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지리산 종주 산행
나이 더 들기 전에 해 보고 싶은 일 중 또 하나를 실행에 옮겼다. 2005년부터 설악산 공룡능선을 종주 해보고 나서 다음에는 지리산 종주를 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지난해 서울에 사는 고등학교 동기들이 지리산 종주에 나선다고 했을 때 동참을 해볼까 생각해 보았으나 이러 저러한 사정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집사람이 지난해 친구와 처음으로 설악산 대청봉을 다녀오고 나서 산행에 어느 정도 자신이 붙었는지 언젠가 지리산 종주를 한번 해 보고 싶다고 했었다. "그럼 이번 여름 방학에 가 볼까?" 하니 그러자고 한다. 성수기로 보이는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까지를 보내고 8월 마지막 주를 택했다. 처음 계획은 8월 24, 25일을 지리산 산중에서 묵기로 하고 15일 전에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보니 2일째 숙박예정지 장터목대피소는 이미 대기자까지 예약이 끝나 있었다. 할 수 없어 하루를 연기하여 8월 9일(일)에 우선 벽소령대피소에 예약을 마치고 다음날 10시 직전부터 부지런히 장터목대피소 예약버튼을 눌러대어 다행이 예약이 되었다. 이제 숙박지 예약이 확정되었으니 종주계획을 세우기 위해 책자와 인터넷 등을 검색해 보았다.
많은 이들이 지리산 종주의 시작점인 성삼재로 가기 위해 서울 용산역에서 밤 10시 50분에 출발하는 여수행 기차(전라선)를 타고 가다가 다음날 새벽 3시 30분 경 구례구역에서 내려 택시나 시내버스를 타고 성삼재에 올라가 종주산행을 시작하였다. 나도 같은 방법으로 지리산 종주를 하기로 했다.
일시 : 2009. 8. 24(월) ~ 27(목)
동행 : 아내
시간별 종주산행 여정
8월 24일(월)
22:50 서울 용산역에서 여수행 전라선 무궁화호 승차
8월 25일(화)
03:23 구례구역 도착
03:30 구례구역에서 구례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시내버스 승차(버스비 1,000원/인)
03:45 구례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김밥 구입(2,000원/줄)
04:00 성삼재행 시내버스 출발
04:35 성삼재 도착
04:45 지리산 종주 산행 시작
05:28 노고단대피소 도착, 커피를 끓이고 김밥으로 아침식사
05:55 노고단대피소 출발
06:05 노고단고개 도착
07:08 피아골 삼거리(1,336m)
07:17 임걸령
08:10 노루목
08:32 삼도봉(1,499m)
09:03 화개재
11:30 연하천대피소, 점심식사
12:50 연하천대피소 출발
13:40 형제봉(1,433m)
14:44 벽소령대피소 도착, 제1일 숙박
8월 26일(수)
07:20 벽소령대피소 출발
08:24 선비샘
09:08 천왕봉이 보이는 전망대
10:40 영신봉(1,651m)
10:53 세석대피소, 점심식사
12:18 세석대피소 출발
12:40 촛대봉(1,703m)
14:25 장터목대피소 도착
15:00 장터목대피소 출발
16:07 천왕봉(1,915.4m) 등정
17:00 장터목대피소, 저녁식사 & 제2일 숙박
8월 27일(목)
04:45 일출 보기 위해 혼자 장터목대피소 출발
05:35 천왕봉 도착
05:55 해가 떴으나 해의 일부만 볼 수 있었다.
06:50 장터목대피소, 아침식사
08:18 장터목대피소 출발
08:48 참샘
10:20 하동바위
11:12 백무동 국립공원 입구 도착, 종주산행 종료
11:30 백무동 참샘산방에서 샤워하고 점심식사
13:30 백무동 버스터미널에서 함양 경유 서울행 시외버스 승차(23,000원?/인)
17:45 동서울 시외버스터미널 도착
준비물
(1) 의
내의(하의), 등산용 Shirt , 바지, 양말, 얇은 점퍼 1, 우의
(2) 식
취사도구: 코펠, 가스버너, 맥가이버칼, 수저, EPI 가스 1과 3/4통
주식: 쌀 4끼 분, 라면 4개, 훈제 오리(400g)
부식: 찌개거리 2끼분, 소금, 참치 캔 1개, 밑반찬(장조림, 멸치볶음, 깻잎 장아치)
간식: 포도 2송이, 초코레트, 사탕, 양갱 등
기타: 팩 소주 3개, 봉지커피 8개, 물병 각자 2개
(3) 주
등산지도, 핸드폰, 손전등, 비상약품(평상시 복용 약, 소화제, 해열제, 물파스), 건전지, Sun Glass(필요시 예비 안경), 세면도구 일체(비누, 치약, 칫솔, 수건 2개, Sun block Cream, 화장품 등), Pen, Digital Camera, 우산, 모자, 컵
(4) 배낭꾸리기 : 약 12kg(我) + 5kg(아내)
지리산 종주 산행기
8월 24일 (월) / 맑음 : 서울 용산역에서 야간기차 타고 구례로
오후에 춘천을 출발하여 처가에 차를 세우고 장인 장모님 모시고 저녁식사를 했다. 산에 정기적으로 다닌 지가 그리 오래지 않아 이번 종주 산행이 부담이 되기는 한다. 게다가 평소 장거리 산행에서 지고 다니던 배낭의 무게가 7kg 정도인데 이번에는 12kg이나 되고 또 대피소에서 숙박을 해본 경험이 없어 더 그렇다. 여하튼 기왕에 떠난 길이니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을 하기로 다짐한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시간에 맞추어 처가를 나와 시내버스에 올라 용산역으로 향했다.
