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 하노이 자유여행(제8편) Bagan 마차투어
Bagan[바간]
Bagan(바간)은 미얀마 만달레이 주의 고대 도시이다. 미얀마 중부 건조지대의 Ayeyarwaddy 강 동안에 위치하며 만달레이에서 남서쪽으로 140km 떨어져있는 이 도시는 미얀마 최고의 불교유적지다. 미얀마 첫 통일왕국의 수도였던 바간은 11세기에 번영기를 맞았으나 200년 후부터 쇠락하기 시작해 1287년 몽골의 쿠빌라이 칸에 정복당하고 말았다고 한다.
바간은 42km²의 면적에 3,500여 개의 불탑과 사원이 보존된 ‘불탑들의 고장이자 칠기를 비롯한 수공예품의 집산지로 미얀마 최고의 관광지로 손꼽힌다. 자료에 따르면 미얀마는 전국 각지에 약 400만개의 불탑이 있다고 하는 데 바간에는 영국 식민지 시절 이전에 건설된 파고다의 수만 2,227개에 총 3,500개의 불탑이 모여 있다고 한다.
제 11 일 2012. 2. 4 (토) Bagan 마차(Horse Car) 투어
07:30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했다. 만달레이의 Sabai Phyu와 비교하여 아침식사도 훨씬 좋다. 미얀마식 전병과 과일, 커피가 나오고 계란과 토스트가 나왔다. 옆 자리에는 한국인으로 보이는 내 나이 또래의 동양인이 혼자 앉아 식사를 하는데 내 쪽으로 전혀 눈길을 돌리지 않아 말을 건넬 수 없었다. 그는 식사를 마치더니 휑하니 가버린다.
08:40 숙소 밖으로 나와 보니 마부 Min Min이 대기하고 있다. 바로 마차에 올라 일몰 때까지 이어지는 Bagan Horse Car Tour를 출발했다. Min Min에게 어제 쉐지곤 파고다는 다녀왔다고 말했다. 숙소를 떠나 Old Bagan으로 가는 길에 보니 어제 빵떡을 굽는 아줌마가 나와 있기에 마차를 잠깐 세워 빵떡을 사려고 했더니 Min Min이 빵떡에 야채튀김을 싸서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한다. 매운 고추를 넣은 튀김은 칼칼한 맛을 내 식욕을 돋우는 맛이다.
09:05 첫 번째 불탑을 찾았다. 이곳은 이름난 곳은 아니나 불탑의 상부에 올라갈 수 있는 곳이라 주변에 퍼져있는 수많은 불탑들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었다. 한 눈에 들어오는 바간의 불탑들의 형상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입구에서부터 한 젊은이가 따라 붙으며 간단한 한국말도 하며 안내를 해준다. 이 친구는 무슨 목적으로 이렇게 따라 다니며 정성을 쏟을까? 이 친구가 가이드북에서 말하는 Keyholder인가? 그 친구의 안내로 탑의 전면, 후면을 돌며 여러 장의 사진을 담고 내려 왔다. 그런데 이 친구 아래로 내려오더니 모래그림을 사라고 한다. 그냥 나와 버릴까도 생각해 보았는데 같이 동행해준 시간이 가상하고 우리말도 조금 한다는 정성을 감안하여 작은 그림 하나를 가리켰다. 4,000짯이라고 하기에 반을 뚝 잘라 불렀다. 2,000짯! 그랬더니 3,000짯을 내라고 한다. 계속 2,000짯을 불렀더니 2,800까지 주겠다고 하기에 3,000짯을 주었다.
09:25 두 번째 멈춘 곳은 Hti Lo Min Lo Paya(틸로민로 파고다)다. 거대한 파고다였다. 내부를 돌아보니 4방향에 부처님이 모셔져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미얀마에서는 불교 유적지를 이야기 할 때 Pagoda(미얀마 말로 Paya)와 Temple을 구별하여 쓰고 있었다. Pagoda는 불탑이 중심인 사원을 말하고 Temple은 우리나라의 절과 유사한 사원을 일컬었는데 뚜렷하게 구분 지을 수는 없었다.
09:43 다음에 들린 곳은 틸로민로 파고다의 건너편에 있는 U Pali Thein(우팔리떼인)이다. 이 사원은 규모가 매우 작기는 한데 사원 내부에 오래된 벽화가 남아 있는 곳이었는데 내부의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다.
09:50 우팔리떼인을 나와 잠시 내려가다 우측에 있는 불탑 군에 내려 준다. 이곳은 특별히 이름이 붙은 곳은 아니다. 여러 개의 불탑들이 모여 있었는데 근세에 만들어진 불탑도 많이 보인다. 그 중에는 앞에 세워 놓은 비석에 일본말로 표기된 것도 있었다.
