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세계여행 ]/2007 태국+라오스

2007 태국-라오스 일주 배낭여행 / 제7부 : 훼이싸이-빡벵 Slowboat

by 청운지사 2008. 3. 27.

태국-라오스 16일 간의 배낭여행

 

 

 제8일[2007. 1. 22(월)] 훼이싸이에서 slowboat 타고 빡벵(Pakbeng)으로

 

 

 라오스 서쪽 마을 Huay Xai에서 중북부 제1도시 Luang Prabang(루랑프라방, 현지인은 루앙파방이라고 한다)으로 가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하나는 버스를 타고 라오스 북부의 도시 Luang Namtha(루앙남타)를 경유하여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방법이다. 2006년 당시에는 비포장에 도로가 험하여 버스 타기도 힘들고 또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고 하였다(1박 2일). 요즈음(2008)은 그 도로의 대부분이 포장 되었다는 소식이다. 또 한가지 방법은 Huay Xai에서 배를 타고 메콩강을 따라 내려가는 방법인데 배는 스피드보트(speedboat)와 슬로우보트(slowboat)가 있다.

 

Speedboat를 이용하면 하루에 훼이싸이에서 루앙프라방까지 갈 수 있으며(7 - 8시간 소요) 뱃삯은 slowboat 보다 좀 비싸다. 하루에 갈 수 있는 장점은 있으나 소음이 굉장히 크고 강물을 맞으며 가야한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어떤 이는 탈만하다고 하고, 어떤 이는 너무 힘이 드니 타지 말라고 한다. Slowboat를 이용하면 2일간 타야 하는데 밤시간에 강을 따라 운행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중간에 하루를 숙박해야 한다. 중간에 숙박하는 작은 마을이 Pakbeng(빡벵이라고 한다)인데 이 마을에는 많은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우리는 내 나이도 있고하여 slowboat를 타기로 했다. Speedboat는 손님이 차는 대로 떠나고 slowboat는 오전에 딱 한차례 출발한다.

 

 

06:00 일찍 눈을 떠 누워 있다가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오는데 아직 밖은 캄캄하다. 인기척이 들리니 관리인이 일어나 문을 열어준다. 잠시 주변을 걸어으나 아직 너무 어둡기에 이내 숙소로 돌아왔다.

 

06:50 여행안내서에서 본대로 slowboat가 떠나는 시간 9시를 감안하여 일찍 아침식사를 하려고 어제 저녁에 갔던 음식점 Riverside Houaysai를 찾았는데 영업 시작할 준비를 막 마친 모양이다. 음식점 가는 길에 딱밧(=탁발)을 하는 스님 일행이 인상적이다. 오래 전 우리나라의 경우는 스님이 밥 담을 그릇을 내밀면 선채로 그곳에 음식물을 넣어 주었는데, 이 나라에서는 신도들이 무릅을 꿇고 음식물을 받들어 전했다.

 

[음식점 가는 길에 탁발하는 스님 일행을 만났다]

 

[아직 미명인데 음식점 문은 열려 있다]

 

[저 배는 어제 저녁부터 낚시를 하던 그 배일까?]

 

[아침식사 메뉴 볶음밥]

 

[태국의 국경도시 치앙콩에 아침 해가 비춘다]

 

 

 

07:30 숙소로 돌아와 매니저 아가씨에게 slowboat 출발하는 시간을 문의하니 11시라고 하는게 아닌가?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아들은 숙소에서 쉬고 있겠다고 하여 혼자 걸어서 선착장에 가서 보니 슬로우보트 출발시간이 11시로 게시되어 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조그만 간판이 붙어 있는 건물 안에 어린이들이 모여 있기에 간판을 보니 초등학교인데 영어도 가르치는지 Elementary & English School이라고 적혀 있다. 라오스도 영어 열풍이 부는 모양이다.

 

[훼이싸이 선착장]

 

[선착장의 매표소]

 

[훼이싸이 마을에서 다른 도시로 가는 이정표]

 

[학교에 등교하여 조회(?) 하는 어린이들]

 

[학교이름 : Elementary & English School]

 

 

 

08:40 게스트하우스를 체크아웃하고 바로 선착장으로 가서 빡벵까지 가는 슬로우보트 표를 구입(95,000kip/인)하고 보니 출발시간은 아직 많이 남아 있는데 사람들이 하나 둘씩 배에 올라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준비하고 우리도 배에 올랐다.