어린 시절 수학여행을 갈 때 용산역에서 기차를 탔던 기억이 남아 있는데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다시 용산역을 찾게 되었다. 옛날의 驛舍가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알 수 없게 용산역의 모습은 변모해 있었다. 대합실에서 승차를 기다렸다.
22:50 여수행 무궁화호 열차에 승차하여 용산역을 출발하였다. 역무원의 방송을 들으니 여수까지 약 20여 군데 정차하는 모양이다. 잠을 자야 내일 등산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객실은 계속 흔들리고 또 시도 때도 없이 정차하는 기차 안에서 잠을 잔다는 일은 쉽지 않았다. 눈을 감고 있다가 보면 잠이 들었던 것 같은데 역무원이 다음 정차역은 어디라는 소리는 계속 귀에 들어온다.
[22:50 용산역발 여수행 무궁화호 열차]
8월 25일 (화) / 구름 많음 : 구례 - 성삼재 - 노고단 - 연하천대피소 - 벽소령대피소
03:23 우리가 탄 열차는 정시에 구례구역에 도착하였다. 왜 구례역이 아니라 구례구역인가 궁금했는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구례시를 통과하지 않고 구례시 외곽을 지나 여수로 가기 때문에 구례 입구라는 의미로 구례구역이라고 명명되었다고 한다. 구례구 역사를 나서니 여러 대의 택시와 시내버스 1대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일부는 택시를 타고 떠나고(합승하면 성삼재까지 1인 10,000원, 대절의 경우 35,000원), 우리는 시내버스를 탔다(버스비 1,000원/인). 버스 안에는 등산객들로 통로까지 꽉 찼다. 90명이 넘는 인원이다.
[구례구역에서 구례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시내버스]
03:45 구례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이 버스는 4시에 출발하여 성삼재로 올라간다. 인원이 많아 버스가 한 대 더 배차되어 통로에 있던 우리는 그 버스로 옮겨 탔다. 버스 출발까지 여유가 있기에 김밥을 3줄(2,000원/줄) 구입하다. 잔뜩 쌓아 놓았던 김밥은 순식간에 동이 났다.
[구례시외버스터미널의 김밥 파는 집과 등산용품 파는 가게]
[종주 첫 날의 구간 : 성삼재 - 벽소령대피소]
04:00 성삼재행 버스가 출발하여 화엄사에 잠시 들러 승객을 내려주고 바로 성삼재로 올라간다. 구불구불한 도로를 30여분 올라가니 성삼재에 거의 다 왔다며 잠에서 깨시라고 기사가 알려 준다. 04:35에 성삼재에 도착하다. 버스 요금은 하차하며 지불했다(3,200원/인).
[새벽에 문을 연 성삼재의 등산의류점]
04:45 손전등을 켜 들고 성삼재(해발 1,090m)를 출발하여 지리산 종주 산행이 시작되었다. 노고단대피소까지는 차가 다닐 수 있는 완만한 오르막 도로로 되어 있는데 전체 거리는 4.7km이나 두 곳에 지름길이 있다. 지름길로 갈 경우에는 약 1km 정도 단축된다.
[성삼재에 있는 지리산 안내문]
05:28 노고단대피소에 도착하다. 아직 날이 어둡다. 취사장에는 등산객들이 아침을 준비하느라 부산하다. 우리는 취사장 앞에 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물을 끊여 커피를 타서 김밥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어둠 속에 묻혀 있는 노고단대피소]
[아침식사: 김밥과 커피]
05:56 노고단대피소를 떠나 노고단고개로 향하다. 이제 날이 어느 정도 밝아 손전등을 끄고 올라갈 수 있게 되었다. 이날 천왕봉의 일출시간이 5시 50분경이었다.