10:15 Ananda Paya(아난다 파고다)를 둘러보았다. 거대한 불탑 내부에는 동서남북 네 방향에 거대한 부처님 전신상이 모셔져 있었다. 건물 밖으로 나와 사진을 찍으려는데 어린 아이가 와서 캔디를 달라고 하기에 사탕을 2개 주었더니 건물 옆에 앉아 있는 여자에게로 간다. 누나쯤 되는가 싶어 그 아이에게도 사탕을 주려고 갔는데 아이가 아니라 엄마 같다. 아이인지 엄마인지 계속 헷갈린다. 여하튼 아이에게 사탕을 2개 더 주었다. Min Min은 계속 천천히 구경하라고 한다.
10:40 Bagan 최대의 파고다라는 Thatbyinnyu Paya(땃빈뉴 파고다)를 둘러보았다. 5층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는 하는데 관광객에게는 1층만 돌아볼 수 있었다. 규모가 대단히 큰 파고다였다.
11:00 땃빈뉴 파고다의 서쪽에 있는 Shwegugi Paya(쉐구지 파고다)를 둘러보았다. 쉐구지 파고다는 좁은 계단을 따라 상층에 올라갈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주변의 파고다 군을 조망할 수 있었다. 상층에서 내려오려고 하는데 어떤 친구가 하필 통로를 막고 서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다. 내가 “이곳은 통로다”라고 하니 이 친구 못 알아듣고 어안이 벙벙해 있는데 옆에 있던 가이드가 미안하다고 한다. 이 또한 일본인이다. 여하튼 이번 여행에 일본 친구들이 계속 걸리적거린다. 밖으로 나오니 Min Min은 너무 빨리 둘러보고 나온다고 하기에 우리는 기독교인이라 파고다에 들어가서 기도를 하지 않기 때문에 빨리 나오게 된다고 했다. 오후에 시간이 남으면 차를 마시며 쉴 것이라고 했다.
11:10 힌두사원 형태의 Mahabodi Paya(마하보디 파고다)를 관람하였다. 그렇고 그런 모양의 파고다들을 수없이 거치고 나니 벌써 파고다의 모습이 식상해진다.
11:20 Bagan 서쪽을 흐르는 Ayeyarwaddy(에이야와디) 강으로 나오는데 Min Min이 하는 말이 에이야와디 강에서 배를 타고 보는 River view가 멋지다고 한다. 뱃삯이 얼마냐고 물으니 자기는 모른다며 어떤 친구를 부른다. “1시간에 뱃삯이 얼마요?” “5만짯이요” “5만짯? 너무 비싸다” 나중에는 30분에 2만짯에 태워주겠다고 하는데 도대체 마차는 종일 15,000짯인데 배 잠깐 타는데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두었다. 배 모는 친구가 계속 따라다니기에 냉정하게 타지 않겠다고 하여 돌려보냈다.
11:25 에이야와디 강변에 있는 Bu Paya(부 파고다)에 들렀다. 이 파고다는 작은 건물 앞에 둥근 모양의 금빛 탑이 강 쪽에 서있다. 이곳에서 보는 에이야와디 강의 일몰이 아름답다고는 하나 다시 들려볼 시간은 없다. 넓은 강물을 사진에 담고 나왔다.
11:40 Min Min에게 점심식사를 해야겠다고 하니 어느 종류를 먹겠냐고 묻기에 Chinese Food라고 하니 잘 아는 곳이 있다고 한다. Old Bagan의 출입문이었던 Tharaba Gate(떠랍하 문)를 나서 가까이에 있는 음식점 Sarabha Restaurant에 내려준다. Min Min이 한 시간 후에 오겠다며 말의 간식과 자기가 차를 마실 수 있도록 1,000짯만 달라고 한다. 더 줄까도 생각해 봤는데 깍지도 않았고 또 마칠 때 tip으로 1,000짯쯤 더 줄 생각이 있어 1,000짯 지폐 한 장을 건네주었다.
11:50-13:00 점심식사를 했다 돼지고기 볶음과 야채 국에 밥을 주문했는데 시내 음식점 보다 비싸기는 했으나 음식 맛은 괜찮았다. 다만 수도 없이 몰려드는 파리가 기분을 좀 상하게 했다. 종업원이 촛불을 가져다주었는데도 파리는 수도 없이 몰려왔다.
13:00 떠랍하 문을 지나 다음 목적지 Gawdawpalin Paya(고도빨린 파고다)로 갔다. 땃빈뉴 파고다와 비슷한 모양인 이 파고다 안에도 독특한 형상의 금빛 부처가 모셔져 있었다.
13:35 Old Bagan 지역을 벗어나 남쪽에 위치한 Mhanuha Temple(마누하 사원)으로 갔다. 공간이 너무 협소하여 안에 모신 부처의 모습이 갑갑하게 보인다. 나중에 가이드북을 보니 이 사원을 건립한 왕이 포로로 잡혔을 때의 힘든 생활을 표현하려 이렇게 건립했다고 했다. 내부를 돌아보니 와불도 모셔져 있다. 마누하 사원 왼편에 있는 Nan Paya(난 파고다)는 문이 잠겨 있어 그냥 스치고 지나갔다.
