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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여행 ]/산행기

2009-06-06 빗속의 공룡능선 종주

by 청운지사 2009. 6. 8.

세번째를 맞은 춘고 42 동기들의 공룡능선 종주하기

 

 

2006년 현충일에 고등학교 동기 4명이 공룡능선 종주를 마치고 나서, 우리의 근력이 있을 때까지 매년 6월 6일 공룡능선을 종주해 보자고 약속 했었다. 2007년은 첫 해는 멤버 중 일부가 바뀌었지만 맑은 날씨에 공룡능선을 무사히 넘었고, 2008년은 나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 갈 수 없었다. 올해는 그 약속을 꼭 지키자고 오랜기간 다짐하며 멤버를 모으는 중 6명이 동참하기로 했다.

 

일시 : 2009년 6월 6일(토), 종일 비내림

 

동행 : 강명기, 오석제, 이광모, 이백우, 황기운, 황환규,  고순우(공룡능선에서 합류)

 

 

 

산행일지

    03:00 춘천출발

    05:00 설악산 소공원 도착

    05:20 산행 시작

    06:05 비선대 도착(3km) - 아침식사

    06:45 비선대를 출발하여 마등령 코스로 들어섬

    09:15 마등령(3.5km)

    11:10 1275봉 고개(2.3km)

    12:45 신선대

    13:15 무너미고개(2.8km)

    14:20 양폭포(1.8km)

    15:05 귀면암

    15:40 비선대 도착(3.5km) - 막걸리와 도토리묵

    16:40 소공원 도착(3km) 산행마침

 

    총 산행시간 11시간 40분, 산행거리 19.9km

 

01:30 3시간 정도 잠이 들었다가 깨어 컴퓨터를 켜서 기상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설악산 예보를 보니 오전에는 구름이 많고, 오후에는 구름 위에 해가 떠 있는 모양으로 나와 있기에 오늘의 산행에 날씨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배낭을 마져 꾸리고 2시 20분에 집을 나서 황기운을 태우고 다시 내가 사는 아파트로 돌아와 이백우와 황환규를 태우고 떠나 오석제와 강명기를 태우고 중앙고속도로에 올라서니 3시가 조금 지난다.

 

04:20 미시령, 한계령으로 나뉘는 삼거리 휴게소에 들렸다가 미시령 방향으로 들어서서 20여분을 진행했는데 차창에 무엇인가 끼는 게 아닌가? 살펴 보니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가 온다는 말은 없었는데??

 

05:15 설악동 소공원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준비하는데 비가 제법 내리기 시작한다. "이런 날씨에 갈 수 있나?" "일단 양폭까지라도 가보자." 하고 모두 우의를 꺼내 입고는 산행을 준비했다.

 

05:20 산행을 시작하여 40여분 만에 비선대에 도착하여 이른 아침식사를 했다. 당초 계획은 7시경 산중에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비가 내려 비선대 휴게소에서 하기로 한 것이다.

 

[공룡능선을 향하여 출발]

 

[보지도 않는 문화재관람료(1인당 2,500원)를 내고]

 

[설악산국립공원 정문에서 입학사진 촬영]

 

[설악산 신흥사 일주문 통과]

 

[비선대]

 

[비선대 옆 바위산은 구름 가득하다]

 

 

[비선대 휴게소에서]

 

  

06:45 아침식사를 마치고 비선대 다리를 건너 당초 계획(천불동으로 올라가 마등령으로 하산)과는 달리 마등령 코스로 오르기로 변경했다. 날씨가 나빠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내려오는 길이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비선대를 가로지르는 다리]

 

 

07:22 마등령 가는 길의 최고 난코스 깔딱고개 마루에 올라섰다. 비가 내리기 때문인지 지난번 보다 수월하게 오를 수 있었다.

 

[비선대에서 40분간 가파르게 오르면 비선대 700m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

 

 

09:00 금강문을 지났다. 이제 마등령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금강문 통과 기념]

 

[금강문을 내려서는 대원들]

 

 

09:15 드디어 마등령 정상(1,350m)에 도착했다. 비가 내려서인지 비선대를 떠나 마등령까지의 오르막길은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었다. 마등령 정상에 올라섰는데도 비는 계속 내린다. 마등령 정상에서 오세암과 공룡능선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안부에 내려서서 간식을 하고 휴식시간을 갖다.