[노고단대피소를 떠나며]
06:06 노고단고개에 도착하다. 노고단고개 북쪽에는 돌로 쌓은 탑이 있었으며 전면에는 여기서부터 지리산 종주 능선길에 대한 안내도가 있는데 날씨가 맑으면 앞으로 가야할 연봉들(반야봉, 삼도봉, 촛대봉, 천왕봉)이 한눈에 보이는 모양인데, 우리가 그곳에 섰을 때는 구름이 잔뜩 끼어 하나의 봉우리도 볼 수 없었다. 안내도에는 노고단고개로부터 천왕봉까지가 25.5km의 장엄한 능선길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노고단고개에서 노고단 정상은 0.7km인데 우리는 올라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노고단고개의 돌탑에서 무사 종주를 기원하며]
[지리산 종주 능선길 안내]
06:10 종주 능선 길에 첫발을 디디다. 처음 구간은 거의 평지처럼 이어지는 데 잠시 그 길을 따라 가다 보니 '곰출현주의'라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반달곰을 방사했다더니 가끔 나타나는 모양이다.
[곰출현주의를 어떻게 하란 말인가?]
[종주 등산로 초입에 있는 등산객이 돌로 쌓아올린 탑(06:42)]
[다른 지역에서 보지 못하던 꽃들]
07:00 처음 전망지점을 만나다. 그러나 구름이 잔뜩 낀 날씨라 멀리 볼 수는 없다.
[첫 전망지점에서 본 지리산 남쪽의 산]
[전망지점에서]
07:08 종주 능선에서 피아골로 내려갈 수 있는 피아골삼거리(1,336m)를 지나다. 피아골로 내려가는 등산로는 이곳 이외에도 돼지령, 임걸령 등에서도 연결이 된다.
[오른쪽으로 가면 피아골로 간다]
07:17 임걸령(林傑嶺, 1,320m, 노고단고개 기점 3.2km)에 도착하다. 임걸령 북쪽 30 여 미터 아래에는 시원한 샘이 나온다. 물을 채우고 나서 가지고 온 포도를 먹으며 휴식시간을 갖다. 이곳은 옛날 의적이나 도적들의 은거지로 유명했으며 특히 의적 임걸(林傑)의 본거지였다 하여 임걸령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임걸령에서 보니 등산로가 급한 경사의 오르막이다. 1,432봉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임걸령]
[임걸령의 샘터]
[임걸령에서 담은 풍경]
[임걸령에서 1432봉으로 가는 오르막길]
08:10 노루목(1,498m, 노고단고개 기점 4.5km)을 지나다. 노루목에서 왼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가면 반야봉으로 올라가게 되고, 직진하면 반야봉 남쪽을 우회하여 바로 삼도봉으로 가게 된다. 어떤 이들은 반야봉으로 올라가기도 하던데 나는 반야봉 정상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올라보기로 하고 직진하여 바로 삼도봉으로 향했다. 삼도봉 가는 길에 묘지가 있었다. 아니? 누가 이런 곳에 묘를 썼을까? 그 묘는 벌초가 잘 되어 있었다.
[노루목에서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08:30 삼도봉(1,499m, 노고단고개 기점 5.5km)에 올랐다. 삼도봉이라는 이름은 전라남도, 전라북도 그리고 경상남도 도계가 만나는 지점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삼도봉의 원래 이름은 낫의 날을 닮아 '낫날봉'이었는데 발음이 쉽지 않아 '날라리봉', '늴리리봉' 등으로 불리다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의해 삼도봉이라는 새 이름을 받았다고 한다. 삼도봉에서 화개재로 내려가는 급경사로에는 총길이 240m의 목재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240m 보다 훨씬 길게 느껴진다. 이 목재 계단 길은 1999년에 설치되었다고 게시되어 있다.
[각 도의 도명이 기록된 삼도봉의 삼각점]
[삼도봉에는 아직 원추리꽃이 피어 있다. 오른쪽은 지리산에 쫙 깔려 있는 산오이풀]
[화개재로 내려가는 목재 계단 길]
09:00 화개재(1,360m, 노고단고개 기점 6.3km)에 도착하다. 삼도봉이 해발 1,499m이니 무려 130m 이상 내려왔으니 앞으로 올라갈 길이 까마득하다는 생각이 든다. 화개재는 지리산 능선에 있던 옛날 장터의 하나로 경남에서 연동골을 따라 올라오는 소금과 해산물, 전북에서 뱀사골로 올라오는 삼베와 산나물 등을 물물교환 하던 장소라고 한다. 등짐을 지고 올라오며 비지땀을 흘리던 옛날 사람들이 눈에 훤히 보이는 듯하다.
