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겨울 지리산 종주 산행
지난해 여름 아내와 같이 2박 3일간 지리산 종주산행을 처음 시도했었다. 당시의 산행기록을 이곳에 탑재하여 놓으니 어떤 분이 지리산은 겨울이 더 멋지다는 댓글을 남겨 놓으셨기에 언젠가는 겨울에 한 번 더 찾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술자리에서 겨울 지리산 종주산행을 꺼냈다가 그러면 내친김에 바로 실행에 옮겨보자고 이야기가 되었다.
지난여름 나와 중국 운남성 배낭여행에 동행을 했던 제자 이군이 지리산 종주를 꼭 해보고 싶다고 하여 제자 2명을 더 채워 4명이 떠나기로 했다. 50대 후반인 나와 40대 중반을 넘어선 제자 2명과 또 30대 후반인 제자 이렇게 네 명이 산행에 참여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리산 종주가 처음이고 특히 제일 젊은 제자의 경우는 산행경험이 별로 없는지라 여유 있는 산행을 하기로 계획하였다. 지난여름 지리산을 찾았을 때 밤기차를 타고 새벽에 내리자마자 산행을 시작하는 게 무리라고 생각되었고, 게다가 겨울산행은 추위와 싸워야 함을 감안하여 첫날은 여행을 겸하여 구례에서 하루 쉬고 나서 다음날부터 산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지리산 종주산행을 마치고 돌아와 산행기를 4부로 나누어 탑재하려고 한다.
일시 : 2010. 1. 24(일) ~ 27(수)
동행 : 이성룡, 지병준, 김동회
시간별 실제 종주산행 여정
2010년 1월 24일(일) 춘천 출발 전남 구례 도착
08:00 동서울행 버스에 승차하여 춘천 출발
11:00 서울 용산역에서 전라선 무궁화호에 승차하여 출발
15:42 구례구역 도착
16:30 구례읍에 숙소를 정하고 1박
종주산행 1일차[2010년 1월 25일(월)] 성삼재->노고단고개->삼도봉->연하천대피소
06:40-07:20 숙소 앞 우림정에서 아침식사
08:05 성삼재 도착, 택시비 35,000원
08:15 성삼재 출발 - 종주산행 시작
08:57 노고단대피소
09:16 노고단고개
10:24-11:25 임걸령(1,320m)에 도착하여 바위 아래로 내려가 라면으로 이른 점심
12:00 노루목(1,498m)
12:29 삼도봉(1,499m)
12:57 화개재
13:55 토끼봉(1,534m)
15:27 연하천대피소, 저녁식사 + 삼겹살 볶음으로 소주 파티
20:30 동절기 소등으로 취침
종주산행 2일차[2010년 1월 26일(화)] : 연하천->벽소령->세석->장터목
06:30 기상 및 아침식사, 라면 + 밥
07:38 연하천대피소 출발
09:12 벽소령대피소
10:34 선비샘
11:26 천왕봉이 보이는 전망대
12:43 영신봉(1,651m)
12:56-14:10 세석대피소, 점심식사(라면 + 햇반)
14:35 촛대봉
16:17 장터목대피소 도착, 저녁식사 + 훈제오리로 소주파티, 술 찾는 이 있었음
20:30 동절기 소등으로 취침
종주산행 3일차[2010년 1월 27일(수)] : 장터목->천왕봉->중산리
05:00 기상 + 아침식사(누룽지)
06:05 장터목대피소 출발
07:15 천왕봉(1,915m) 도착 일출 조망
07:50 천왕봉에서 중산리 방향으로 하산 시작
08:10 천왕샘
09:35-10:16 법계사/로타리대피소, 새참 라면
11:38 칼바위 삼거리
12:38 중산리 지리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도착 산행 종료
[지리산 종주 코스의 고도 변화]
주요지점 해발고도
성삼재 : 1,090m 노고단 : 1,507m 임걸령 : 1,320m 삼도봉 : 1,499m 화개재 : 1,350m
토끼봉 : 1,534m 명선봉 : 1,575m 연하천 : 1,440m 벽소령 : 1,340m 연하봉 : 1,730m
장터목 : 1,653m 천왕봉 : 1,915m 중산리 : 550m [노고단고개 : 1,430m]
지리산 종주 산행기
지리산 종주산행 계획을 세우고 떠나기 며칠 전 모여 다음과 같은 준비물을 개인 및 분담하여 준비하기로 하였다. 배낭의 무게가 무거우면 장거리 산행에 무리가 되므로 가급적 10kg이 넘지 않도록 하고 식사의 일부는 대피소에서 파는 음식을 구입하여 취식하기로 했다.
