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세계여행 ]/2012 미얀마 & 하노이

미얀마 + 하노이 자유여행(제9편) 바간(Bagan) ⇨ 양곤(YangGon)

by 청운지사 2012. 3. 5.

미얀마 + 하노이 자유여행(제9편)

바간(Bagan) ⇨ 양곤(YangGon) 

제 12 일 2012. 2. 5 (일) Bagan에서 양곤으로

 

07:00 Bagan을 떠나는 날이라 일찍 식당으로 올라갔다. 창밖을 보니 비구니 스님들이 줄지어 탁발을 한다. 보기 힘든 장면인 것 같아 도로로 내려와 비구니 스님들을 따라 가며 카메라에 담았다. 이 비구니 스님들의 탁발은 평소에 보던 탁발 모습과는 조금 달랐다. 보통 남자 승려들은 탁발 그릇을 앞에 안고 밥이나 반찬 등을 받는데 비해 이 비구니들은 탁발 받을 쟁반을 머리에 이고 작은 그릇에 밥 등을 받아 머리 위의 쟁반에 쏟아 붓고는 한다.

[비구니의 탁발 1]
[비구니의 탁발 2]
[비구니의 탁발 3]

 

07:45 집사람이 버스에서 간식으로 먹자며 어제의 매콤한 튀김을 사오라고 하여 빵 굽는 아줌마가 있는 곳에 가니 이제 막 매콤한 야채튀김을 하려 버무리고 있었다. 200짯을 보여주며 야채튀김 버무리는 그릇을 가리키니 청양고추를 더 넣더니 바로 튀겨 9개를 담아준다. 튀기는 담당인 아낙은 미얀마 전형적인 얼굴을 하고 있다. 사진을 찍겠다는 표현을 하니 쑥스러운지 아니면 싫어서인지 눈길을 주지 않는다.

[튀김을 파는 여인]
[카메라 시선은 피하고...]

 

08:15 배낭을 지고 나와 숙소를 checkout 했다. 미얀마 화폐로 지불하겠다고 하니 1달러당 800짯으로 계산해 준다. 여기서도 1달러에 25짯을 남기게 되었다. 큰돈은 아니지만(25x 48) 기분은 좋다. 밖으로 나와 버스를 기다리는데 어제 아침 식당에서 한국 사람으로 보이던 남자가 말을 걸어온다. “한국 분이시죠” “. 그는 오늘 숙소에서 알선해 준 미니버스를 타고 여럿이 같이 뽀빠산에 다녀온다고 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을……… 이제는 바로 떠나야 하니 어찌 할 방법이 없다. 08:30에 떠난다던 버스는 20분이 지나도 오지 않는다. 버스터미널까지 10분도 채 안 걸리는 거리인데.

[바간의 숙소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숙소 앞의 거리가 마치 옛날 미국 서부시대와 같은 느낌이 든다]
[이게 바로 싸이카]

 

09:05 예상보다 30분이나 지연되어 버스가 나타났다. 표를 끊을 때 물어보니 08:30출발 17:30 양곤 도착이라고 했는데 지켜 질라나? 숙소 앞에서 같이 탄 외국인은 우리를 합해 여섯인가 했는데 버스 안을 둘러보니 7-80%가 외국인이다. 바간을 떠나 양곤-만달레이 고속도로를 만나는 지점까지의 도로는 그나마 포장이 잘되어 있었는데 포장은 아직 대부분 도로 가운데만 되어 있고 구간별로 도로 전체 포장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냥우 중심의 삼거리 - 직하면 만달레이, 우회전은 양곤]
[도로 중간만 포장된 국도]
[포장공사 중인 구간]

 

11:40 바간을 떠나 약 2시간 반 정도 달려 휴게소에 정차하더니 30분간 쉰다고 한다. 그곳의 식당에는 백반을 팔고 있었다(3,000/).

[휴게소의 식당]
[휴게소의 상점]

 

12:15 휴게소를 출발하였는데 바로 고속도로에 진입한다. 고속도로 주변에 세워진 이정표를 보니 양곤까지 약 280마일(450km) 남짓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 거리를 6시간 안에 도착 할 수 있을까?

[고속도로 진입 - 고속도로에 차가 없다]
[오후 2시 막 지나 남은 거리 200mile(320km)]

 

15:45 점심식사를 마치고 3시간 반을 달려서야 휴게소에 들린다. 그 중간에는 휴식을 위해 정차하고 싶어도 전혀 쉴만한 곳이 없었다. 450km 도로에 휴게소가 딱 한 군데 있는 것이다. 며칠 전 양곤을 떠나 북으로 갈 때 한 밤 중에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노상방료를 하도록 했던 게 이해가 되었다. 그런데 아직 100마일도 더 남았는데 6시까지 도착하기는 틀린 것 같다. 16시 지나 휴게소를 출발하여 계속 남진 하였다. 아직 수십 마일 남았는데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며 어둠이 깔린다. 고속도로를 벗어날 때 이미 날이 캄캄해 졌다. 양곤 시내로 진입하다가 갑자기 주유소에 멈추더니 연료를 넣는다.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승객을 내려 준 다음 채우면 안 될까?