[화개재 안내]
[화개재의 장터]
[화개재에서 보이는 산]
09:48 어느 틈엔가 토끼봉(1,534m, 노고단고개 기점 7.5km)을 지나 그 다음의 이정표(노고단고개 기점 8.1km)를 만나다. 화개재에서 토끼봉까지는 힘겨운 오르막길이었다. 땀을 쏟아내며 약 40분을 걸어 토끼봉이라고 추측이 되는 공터에 도착을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토끼봉 표지가 없다. 공터 건너편에 안내도가 있기에 가서 보니 지도에 엉뚱한 곳이 현재의 위치로 되어 있는 게 아닌가? 지금까지 올라온 등산로가 외길이었는데 이게 무슨 조화인고? 여하튼 그곳을 지나 10여분을 더 가니 토끼봉을 지나 600m 더 진행되었음을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었다. 이곳을 지나 등산로는 대체로 평탄하게 진행되다가 가파른 계단을 올라 차츰 내려가기 시작한다. 이 부근에 총각샘이 있다고 되어 있는데 이정표를 찾지 못했다.
[토끼봉 다음의 이정표]
[총각샘 부근의 가파른 계단 길]
11:30 성삼재에서 출발하여 6시간 45분 경과하여 연하천대피소(1,510m, 노고단고개 기점 10.5km)에 도착하다. 연하천대피소는 왼쪽 건물이 숙소와 매점이고 오른쪽에는 시인마을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었다. 건물 앞과 주변에 테이블이 놓여 있는데 많은 등산객들이 점심식사를 준비 중이거나 식사를 하고 있었다. 평생 처음으로 대피소에서 라면을 끊여 점심식사를 했다. 연하천대피소 마당 가운데는 샘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 어떤 아주머니가 세제를 가지고 와서 설거지를 하다가 산장지기에게 야단을 맞고는 그릇을 도로 가지고 갔다. 나머지 사람들은 식기를 휴지로 닦고 나서 물로 헹궈내어 설거지를 한다.
대피소의 매점은 07:00부터 19:00까지 운영되는데 음료, 통조림, 식품, 과자류와 산행에 필요한 물품(건전지, 부탄가스, 화장지, 지도 등)을 팔고 있는데 물품가격은 운반비가 포함되어 시중 소매점 가격의 2배정도 되었으며(예: 라면 1,500원, 햇반 3,000원) 술과 담배는 일체 팔지 않았다.
연하천대피소를 떠나기 전 저녁에 밥 지을 쌀을 씻어 배낭에 담았다. 집사람이 준비한 쌀은 흰쌀만 있는 게 아니라 흑미, 현미, 좁쌀 등이 섞여 있어 가는 동안 불리기 위해서 미리 씻은 것이다.
[연하천대피소 내려서는 잘 다듬어진 돌길]
[연하천대피소: 가운데가 샘물이 나오는 곳]
[대피소 숙소로 들어가는 문]
[매점의 물품가격표]
12:50 점심식사와 긴 휴식을 마치고 연하천대피소를 떠나 오늘의 숙소 벽소령대피소로 향하다.
[연하천대피소를 떠나며]
[이제 구름이 많이 걷혀 먼 곳의 산이 겹겹이 나타난다]
[눈앞에 보이는 형제봉(1,433m)]]
[형제봉 너머에 우뚝 솟은 형제 바위]
[형제 바위에 오르면 고사목 가지 사이로 오늘의 목적지 벽소령대피소가 보인다]
14:45 오늘의 숙박지 벽소령대피소(1,340m, 노고단고개 기점 14.1km)에 도착하다. 벽소령대피소는 수용인원 120명의 비교적 규모가 큰 대피소로 가운데 대기실을 중심으로 남자 숙소와 여자 숙소가 나뉘어져 있다. 나무 침상에 1인당 약 1m 폭으로 번호가 죽 붙어 있었다. 침구는 담요를 대여해 주는데 1장에 1,000원이다. 취사장은 건물 뒤편 아래층에 있으나 많은 사람들이 건물 앞마당의 테이블에서 식사를 준비한다.