14:10 유명한 파고다 중 최남단에 있는 Lay Myet Hnar Temple(레미엣나 사원)을 둘러보았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이 사원의 표지판에는 한글로 그 이름이 표시되어 있었다. 고색창연한 이 사원 내부에는 서있는 3명의 불상이 나란히 모셔져 있었다. 사원을 나서니 Min Min이 이제 오던 길을 다시 돌아 올라가다가 2개의 파고다를 더 보면 투어를 마친다고 한다. 시간도 많이 남아 있고 날씨도 덥고 하여 커피 타임을 갖자고 했다.
14:30-15:30 차를 파는 집에 들러 커피와 차를 마시며 쉬었다. 옆 자리에는 우리나라 윷놀이와 유사한 놀이를 하고 있고, 쿤을 평생토록 씹었는지 이빨이 빨간 노 승려는 내게 이러저러한 말을 묻는다. 쿤은 미얀마 사람들의 기호품으로 킨마라는 식물 잎에 마약성분이 섞인 과육을 싸서 씹는 것으로 붉은 액체가 나오는데 이 액체를 아무 곳에서나 뱉어낸다. 이 쿤을 씹는 사람들의 이빨은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어 보기에 좋지가 않다. 찻집 옆 가게에서는 이 쿤을 계속 말아 팔고 있었다. 우리의 마부 Min Min도 이 쿤을 씹는 모양인데 우리와 같이 다닐 때는 씹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옆집에 귀여운 여자 아이가 있어 불러 사탕을 주고 사진에 담았다.
15:40 Gubyaukgyi Paya(구바욱지 파고다)를 둘러보았다. 구바욱지 파고다 내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었는데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다. 마주 보는 사원에 가니 부처님을 모신 안쪽으로 들어가려는 처자들에게 우선 밖에서 기도를 하고 들어가라고 어떤 영감이 일러준다.
16:10 Bagan 1일 tour의 마지막 파고다인 Shewsandaw Paya(쉐산도 파고다)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일몰을 본다고 하는데 해가 지려면 아직도 2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 숙소까지 갔다가 돌아올 수 없겠냐고 하니 너무 멀다고 한다. Min Min은 이곳 말고도 숙소로 가는 중간에 일몰을 보는 곳이 또 있다고 하며 이곳은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온다고 한다. 일단 가파른 계단을 따라 우리가 올라갈 수 있는 제일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 사방에 가득 서있는 파고다들이 장관이었다. 사방을 돌며 그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지금까지 우리가 본 파고다들이 여기저기 눈에 들어온다. 그곳에서 일몰까지 기다릴까 하다가 Min Min이 이야기한 다른 곳으로 가기로 하고 쉐산도 파고다를 내려왔다.
= 아래 사진들은 쉐산도 파고다 중간에서 본 바간의 풍경 =
17:10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일몰을 보는 제2의 장소라는 상부가 평면인 파고다에 올라가 일몰까지 시간을 보냈다. 설명 없이 일몰까지 변해가는 풍경을 나열하였다.
18:00 파고다를 내려와 마차를 돌려 숙소로 돌아왔다. Min Min에게 15,000짯을 주고 tip으로 1,000짯을 더 보태주었다.
19:20 어제 Free Wi-fi라고 게시되어 있던 음식점까지 가기는 너무 멀어 숙소를 나서 도로를 따라 남서쪽으로 내려오다 보아둔 이탈리아 음식점에 가서 피자에 스파게티를 주문하고 컴퓨터를 꺼내 Wi-fi에 연결했다. 인터넷이 되기는 하는데 속도가 너무 늦다. Skype로 아이들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내 쪽에서는 말이 들리는데 반대쪽에서는 들리지 않는다기에 카톡으로 딸래미에게 안부를 전했다. 음식을 주문할 때 Myanmar Liquor가 있냐고 하니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며 종업원이 짜증을 내며 소리를 키운다. 화가 나서 소리 지르지 말라고 했다. Myanmar wine이라고도 해 보았으나 그 마저도 통하지 않아 그냥 맥주를 마시겠다고 했다. 종업원 녀석 때문에 기분을 좀 잡쳤으나 피자와 스파게티는 괜찮았다. 나중에 떠올랐는데 언젠가 여행 중에 그 나라 독주를 찾을 때 Whiskey라는 표현을 하여 통했었는데 Myanmar Whiskey로 했으면 아마 알아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보니 늦은 시간인데도 어제의 그 빵떡 굽는 아주머니가 있기에 200짯을 주고 사들고 왔다.
[제8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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