[두 번째 정차한 휴게소 - 상행과 같은 곳]

 

19:00 바간을 떠나 10시간 만에 양곤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그런데 터미널 입구에 버스를 세워줬으면 바로 시내버스를 탈 수 있는데 구지 그 복잡한 터미널 지역으로 들어가 구멍가게 같은 자기회사 앞에 가서야 내려준다. 버스에서 내려 10여분 이상 걸어 시내버스를 탈 수 있는 도로로 나왔다. 늦은 시간이어서 인지 43번 버스가 나타나지 않는다.

 

19:20 43번이 아닌데 술레 파고다로 간다고 하여 그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터미널이 멀기는 멀었다. 1시간쯤 지나 술레 파고다(Sule Paya)에 도착하였다.

  

20:40 예약해 놓은 May Shan Hotelcheck-in 했다. 첫날은 같은 숙박비로 3인실에서 지내라고 하고 내일 2인실로 옮겨준다고 한다. 숙박비가 선불이라고 하기에 미얀마 화폐로 하면 얼마로 환산해주냐고 했더니 1달러당 820짯으로 계산한단다. 그러면 이곳에서도 1달러당 5짯이 남는다. $35 x 3x 820짯을 지불하고 방으로 올라갔다.

[술레 파고다 옆의 May San Hotel]

 

20:40 저녁식사를 하려고 숙소를 나서 술레 파고다를 돌아서니 fusion 음식점 KSS가 눈에 띈다. 소고기를 넣은 국수(2,000)가 먹음직스럽다. 맛도 괜찮았다.

[소고기 국수]

 

21:25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본 술레 파고다는 조명을 받아 온통 금빛으로 반짝인다. 낮에 양곤으로 오는 버스를 탔기 때문에 계획보다 하루 일찍 양곤으로 돌아온 꼴이 되었으니 내일은 무엇을 하지? 일단 양곤 시내에서 가보지 못한 곳을 내일 돌아보며 혹시 짜익티요 파고다 1일 투어가 있는지 찾아보기로 했다.

[금빛 찬란한 술레 파고다]

 

 

제 13 일 2012. 2. 6 (월) 양곤에 남은 곳을 찾아...

 

07:30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했다. 바나나 2, 2쪽에 계란 부침이 전부였다.

 

08:20 숙소를 나서 론리 플래닛에서 제안한 도보 투어 코스를 따라 몇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술레 파고다에서 서쪽으로 뻗은 Mahabandoola Road를 따라 가다가 26번 도로와 만나 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유대교 회당이 있다기에 찾아가 보았다. 개관시간이 10시부터라 내부를 볼 수는 없었다. 도로를 다시 건너와 26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들어가니 아침 시장이 열려있다. 각종 과일에 생선 등을 펼쳐놓은 좌판이 도로를 빼곡히 메우고 있었다. 어려보이는 처녀에게서 망고스틴을 샀는데 표정이 무척 밝다. 커다란 생선은 토막을 내서 팔고 있었다. 옆 도로인 Kon Zai Dan Street를 따라 돌아왔는데 그 길에는 장사꾼이 별로 없었는데 꽃을 파는 사람들이 많았다. 시장을 둘러보고 일단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 건너편의 유럽풍 건물]
[아침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술레 파고다]
[술레 파고다와 마주보고 있는 이슬람 사원]
[Mahabandoola Road의 시계탑]
[아침 시간이면 자주 만나는 탁발 행렬]
[유대교 회당]
[과일 파는 귀여운 아가씨]
[생선 좌판가게]
[정육점]
[꽃 시장]

 

10:00 숙소를 나서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37번가와 사쿠라 빌딩 3층의 여행사들을 찾아 갔으나 짜익티요 파고다를 당일로 다녀오는 그룹투어는 없다고 하고 private tour가 있다고 하며 12일에 1인당 300달러 이상이라고 한다. 어떤 택시 기사도 150달러에 당일 다녀올 수 있다고 제안하였다. 결국 짜익티요 다녀오기는 포기해야 했다.

[오른쪽이 사쿠라 빌딩]

 

11:10 43번 시내버스를 타고 University Avenue Road에서 내렸다. 양곤에서 제일 크다는 Inya 호수를 찾아보고 그 주변에 있다고 하는 미얀마 민주화의 선봉장인 아웅산 수치 여사의 자택이 있는 동네를 찾아보고 나서 시간이 되면 양곤대학을 둘러볼 계획이었다. University Avenue Road에서 바로 들어간 Inya 호수는 너무 지저분하였다. 같은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걸어가니 긴 담장이 보이고 꽉 막혀 있기는 한데 대문으로 보이는 곳에 NLD(National League for Democracy의 약자임)라는 표시를 보고 바로 아웅산 수치의 자택임을 알 수 있었다. 아웅산 수치의 입지가 커져서인지 자택 앞 도로는 보도블록을 새로 교체하고 도로 포장도 새로 하고 있었다. University Avenue Road에는 우리나라 대사관과 미국 대사관이 있다.