벽소령대피소에서 가장 불편한 점은 식수였다. 식수가 있는 곳은 대피소 마당에서 남쪽으로 약 100m 떨어진 곳에 있는데 그것마저 수도꼭지가 하나뿐이다. 지친 몸을 이끌고 물을 찾아 왕복 200m를 왔다 갔다 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물이 적어서인지 세수도 양치도 하지 말라고 게시되어 있다. 우리는 일찍 도착한지라 물이 있는 곳에 가서 얼굴의 땀을 씻어 낼 수 있었다.
벽소령대피소는 지리산 내의 다른 대피소와 마찬가지로 오후 6시부터 잠자리 배정을 받아 입실이 가능하고 그 이전에는 외부에 있거나 컴컴한 대기실에서 기다려야 한다. 매점에서 파는 물품은 연하천대피소와 같았다.
[여기가 벽소령대피소]
[벽소령대피소에서 바라본 형제바위]
[벽소령대피소]
[벽소령대피소 앞마당]
16:00 물을 떠다 밥을 지어 저녁식사 준비를 했다. 점심을 라면으로 때운지라 허기가 지는 느낌이다. 밥이 다 된다음 가지고간 오리고기 훈제 포장을 뜯어 코펠에 담아 데우고, 된장찌개를 끓였다. 높은 산속에서 오리고기 훈제에 마시는 소주는 그 어느 때 보다 운치가 있고 맛이 난다. 200ml짜리 소주를 3개만 가기고 온 것이 못내 아쉽다. 최소한 하루 저녁에 2개씩은 마셔야 될 것 같다. 그러니 1개가 모자란다.
[오리고기 훈제 안주로 소주잔을 들고 위하여!!]
[저녁이 되니 대피소의 마당은 점점 붐빈다]
[구름 뒤로 서산에 해가 넘어간다(18:26)]
저녁 6시가 되니 대기실에서 잠자리가 배정되었다. 나는 벽 쪽으로 자리를 달라고 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20시경 잠자리에 누어 보았으나 잠은 오지 않는다. 21시에 소등이 되고나서 밖으로 나오니 하늘에 별들이 총총히 나타난다. 벽소령은 밝은 달이 아름답다하여 벽소명월(碧宵明月)이라고 한다. 그날은 초승달이 지고 나니 밝은 별들이 하늘을 덮기 시작했다. 집사람과 이야기를 하던 어떤 아줌마는 벽소령의 별이 보고 싶어 이곳에 올라와서 하루를 자고 내려간다고 했다. 나와 이야기 하던 부산대 졸업생은 취업준비를 하는 중인데 지리산 종주가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단신으로 왔다 하고 또 다른 부산대 재학생 2명은 건축공학과를 다니는데 앞으로 어떤 회사에서 일을 해야 할 지 결정을 할 수 없다는 고민을 이야기 했다. 22시경 다시 대피소 안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8월 26일 (수) / 맑음 : 벽소령대피소 - 세석대피소 - 장터목대피소(숙박) - 천왕봉
[종주 둘째, 셋째 날의 구간 : 벽소령대피소 - 천왕봉 - 백무동]
04:00 아직 어두운 새벽 시간인데 침상 여기저기서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밤새 잠이 들었다 깼다 하며 시간이 갔다. 더 이상 잠이 들 것 같지 않아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하늘을 보니 별들이 더욱 밝게 빛난다. 북두칠성, 카시오페아자리, 오리온자리, 고니자리 등의 별들이 선명히 보인다. 벽소명월이 아니라 벽소명성(碧宵明星)이 더 어울릴 것 같다. 대피소 마당의 테이블 여기저기에는 벌써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식사를 마친 이들은 하나 둘씩 전등을 밝히고 다음의 목저지로 떠나갔다.
[미명에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이들(05:25)]
[벽소령 남쪽의 아름다운 운해(05:30)]
06:10 우리도 어제 저녁 끊여 먹다 남은 된장찌개에 김치를 더 넣어 김치된장찌개를 만들어 아침식사를 했다.
[아침식사 준비 중]
[아침식사 중 아침 해가 떠오른다(06:35)]
07:20 벽소령대피소를 떠나 오늘의 목적지 장터목대피소로 향하다. 벽소령대피소에서 장터목대피소까지는 지도에 약 5시간이 소요 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벽소령대피소를 뒤에 두고 앞으로 출발]
[날씨가 맑아 오늘은 멀리 있는 산까지 눈에 들어온다]
08:25 긴 오르막을 지나 덕평봉(1,521.9m) 아래에 있는 선비샘에 도착하다.
