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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농장 ]/2007년 농사일지

Prolog : 내가 주말농장 농부가 된 사연 - 20007년에 포스팅 한 글

by 청운지사 2007. 3. 23.

"석양이 아름다운 농장"의 이야기

 

나는 중년의 나이가 될 때까지 내 소유로된 토지가 없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 역시 내 소유의 땅을 갖고 싶어 했다. 나의 경우는 땅을 갖는 다는 것이 투자목적 보다는 아마 부모로부터 한 평의 땅도 물려 받지 못했기 때문에 나도 다른 사람들 처럼 작은 땅이라도 갖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한 내 소망이 1998년에 이루어졌다.

 

그 때까지 아껴쓰며 모은 자금(?)에 맞추려고 교차로를 몇 달동안 뒤지다가 찾은 춘천시 동내면 신촌리의 땅은 처음 가 보았을 때 초라하기만 했다. 집에서 가깝기는 했지만, 차에서 내려 10분 이상 걸어 들어가 작은 시냇물을 건너야 닿을 수 있는 맹지인 그 땅을 사자고 결심하는 것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며칠동안 그곳을 여러 차례 들어가 보다가 삼악산 위로 해가지며 아름다운 석양이 연출되는 장면을 보고나서, 모든 조건을 떠나 이 땅을 내가 소유해야 한다고 결정을 하였다. 그런 결정을 하고 보니 개울 건너 병풍처럼 크게 자란 아카시아는 포근함을 주고, 밭 앞에 흐르는 시내물 소리는 더 없이 정겨움을 주었다. 그래서 나와 아내는 투자 목적으로는 떨어지는 지금의 내 농장을 마련하게 되었다(400).

[개울 건너편에서 본 농장 전경]

 

지금은 밭의 모양이 처음과 많이 달라졌지만 위의 사진은 개울 건너 제방에서 본 내 농장의 모습이다. 이 땅을 마련한 첫해에 농사에 문외한인 내가 밭을 갈고 씨를 뿌려 소출을 얻는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다른 사람들이 하듯이 10평 내외의 주말농장을 하는 것도 아니고 400평이나 되는 땅을 경작(?) 한다는 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었다.

[농장 옆의 개울]

 

나의 농장 앞에 흐르는 개울(툇골천)1급수의 시냇물이다. 다만 상류의 어떤 집에서 가끔 침전되지 않은 퇴적물을 흘려보내는 통에 개울바닥에 갈색 이끼 같은 게 끼고는 한다. 이 시냇물에는 1급수에서만 산다는 버들치가 많이 산다. 내 밭을 떠난 시냇물은 공지천으로 흘러간다. 

[농장에서 바라본 삼악산]
[석양이 아름다운 농장은 이 광경을 보고]

 

또한 나의 농장에서 바라보는 삼악산의 모습은 멋드러지며 봄, 가을에는 그 산위로 해가 지는데 그 때의 석양이 매우 아름답다. 그래서 농장의 이름을 "석양이 아름다운 농장"으로 지었다.

 

나는 지난 6-7여년동안 나의 농장에 무수히 많은 종류의 작물을 가꿔봤다. 배추, 무우, 시금치, 쑥갓, 근대, 고추, 케일, 열무, , 상추, 치커리, 고추냉이, , 쪽파, 마늘, 부추, 가지, 토마토, 피망, 오이, 참외, 호박, 딸기, 옥수수, 검은콩, 완두콩, 강낭콩, 당근, 감자, 고구마, 토란, 머위, 도라지, 더덕, 고들빼기 등등의 채소류와 밤, 대추, 앵두, 매실 등의 과수도 있다. 이들 중에는 지금까지 매년 심는 것도 있고 한 두해를 해보고 가꾸기를 포기한 것도 있다.

[농사 준비를 위한 멀칭 작업]
[매화나무에 가득 달린 매실]

 

 

[고추 모종을 하고 세워놓은 고춧대]
[토란은 관상용?]
[2006년 김장 배추]

 

이제 이곳에 2007년의 농사일기를 써보려고 한다. 이 자료가 텃밭을 가꿔보려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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