사히 내려주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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