09:08 숲 사이의 긴 구간을 지나 내려오니 갑자기 시야가 탁 트이고 앞에 지리산 제일봉 "천왕봉"을 찾아보세요!라는 제목이 붙은 안내판이 보인다. 그 너머로 지리산의 연봉들이 줄지어 펼쳐진다. 바로 우리가 앞으로 넘어야할 봉우리들이다. 영신봉, 촛대봉, 연하봉, 제석봉, 그리고 제일 높게 보이는 천왕봉. 이 모든 봉우리가 그 모습을 선명히 보여 준다. 오늘이라도 날씨가 쾌청한 게 행운이다.
안내도에 이런 글귀가 기록되어 있다.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종주능선(25.5km)에서는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는 천왕봉 일출(天王日出)을 비롯하여, 노고운해(老姑雲海), 반야낙조(般若落照), 벽소명월(碧宵明月), 세석철쭉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를 모두 섭렵한 사람은 우리나라에 몇 명이나 될까?
[천왕봉이 보이는 전망대]
[천왕봉(제일 높은 봉우리)을 배경으로]
[바위틈에 소담스럽게 자란 산오이풀]
[처음 보는 도라지모싯대]
[영신봉]
[영신봉 올라가는 긴 계단]
[등산로 중간 중간에 보이는 천왕봉]
10:40 영신봉(1,651m, 노고단고개 기점으로 19.8km)을 지나다. 영신봉을 넘어서니 바로 세석대피소와 촛대봉이 보인다.
[영신봉]
[세석대피소와 촛대봉]
[종주 능선 길에 핸드폰 중계소가 많아 대부분 지역에서 핸드폰이 터짐]
10:53 세석대피소(1,553m, 노고단고개 기점 20.4km)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했다. 점심식사는 라면을 1개 끓이고 어제 밤에 지어 오늘 아침까지 먹고 남은 밥을 라면국물에 끊여 깨끗하게 비웠다. 세석대피소는 지리산 산중에 있는 대피소 중에 규모가 가장 큰 대피소이다. 대피소로부터 약 50미터 아래에 있는 샘터는 수량이 풍부하여 세수도 하고 머리를 감는 사람도 있다. 만약 다음에 다시 지리산에 올 기회가 있다면 이곳에서 숙박하도록 계획을 세울 것이다.
[세석대피소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사람들]
[세석대피소 전경]
[세석대피소의 샘터]
12:18 세석대피소를 떠나 오늘의 숙박지 장터목대피소를 향하다. 세석대피소에서 바로 올려다 보이는 촛대봉까지는 해를 받으며 올라가야 한다. 촛대봉까지의 등산로 양쪽에는 철쭉이 무수히 자라고 있다. 이곳을 세석평전이라고 부르고 철쭉 이외에도 여러 가지 야생화들이 피고 특히 중간쯤에 습지가 있어 주위의 동물들에게 물을 공급해주는 곳이라고 한다.
[세석대피소를 떠나며]
[세석평전 자연관찰도]
[세석대피소에서는 북으로는 백무동, 남으로는 거림으로 내려갈 수 있다]
[세석평전의 습지]
12:42 촛대봉(1,783m, 노고단고개 기점 21.1km)에 올라서다. 촛대봉의 정상은 나무가 없는 돌산으로 시야가 탁 트였다. 북동쪽으로는 천왕봉까지의 연봉들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영신봉과 세석대피소가 보인다. 세석평전의 철쭉과 촛대봉에는 연진 여인의 전설이 남아 있었다. 이제 장터목대피소까지는 삼신봉과 연하봉을 넘어서면 된다.
[촛대봉에서 본 삼신봉, 연하봉, 천왕봉]
[영신봉과 세석대피소]
[촛대봉의 정상]
[촛대봉과 세석철쭉 사이에 남아 있는 연진 여인의 이야기]
[촛대봉 이정표와 천왕봉을 뒤에 두고]
[삼신봉을 넘어서니 연하봉이 눈에 들어온다]
[뒤를 돌아보니 우리가 지나 온 지리산의 연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14:04 마지막 봉우리 연하봉(1,730m, 노고단고개 기점 23km)을 통과하다.
[연하봉을 지나]
[뒤를 돌아보니 연하봉 정상의 바위가 보인다]
14:25 드디어 둘째 날 숙박지 장터목대피소(1,653m, 노고단고개 기점 23.8km)에 도착하였다. 07:20에 벽소령대피소를 떠났으니 7시간 5분이 소요되었다. 점심식사 시간 1시간 25을 빼면 실제 산행시간은 5시간 40분이다. 지도상에 5시간 정도로 되어 있으니 아마 둘째 날이라 힘이 좀 더 들어 산행속도가 늦어진 모양이다.