(1) 의
내의(기능성 내의 상하 각 2개, 타이즈 1개), 겨울등산용 T-Shirt 2개, 겨울용 등산바지 1개, 양말 2+2개,
기능성 외투, 고어텍스 파커, 모자(머리 전체를 덮을 수 있는 것), 귀마개, Neck warmer, 장갑,
무릎보호대, 마스크, 우의
(2) 식
취사도구: 코펠 1set, 가스버너 2개, 칼, 수저, EPI가스 2통, 컵
주식 : 쌀 각2끼 분, 누룽지, 라면 각3개, 훈제 오리, 삼겹살1식분
부식 : 김치, 찌개 감, 소금, 참치2캔, 밑반찬 각1, 고추장, 된장
간식 : 초코레트, 사탕, 양갱 등
기타 : 페트병 소주 적당량, 봉지커피 각 10개, 물병 각1
(3) 주
필수 : 스틱, 스패츠, 아이젠, 손전등(또는 헤드램프, 건전지 포함), 비상약품(평상시 복용 약, 소화제,
해열제, 스프레이파스), 휴지, 핸드폰, 봉투(쓰레기 회수용)
선택 : 침낭, 등산지도, 손난로(연료 포함 또는 Hot Pack 3개), Sun Glass(필요시 예비 안경),
세면도구 일체(비누, 치약, 칫솔, 수건 2개, Sun block Cream, 화장품 등), Pen,
Digital Camera(건전지, 충전기), 물티슈, 우산
(4) 배낭꾸리기 : 각자 8 - 12Kg
제1부[1월 24일(일)] : 춘천 출발 전남 구례 도착
해가 떨어지기 전에 전남 구례에 도착하려면 서울에서 11시에 출발하는 무궁화호를 타야만 했다. 출발 수일 전에 용산발 구례구역에 도착하는 무궁화호 승차권을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다.
08:00 춘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동서울행 무정차 시외버스에 승차하여 춘천을 출발하였다.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예전에는 동서울까지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던 시간이 현재는 1시간 10분 이내에 동서울버스터미널에 도착하게 된다. 동서울에 도착하여 지하철 2호선과 중앙선을 이용하여 용산역으로 갔다.
11:00 용산발 여수착 전라선 1505호는 정시에 출발하였다. 오랜만에 열차에서 소주잔을 돌리며 여행의 즐거움을 맛보았다. 조용조용히 ㅎㅎ.
[11:00 용산발 여수착 1505 무궁화호 열차]
13:42 우리가 탄 열차는 정시에 구례구역에 도착하였다. 역사를 나와 시내로 들어가기 위해 시내버스를 기다리는데 게시된 시간에 나타나지 않는다. 거의 30여분을 기다렸으나 버스가 오지 않기에 택시를 타고 시내로 들어왔다. 요금을 6,000원이라고 했는데 미터를 꺾으면 아마 4,000원 남짓 나오는 거리로 느껴진다. 택시기사의 말에 따르면 구례역이 아니라 구례구역이 된 사연은 역이 있는 곳이 구례군 땅이 아니라 순천 땅이기 때문에 구례 입구라는 의미로 구례구역이 되었다고 한다. 재미있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지역간에 양보해 주지 않는 현실이 한심하다고 해야 하나.
[구례구역에 도착한 1505호 열차]
[여수로 떠나가는 열차를 담고 있는 나]
[구례구역 앞에서 : 나, 이군, 김군, 지군]
[구례구역에서 구례읍으로 들어가는 길]
[구례구역 앞을 흐르는 섬진강]
14:40 구례읍에 도착하여 우선 숙소를 정했다. 한적한 읍내를 다니다 첫 번째 눈에 띤 예일각이라는 곳에 숙소를 정했는데 숙박객이 적어서인지 숙박료는 저렴하였다(36,000원/3인실)
[숙소 예일각과 한적한 구례읍 거리]
17:40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찾은 구례의 값싼 한정식집 서울회관을 찾아가 저녁식사를 했다. 특별히 맛있는 반찬이 차려진 밥상이 아니기는 하나 저렴한 가격(9,000원/인)에 대비하여 훌륭한 저녁식사였다. 반찬의 숫자를 헤아려 보니 40이 넘는다. 구례 서울회관은 구례우체국 옆 골목길 끝에 있다.
[한정식집 서울회관]
[1인에 9,000원인 구례 서울회관 한정식]
19:30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와 산행에 필요한 식재료 등을 구입하고 나서 소주집을 찾았다. TV에 나왔다는 전통순대백화점이라는 술집에 들어가서 메뉴를 보니 전에 전혀 본 기억이 없는 안주가 있다. 이름이 암뽕이다. 주인장에게 암뽕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돼지 애기집이라고 한다. 10,000원에 암뽕 한 접시를 시켜놓고 소주를 몇 병 마셨다. 내일의 산행이 없다면 오래도록 술을 마셨을 터이나 1시간쯤 지나 자리에서 일어나 숙소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 이 집은 TV에 소개되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손님이 꽉 차있었다. [註] 집으로 돌아와 암뽕을 찾아보니 지역에 따라 돼지 내장이라고 하는 곳도 있고, 돼지 나팔관이라 하는 곳도 있었다.
[구례읍 전통순대백화점]
[제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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