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 올해의 농사 준비
지난해 10월말경 밭으로 가다 보니 길가에 퇴비가 많이 쌓여 있다. "왜 이렇게 일찍 퇴비를 사다 쌓아 놓았을까?" 신동농협에 가는 길에 물어 보았다. "혹시 정부보조 퇴비 나왔어요?" 그렇다고 한다. 전에는 매년 초에 나오던 정부보조 퇴비가 이번에는 어쩐 일로 연말에 나온 것인가? 지난 가을 정부보조 퇴비가 떨어졌다 하여 전액을 주고 30포를 샀었다. 내년 1년 농사를 위해 100포를 주문했다(1,840원/포).
[2008년 10월에 구입한 퇴비 100포]
2월 중순경 날씨가 따듯하던 날 밭으로 나가 마음대로 뻗은 개나리 가지치기를 했다. 이제 남쪽으로 기울었던 해도 어느새인가 삼악산 가까이로 지고 있다. 아직 날씨가 차기는 하지만 봄이 가까이 와 있다는 느낌이 절로 든다.
[가지를 몽땅 잘라버린 개나리]
[2009년 2월 18일 - 해가 삼악산 가까이 왔다]
2009년 3월 7일 (토)
11경 자전거를 타고 밭으로 가서 비닐하우스 안을 치우고 쓰레기를 태웠다. 지난 해 쓰다 남은 묵은 퇴비는 올해 고추를 재배할 곳에 미리 뿌렸다. 농사를 전업으로 하는 친구의 말에 따르면 퇴비를 구입하고 나서 오랜 시간 두었다가 사용하면 거름 효과가 더 좋다고 했다. 그렇다고 오늘 뿌린 퇴비가 일부러 묵힌 퇴비는 아니다.
[정리를 마친 비닐하우스 안]
[쓰레기 태우는 난로]
[묵은 퇴비 뿌려 놓은 모습]
[이제 해는 삼악산 정상을 넘어 간다]
2009년 3월 18일 (수)
3월 15일(일) 밭에 나갔던 길에 펌프에 물을 채워 놓았다. 아직 땅도 얼어 있고 도관이 녹지 않아서인지 물은 나오지 않는다. 수요일(18일) 오후 밭에 나가 보니 펌프 주변 땅이 거의 녹아 있기에 파내고 물을 데워 부으니 물이 쏟아져 나온다.
[2009년 처음 쏟아내는 물]
[같은 때(3월 16일) 우리 집 베란다에 활짝 핀 군자란]
2009년 3월 21일 (토)
이제 본격적인 농사 준비를 시작할 때가 되었다. 10시경 집을 나서 며칠 전에 관리기에서 떼온 펑크 난 바퀴를 가지고 신동농협 농기계수리점에 가서 튜브를 갈았다(3,300원). 올해도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관리기의 밧데리는 완전히 방전이 되었다. 게다가 처음 구입 시부터 수동으로 거는 시동장치는 잘 작동되지 않는다. 지난해에 밧데리를 구입하다가 시동을 걸 때 이런 생각을 해 보았었다. "혹시 자동차 밧데리로 시동을 걸면 되지 않을까?" 농협 수리점의 기사 말로는 괜찮다고 했다.
자동차 밧데리를 분리하여 시동을 걸어 보았는데 처음에는 시동이 걸리지 않다가 연료를 가득 채우니 시동이 걸린다. 밧데리 충전을 위하여 하루 종일 밭을 갈아 엎었다. 저녁 무렵 제일 먼저 파종해야 하는 완두콩을 심기 위해 2개의 이랑을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바로 완두콩을 심었댔는데 이제는 꾀가 난다. 멀칭을 하고 완두콩을 이랑마다 두줄로 파종했다(완두콩 씨앗 2,300원). 아마 제대로 자라 수확이 된다면 우리 집안 전 식구가 1년 내내 완두콩을 먹을 것이다.
[오늘도 라면을 끊이고 농주 한 잔]
[관리기 밧데리 충전]
[윗밭을 갈아 엎은 모양]
[완두콩 심을 곳에 멀칭을 하고]
[2009년 첫 파종 - 완두콩]
2009년 3월 22일 (일)
지난해 3월 날씨가 따뜻하여 3월 하순에 상추를 파종했었는데 며칠 후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거의 20여일 만에 싹이 텄었다. 올해는 몇 해 전에 했던 방식으로 오이와 토마토를 올리는 철심으로 간이하우스 세우고 적면상추, 청상추, 쑥갓을 파종했다. 어제 종일 충전을 해 놓은 관리기가 또 다시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대대적인 수리가 필요한 모양이다.
[상추와 쑥갓 파종후 간이하우스대 설치]
[상추와 쑥갓을 파종한 간이하우스]
[활짝 핀 산수유(위)와 생강나무(아래)]
[집에서 겨울을 나고 다시 밭으로 옮겨 심은 허브 로즈마리(좌)와 새싹이 돋은 현호색(우)]
2009년 3월 28일 (토)
올해 3월 중순은 기온이 많이 올라갔다. '올해야말로 한 일주일쯤 농사를 일찍 시작할 수 있을라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참으로 계절의 변화는 신의 섭리와 같은가 보다. 3월 24일부터 기온이 뚝 떨어지더니 급기야 26일에는 춘천에 폭설이 내렸다. 눈이 당일 거의 녹기는 했지만 3월 하순에 폭설이라니!! 여하튼 춘천에서는 한식이 지나야 파종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번에도 알게끔 한다. 28일 밭으로 나가 퇴비를 옮기고 밭에 뿌렸다. 혹시나 하여 관리기를 수동으로 시동을 거니 바로 걸리는 게 아닌가? 시동이 걸린 김에 퇴비 뿌린 밭을 갈아엎었다.
[3월 26일 춘천 내가 사는 아파트 새벽 풍경]
[3월 28일까지 밭 산 아래에 남아 있는 눈]
[퇴비를 옮기고]
[밭에 붓고]
[펼쳤다]
[시동이 다시 걸린 관리기]
[고구마 심을 자리]
[고추 심을 자리]
[매실나무 꽃 봉우리와 일찍 새순이 올라온 매발톱꽃]
2009년 3월 29일 (일)
점심식사를 하고 밭으로 나가 당귀와 도라지 씨를 뿌렸다. 당귀는 수년 전에 지인으로부터 얻어 10여 뿌리를 심었는데 지난해 모두 꽃을 다 피우기에 모두 뽑아서 당귀차 재료로 만들고 씨를 받아 두었었다. 당귀도 멀칭을 했다. 참깨 심으려고 구멍난 멀칭 비닐을 사두었는데 3구멍에 하나씩 당귀 씨앗을 넣었다. 도라지는 씨를 뿌린지 지난해 2년이 되었는데 약 3분의 1가량 뽑아서 먹고 그 자리에 씨를 뿌렸다. 올해는 나머지의 반을 뽑고 내년에 나머지를 뽑으면 3년씩 돌아가며 도라지를 수확하게 된다.
[관리기로 밭을 갈고 있는 나의 그림자 직찍 ㅋㅋ]
[왼쪽이 당귀를 심은 곳]
[도라지 씨앗 뿌린 곳]
[이제 해는 삼악산 우측으로 진다]
[3월 농사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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