장터목이라는 이름은 옛날 "산청군 시천면 사람들과 함양군 마천면 사람들이 물물교환이나 물건을 사고팔던 곳"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곳의 대피소는 수용인원이 150명이라는데 내부로 들어가 보니 1인당 잠자리 폭이 벽소령대피소 보다 좁게 느껴진다. 식tn는 가파르게 40여 미터를 내려가서 받을 수 있다. 수도꼭지가 3개가 설치되어 있어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대피소 중앙에 있는 "천왕봉실"은 낮 시간동안 휴게지역으로 사용한다고 게시되어 있다.
[장터목대피소]
[장터목대피소의 침상]
15:00 배낭을 대피소에 두고 천왕봉을 향해 출발하다. 당초 계획은 다음날 새벽에 천왕봉에 올라가 일출을 보고 나서 중산리로 하산하여 종주 산행을 마치려고 했었으나, 내일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고 하여 일단 오늘 천왕봉을 다녀오고 나서 내일 아침 일기에 따라 천왕봉을 다시 올라가거나 아니면 백무동으로 바로 내려가 산행을 마치기로 했다. 장터목대피소에서 천왕봉까지는 1.7km로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면 초원지대가 나타나고 이어서 제석봉을 지나면 마지막 오르막이 나타난다.
[천왕봉 가는 길의 초원지대]
[지척에 보이는 천왕봉]
[하늘로 통하는 문이라는 통천문(通天門, 1,814m) 통과]
[통천문]
[뒤를 돌아보니 제석봉의 남쪽에 구름이 닿아있다]
[천왕봉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16:07 드디어 지리산 능선 종주 산행의 마지막 지점 천왕봉(天王峰, 1,915.4m, 노고단고개 기점 25.5km)에 올라섰다. 천왕봉에서 서쪽 능선을 바라보면 우리가 2일간 걸어온 모든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는 화창했으나 피어오른 구름 탓에 우리가 출발한 노고단과 반야봉은 구름 속에 가려있었다.
[천왕봉 등정 기념]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역사의 현장에서]
[노고단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연봉들]
17:00 장터목대피소로 돌아오다. 그런데 천왕봉에 올랐다가 장터목대피소까지 돌아오는 사이 집사람의 몸 상태가 갑자기 나빠졌다. 현기증이 나고 속이 불편하고 열도 좀 났다. 저녁식사 준비를 하는 둥 마는 둥 적당히 밥을 지어 식사를 했는데, 밤 8시가 지나서야 집사람의 몸이 괜찮아졌다. 허기에 탈진 등등으로 그랬나 보다. 여하튼 가지고 간 소화제와 옆 침상의 아주머니로부터 얻은 해열제 등으로 몸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어둠 속의 장터목 대피소]
[저녁 7시 30분경 : 이렇게 쾌청한데 내일은 비가 온다니...]
집사람 몸이 불편하여 일찍 잠자리에 들기는 했으나 잠이 오지 않는다. 22시경 밖으로 나와 보니 아직 하늘은 맑은데 바람이 강하게 분다. 다시 침상으로 돌아와 누워 잠이 들었다 깨다를 반복하는데 밖에서 부는 바람소리가 점점 더 거세져서 대피소 안에서도 들린다. 정말 비가 오려나 보다.
8월 27일 (목) / 흐림 - 비 - 개임 : 천왕봉 일출 - 장터목대피소 - 백무동 - 서울
새벽 4시경 일어나 밖으로 나오니 하늘에는 아직 별들이 가득히 보인다. 그런데 바람은 더 강하게 불어 춥다고 느껴진다. 이렇게 바람이 강하게 불면 날씨가 좋다고 하더라도 추워서 천왕봉에 오르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높은 산이라 기온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8월 하순에 추워서 산행을 하지 못할 정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두터운 외투를 가지고 않았다. 갈 것인가 말 것인가? 망설이다 일단 가지고 온 얇은 점퍼 2개를 껴입고 밖으로 나와 보았다. 그래도 추웠다. 그 때 집사람이 전화를 하더니 집사람이 가지고 온 외투를 입고 올라가라고 한다. 좀 작기는 하나 일단 몸에 어느 정도 맞기에 그 외투를 입고 천왕봉에 가보기로 했다.
