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 농사준비를 마치고 파종 시작
4월이면 이제 밭을 갈고 씨앗을 본격적으로 뿌려야 한다. 매년 식목일을 전후로 밭을 갈았다.
2007년 4월 5일 (목)
농장을 같이 가꾸는 제자가 오늘 밭을 갈기로 했었다. 오후 5시경 농장에 나가니 밭은 이미 다 갈아있었다. 남은 시간 이랑을 만들고 한쪽 구석에 남아있던 당귀를 뽑아 옮겼다.
[관리기로 갈아 엎은 밭]
[옮겨 심은 당귀]
[감자 심을 이랑을 만들고 멀칭을 하다]
간이 하우스에 파종했던 상추가 싹을 틔웠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돋아난 새싹이다. 아마 지난해보다 10일정도 일찍 상추쌈을 쌀 수 있을 것이다.
[2007년에 처음으로 돋은 새싹 - 상추]
2007년 4월 7일 (토)
11시경 점심을 챙겨가지고 농장으로 나가 종일 야채 파종할 이랑을 만들다. 14:00경 일손을 도와준다고 매제가 서울에서 내려와 같이 이랑 만들기를 하다. 제자는 감자를 심었다. 열무(1,000원), 근대(1,000원), 엇갈이배추(2,000원) 씨앗 구입.
[매제가 만든 이랑 - 땅콩 심을 자리]
[사진 왼쪽 멀칭을 한 4줄이 감자]
2007년 4월 8일 (일)
1부 예배를 마치고 11:30경 점심을 챙겨가지고 농장으로 갔다. 오늘은 4월에 파종을 하는 채소 씨앗을 뿌렸다. 도라지, 열무, 총각무, 근대, 쑥갓, 치커리(엔디이브), 청경채, 고추냉이, 고들빼기.
[도라지]
[각종 채소]
[오이와 토마토를 올릴 철주]
[라면을 끓여서 점심식사를 하고]
[돌나물이 빽빽이 올라온다]
2007년 4월 13일 (금)
오후 늦게 밭에 나가 대파와 강낭콩을 심었다(대파 씨앗 4,000원). 대파밭에는 신문지 대신 비닐을 덮었다
[대파]
2007년 4월 15일 (일)
시내 종묘상에 들러 알타리무 씨앗을 구입(5000원)원 하여 추가로 씨를 뿌렸다. 오후에 지난번에 주례를 섰던 처조카 혜원이 가족이 방문하여 같이 밭에 나가 진달래 꽃잎을 따고, 쑥을 뜯었다. 매화가 꽃망울 터뜨리기 시작한다.
2007년 4월 17일 (화)
오후 늦게 밭에 나가 땅콩(씨앗 구입비 5,000원)을 심고 하얀비닐로 멀칭(mulching)을 하다. 멀칭을 하는 이유는 발아를 빨리하게 하는 이유도 있지만, 노지에 그대로 심으면 밭 옆에 있는 산에 사는 다람쥐들이 땅콩씨앗을 모조리 파먹기 때문이다. 4월 8일에 심은 야채들(쑥갓, 열무, 알타리무, 청경채 등)은 싹이 텃다.
[땅콩 심은 밭]
[자두 꽃]
2007년 4월 20일 (금)
토란을 심고 멀칭을 하다. 집사람이 고기 구울 때 뜯어 먹는다고 허브를 사왔기에 밭에 옮겨 심었다. 로즈마리, 라벤더, 애플민트, 골든레몬타임.
[토란]
[허브]
2007년 4월 21일 (토)
엇갈이 배추와 아욱씨를 뿌리고 머위(머우라고도 한다)를 옮겼다. 오이 올릴 망도 치고...
[엇갈이 배추]
[오이 올릴 망]
[머위와 머위 꽃 / 쉽게 보기 어려운 꽃이다]
[이제 매화꽃은 만개했다]
2007년 4월 23일 (월)
오후 늦게 밭에 나가 마씨를 심다. 2년 전에도 마를 심었는데 겨울을 지나고 이듬해에 보니 모두 얼어 죽었던 경험이 있다. 올 가을에는 위에 비닐이라도 덮어야겠다.
2007년 4월 28일 (토)
오전부터 농장에 나가 고추 심을 밭의 이랑을 만들고 멀칭을 하다. 매년 고추를 심을 때면 올해는 과연 성공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하고는 한다. 거의 한해 걸러 탄저병으로 고추농사를 망쳐왔었다. 여하튼 최소한의 농약으로 올해도 고추농사를 하려한다.
[고추 심을 이랑 90cm x 41cm로 141대 심을 자리]
[대파가 싹이 터서 비닐을 벗기다]
[농장에 딱 하나뿐인 복숭아 나무에 꽃이 활짝 피었다]
2007년 4월 29일 (일)
1부 예배를 드리고 바로 호반종묘와 샘밭장터에 가서 모종을 구입하였다. 고추(마니따) 2판(144대), 청양 고추 35대, 아삭이 고추 10대, 피망 10대, 꽈리 고추 8대, 오이 14개, 토마토 12개, 가지 8개, 애호박 9개.
11시경 농장에 도착하여 고추 심을 밭 멀칭을 마치고 모종을 옮겨 심었다. 보통 고추는 5월 초순에 있는 입하(立夏)가 지난 다음에 심기를 권한다. 이는 옛날에 늦서리가 와서 고추가 냉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경험적으로 나온 방법이다. 그러나 요즈음 기온이 옛날에 비하여 많이 더워져서 점차 일찍 고추 모종을 심고 있다.
[각종 모종을 구입하고]
[고추를 심고 물을 뿌려주다]
[가지]
[토마토]
[오이]
호박은 땅이 좋아야 한다고 한다. 매년 호박을 심을 때는 퇴비를 한삽 붓고 그 위에 흙을 덮어 뿌리가 직접 닿지 않도록 한다음 모종을 심는다.
[애호박 심을 구덩이]
나는 완전한 유기농을 거의 믿지 않는다. 아래 사진은 열무가 난 모습인데 떡잎부터 벌레가 덤벼들어 구멍을 낸다. 어떤 경우엔 아예 다 먹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어린 싹일 때 살충제를 권하는 양의 1/2정도 넣고 뿌려주면 그 이후에는 잘 자란다.
[열무에 셀수 없이 많이 난 구멍]
내 농장은 북향이라 기온이 낮아서인지 포도가 겨울만 지나면 죽고는 한다. 다행이 2년 전에 심은 포도나무 한그루(캠벨)가 올해 제대로 싹이 텄다. 몇 송이라도 달리려나?
[포도나무]
[4월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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