 

[마등령 정상]

 

[오세암 가는 삼거리로 내려서는 길]

 

[올해 처음 참가한 황기운군]

 

[우리 모임 회장 강명기군]

 

[나와 공룡능선 종주를 계속 동행한 새로운 찍사 이백우군]

 

[타고난 산꾼 오석제군의 천진난만(?)한 모습]

 

[내 모습은 이게 뭔고? ㅋㅋ]

 

[마등령의 운해와 꽃]

 

 

11:10 1275봉 하단의 고갯마루에 도착했다. 마등령에서 1275봉에 오는 사이에 혹시 비가 그친다면 그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을 것인데 하는 기대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중간에 별로 쉬지도 못하고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공룡능선 길을 오르고 내렸다.

 

[1275봉 고갯마루에서 - 옷이 땀에 완전히 젖어 우의를 벗어 버리다]

 

 

12:45 공룡능선의 마지막 봉우리 신선대(신선봉)에 도착하였다. 신선이 살았을 만한 환상적인 경치를 보여주는 이곳도 역시 사방이 구름뿐이다. 우리가 지나온 길들이 겹겹이 보이고 대청, 중청, 소청봉도 나란히 보이는 이곳인데....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서로의 얼굴뿐이다.

 

[신선대 직전 고갯마루에서]

 

[신선대의 이정표]

 

[신선대에서의 휴식시간]

 

[왼쪽은 3회 동안 동참한 Sub 3 마라토너 황환규군]

 

[우리와 별도로 한계령에 차를 세우고 대청봉을 넘어 중간에 만난 고순우군]

 

 

13:15 공룡능선의 끝 구간인 무너미고개에 도착했다. 비는 끝까지 그치는 꼴을 볼 수 없었다. 휘운각산장에 가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으나 날씨 탓인지  뱃속이 좋지 않은 친구들도 있고 하여 간식만을 하고 바로 하산하기로 했다.

 

[무너미고개 이정표. 이곳에서 소공원까지 8.3km]

 

 

13:35 무너미고개를 출발하여 하산길에 접어들어 14:20양폭포15:05귀면암을 통과했다. 

 

[하산길 다리 위에서]

 

[천당폭포]

 

[양폭포에서 이백우군과]

 

[귀면암에 도착했을 때 시정이 나아지다]

 

 

15:40 비선대 도착하여 막걸리와 도토리묵으로 허한 배를 일부 채우고 떠나 16:40에 소공원 도착하여 약 12시간의 공룡능선 종주산행을 마쳤다.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12시간 동안 비를 맞은 일이 처음이라 아마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만한 산행이 될 것이다.

 

[비선대 휴게소]

 

[비선대휴게소에서 막걸리를 기다리는 고순우군]

 

[산행종점을 눈앞에 두고 대형 부처상을 지났다]

 

 

17:00 소공원을 출발하여 한계령에서 4명이 고순우군의 차에 나누어 타고 2km쯤 내려오니 해가 반짝 나 있다. 오후 7시가 지나 춘천에 도착하여 쪽갈비집에서 뒤풀이를 하며 1년에 한번이 아니라 최소한 2회는 가자는데 모두 동의하여 이번 가을에는 공룡능선이 아닌 곳에 다녀오기로 했다.

 

[춘천 애막골 쪽갈비집에서 소주 한잔을 기우리며 뿌듯한 뒤풀이를 하다]

 

 

[덧글] 이번 산행은 우중 산행이라 작은 부상도 있었다. 황환규는 미끄러져 넘어져 손가락을 삐었고, 황기운이는 무릅이 약간 까졌다. 잘 미끄러지지 않던 이백우는 몇차례 엉덩방아를 찧더니 무릅이 아프다고 하고 나도 무릅이 뻑뻑했다. 걱정했던 강명기는 가끔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으나 공룡동지회의 회장답게 씩씩하게 산행을 마쳤다.

 

다음 번의 산행에는 더 많은 친구들이 동참하기를 기대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