 

[슬로우보트에 올라]

 

[자리가 무지 작다]

 

[출발시간이 가까워 지니 자리가 채워진다]

 

 

 

11:45 열한시에 출발한다던 배는 무슨 이유에선지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게다가 인원이 너무 많아 배가 한 척 추가로 준비되었는데 그 배는 좌석도 좋은데다가 먼저 떠나는 것이 아닌가? 우리가 탄 배의 좌석은 폭이 약 30cm 정도의 판자로 되어 있다. 그 위에 조그만 방석이 있고.... 여하튼 45분이 지나서여 힘겹게 배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배가 일단 메콩강의 본류에 접어들자 빠른 강물에 대형엔진의 마력이 합쳐져서 상당한 속도는 냈다.

 

[승객이 많아 추가로 배치된 이 배가 먼저 출발하고]

 

[승객이 가득찬 우리의 배도 선착장을 출발하며]

 

[훼이싸이를 떠났다]

 

[우리가 탄 배는 차츰 메콩강의 물살을 탄다]

 

[쪽배를 타고 투망질을 하는 아이들도 보이고]

 

[우리가 탄 배의 젊은 선장은 능숙하게 메콩강의 급한 물결을 탄다]

 

[배에 탄 승객은 거의 백인이고 앞 오른쪽 노부부와 우리만 한국 사람이다]

 

[유유히 흐르는 메콩강의 강안은 아름다우나]

 

[물결에 배가 기우뚱 할만한 협곡도 자주 나타난다]

 

 

 

13:10 20분간의 휴식을 위하여 배가 잠시 닻을 내렸다. 동내 아이들이 맥주, 과일, 과자 등을 팔기 위해 우르르 배안으로 들어온다. 휴식을 마친 배는 다시 메콩강의 중심으로 돌아와 끝도 없이 떠내려 간다.

 

[휴식을 위해 물가로 뱃머리를 돌린다]

 

[맥주와 간식을 파는 아이들]

 

[스피드보트가 굉음의 내며 메콩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거주민이 거의 없어 보이는 강 언덕에는 가끔 사람들이 눈에 띤다]

 

[우리가 탄 배에 승선하려고 나온 주민들]

 

[메콩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멋진 배도 보인다]

 

[점차 날이 저물어 가더니]

 

[빡벵에 가까워 질 즈음 해가 서산으로 떨어진다]

 

 

 

17:35 배 위에서 일몰을 맞고 드디어 출발 6시간 만에 중간 기착지 Pakbeng(빡벵)에 도착하였다.

 

[빡벵에 가까워 지니 현대식 건물이 나타난다]

 

[배에서 내려 올라오는 내 아들]

 

[승객들은 숙소를 찾으려고 서성인다]

 

[빡벵의 중앙로]

 

 

 

 

18:00 배에서 만난 김동기씨 부부와 같이 게스트하우스를 정하고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식사를 한 음식점에서 내다본 Pakbeng의 야경]

 

 

 

 

20:15 김동기씨 부부는 먼저 숙소로 가고 우리는 다른 음식점으로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한쪽 구석에 같은 배에 탔던 서양 아줌마(?)가 혼자 앉아 차를 마신다. 밖으로 나와 하늘을 쳐다보니 별이 총총한데 오린온 자리는 선명한데 남십자성은 찾을 수 없었다.

 

[2차로 간 카페에서]

 

[케페 다른 쪽 풍경]

 

[팬케익을 먹고 싶다고 하기에]

 

 

 

 

21:30 숙소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었는데, 주변이 조용해지면서 발전기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데다가, 게스트하우스가 완전 목조건물이라 옆방의 숨쉬는 소리까지 들린다. 그 와중에도 잠이 들었다가 자정 즈음에 깨서 어둠을 뚫고 화장실에 갔는데 도대체 돌아오는 통로가 암흑 속에 있다. 통로 벽을 더듬으며 긴 통로를 지나 겨워 내가 투숙한 방의 문고리를 찾을 수 있었다. 화장실에 다녀온 이후에도 옆방에서 들리는 아기 보채는 소리에 새벽 2시까지 잠들지 못하였다.

 

 

빡벵은 발전소의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마을이다. 날이 저물면 집집마다 발전기를 돌려 전등을 켜는데 오후 11시 이전에 모두 끄도록 되어 있어 그 이후에는 완전히 암흑의 도시가 된다. 이 글을 보는 이들에게 좀 비싸더라도 빡벵에서는 화장실이 실내에 있고 콘크리트로 새로 지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하기를 권한다. 우리가 숙박한 게스트하우스의 숙박비는 50,000Kips(약 $5)이었는데 비싼 곳은 400-500Baht(약 $12-15)를 달라고 했다.

 

[우리의 숙소 Phanthavong Guesthouse - 오른쪽 끝 집은 500B짜리 게스트하우스]

 

 

[제7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