오늘의 일출 시간이 5시 50분이라고 게시되어 있기에 4시 45분에 손전등을 켜 들고 혼자서 천왕봉으로 다시 출발하였다. 천왕봉이 가까워지니 보이지 않던 구름이 동쪽 하늘을 거의 덮고 있는 게 아닌가? '일출을 보기는 글렀구나.'라고 생각을 하며 천왕봉 정상에 도착 했다(05:40). 천왕봉 정상에는 약 50여명이 일출을 기다리고 이었다. 그런데 일출시간이 다 되었는데 낮은 구름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대부분 일출보기를 포기하고 떠나려는 순간 해의 10분의 1쯤이 구름 사이로 보이는 게 아닌가! 약 10초쯤 보여 주더니 다시 구름에 가려지고 그렇게 3회를 보여주고는 구름이 몽땅 덮어 버렸다. 3대가 덕을 쌓아야 천왕봉의 일출을 볼 수 있다는데 내가 쌓은 덕은 10분의 1쯤 밖에 안 되는 모양이구나. 천왕봉을 떠나 장터목대피소로 돌아오는데 밀려오는 구름의 고도가 점점 낮아진다.
[초원지대를 지날 때까지 캄캄하다]
[통천문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
[천왕봉에 도착하니 구름 사이로 햇빛이 보인다 - 어쩌면 햇님의 반쯤은 볼 수...]
[천왕봉 기슭 돌산에 자라는 산오이풀]
[사진이라도 한 커트 남기고]
[햇님을 기다리는 사람들 1]
[햇님을 기다리는 사람들 2]
[낮은 구름이 덮이기 시작]
[집사람의 외투를 입고 천왕봉에]
[구름이 덮이자 실망하는 사람들]
[그 때 실눈 같은 햇님이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고]
[또 나타나고(왼쪽 가운데)를 세 번하고 사라졌다]
[하산하여 초원지대를 내려가는 등산객들]
[바람에 구름이 날리는 모양 1]
[바람에 구름이 날리는 모양 2]
07:00 아침식사 준비를 하는데 흐려지던 날씨가 비를 뿌리기 시작한다. 남아 있던 라면 하나를 끊이고 어제 끓여 놓은 참치찌개를 데워 남아 있던 밥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배낭에 담아왔던 주부식이 거의 소진되었다.
08:18 우의를 꺼내 걸치고 장터목대피소의 북쪽에 위치한 백무동으로 하산을 시작하다. 백무동 하산의 장점은 백무동에서 바로 동서울터미널행 버스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산 길은 쉽지 않았다. 처음 1시간 정도의 능선 길은 평탄한 하산 길이나 능선을 내려서는 길은 끝이 없는 돌계단길이라 속도가 전혀 나지 않는다. 비는 출발하자 바로 그쳤다.
[장터목대피소에서 백무동으로 하산하는 길]
[소지봉(1,312m) 통과: 09:27]
[참샘(1,125m) 통과: 09:50]
[출렁다리 지나]
[하동바위(900m) 통과: 10:20]
[이 다리를 지나면]
[백무동 날머리가 나온다]
[백무동야영장(540m)에 있는 장터목대피소와 세석대피소 갈림길]
11:12 지리산국립공원 백무동 입구에 도착하여 지리산 종주 산행의 대미를 장식하다. 산행 경험도 많지 않아 힘이 많이 들었을 터인데 마칠 때까지 잘 걸어준 아내가 대단하다.
[지리산 종주산행을 마치고]
백무동 길을 내려가는데 펜션 앞에 서 있던 아줌마가 "샤워하고 가세요." 한다. 내가 물었다. "샤워하고 무엇을 하면 되요?" "식사만 하시면 되요" 하기에 그 집으로 들어가 샤워를 마치고 토종닭 백숙을 주문(35,000원)하여 동동주를 곁들여 지리산 종주산행의 뒤풀이를 했다.
[백숙을 먹은 집 참샘산방]
13:30 백무동 출발 함양을 경유하여 동서울터미널이 종착지인 버스에 올라 서울로 향하다. 이 버스는 함양에서 14시에 출발하여 중부고속도로를 따라 서울로 들어와 17:45에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하였다. 백무동발 서울행 버스는 하루에 7회(07:20 08:50 11:30 13:30 14:50 16:00 18:00) 출발한다. 반대로 가는 버스는 같이 7회이나 심야버스(24:00 출발)가 있다. 이 버스를 타고 지리산으로 가는 사람들은 백무동에서 새벽 4시 30분경 백무동에서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Epilog]
1. 배낭무게 줄이는 법 : 나는 산속에서 숙박을 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2박 3일간의 식재료와 취사도구를 모두 배낭에 담아 가지고 갔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대피소의 매점에서 햇반과 라면을 사서 식사를 했다. 햇반이 비싸기는 한데 매점을 운영하는 시간에는 전자레인지에 데워 주는데다가 설거지가 필요 없으니 밥 지은 코펠을 휴지로 닦아내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었다.
2. 생각나는 대로 추가 예정
[지리산 종주 산행기 /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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