[아웅산 수치 여사 자택]
[담장이 괘 길었다]

 

11:30 날씨가 더워져 Inya 호수 주변에 있는 불교 수도원에 들어가 Inya 호수 변에서 쉬었다. 그곳의 호수는 비교적 깨끗하고 물 표면에는 이전에 한 번도 본 기억이 없는 물고기들이 떼 지어 다니고 있었다.

[인야 호수 옆의 수도원] 
[인야 호수 1]
[인야 호수 2]

 

11:50 수도원을 나와 우리나라 대사관까지 걸어갔다가 양곤대학 방문은 포기하였다. 날씨가 덥기도 했지만 전에 어떤 여행자의 글에서 양곤대학은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한다는 내용을 읽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택시를 타고 미얀마 입국 때 도움을 주었던 사장님의 음식점 Her's에 가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이 음식점은 한국인이 아니라 미얀마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식을 파는 곳으로 시내 중심부에서 가까운 Pyay Road의 쇼핑센터(Taw Win Center) 지하에 있었다.

[주 미얀마 한국대사관]
[현대적인 Taw Win Shopping Center]

 

12:15 Her's에서 제육볶음과 비빔밥을 주문하여 점심식사를 했다. 이 음식점의 손님은 우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현지인들로 만원이었다. 제일 많이 먹고 있는 음식이 제육볶음이었는데 대부분의 테이블에 하나씩은 주문이 되어 있었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에서 먹는 제육볶음보다 더 나은 맛이었다. 그동안 한식을 거의 먹어보지 못해서일까? 그렇지만은 아니라고 느꼈다. 여하튼 맛난 점심식사를 했다. Her's를 나와 102번 시내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13:40). 음식점 벽에 붙은 전통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성의 사진이 인상적이었는데 종업원에게 너희 Boss?”고 하니 그렇다고 한다. Her's 사장님의 다른 모습이다.

[양곤의 한국음식점 Her's]
[Her's의 제육복음과 사장님]

 

17:50 가이드북에 꼬치구이 골목이라고 나와 있는 19번가(세꼬랑)를 찾아 나섰다. 19번가로 가는 Mahabandoola Road는 일방통행인데 밤에 되니 도로의 1/3에 좌판을 편친 상인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과일, , 만두 등 여러 가지 먹거리가 좌판 위에 쌓여 있다.

[저녁이 되니 도로를 점거하는 상인들]

 

18:05 19번가의 어느 꼬치구이 집에 앉아 생맥주를 주문하고 안주로는 야채볶음과 몇 가지의 꼬치구이를 달라고 했다. 생맥주는 한 잔에 600짯인데 alcohol 도수가 낮은지 별로 술기가 오르지 않는다. 마시다 보니 5잔이나 비웠다. 그런 와중에 어떤 젊은이가 내 앞에 다가오는데 10여일 전 중앙역에서 일을 하던 미얀마 청년이 아닌가? 이 친구 내게 당신 얼굴을 기억하고 있다며 반가와 한다. 나도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이 청년과 같이 온 친구는 고려대학교 신소재공학과를 다니다가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하기 전 여행을 다닌다고 하며 스페인 친구를 같이 찾으러 왔단다. 세상이 좁다더니 미얀마도 좁다는 생각이 든다. 생맥주와 안주를 다 비우고 계산서를 보니 그리 싸다고는 할 수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면 예상보다 금액이 더 나오는 그런 느낌이었다. 우리가 들어갔던 꼬치구이 집은 그 주변에서 손님이 제일 많았는데 꼬치에 꿰어 있는 재료의 이름을 한국어로 말해주었다. 돼지고기, 소고기, 양고기, 두부 등등. 그 주인과 사진을 한 장 담았다.

[19번가 꼬치구이 골목]
[미얀마 여행 말미에서 생맥주를 마시며]
[양곤 중앙역에서 만났던 청년]
[꼬치구이집 사장과 한 컷]

 

19:20 숙소로 돌아오며 도로를 점거한 노점상에서 군것질 거리를 몇 가지 사들고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와 내일 하루 보낼 궁리를 하며 론리 플래닛을 들여다보는데 양곤 주변 1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 Thanlyin(딴린)에 가면 Kyaik-khauk Paya(짜익카욱 파고다)라는 언덕위의 경치가 아름다운 불탑이 있으며, 한적한 딴린 시는 미얀마에서 외국인 선교사를 처음으로 받아들인 곳이며 현재 Portugal 사람들이 건립한 오래된 교회가 남아 있다고 하기에 그곳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Mahabandoola Road의 밤을 점거(?)한 먹거리들]

[제9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