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Java & Bali] 자유여행
지난해 여름방학에 건강이 좋지 못해 매 학기 방학마다 떠나던 여행을 하지 못하고 방학이 끝날 즈음 제주도 올레길 걷기로 아쉬움을 달랬었다. 이제 어느 정도 몸 상태가 좋아져 이번에는 다시 어디론가 떠날 작정을 했다. 이번 여행을 인도네시아로 정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부터 이 나라도 한 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바로 결정하고 가이드북을 찾았는데 우리말로 된 책자는 없었다. 오히려 Bali만 소개된 책자는 몇 가지 나와 있었다. 인터넷 서점에서 Lonely Planet에서 간행한 Indonesia(2009)를 구입하여 뒤적이다보니 인도네시아도 매력적인 구석이 많이 있는 나라였다.
인도네시아는 수많은 섬들로 이루어진 나라고 수도 자카르타(Jakarta)가 있는 Java 섬의 경우도 동서로 1,000km가 넘는 거리라 이번 여행은 일단 Java 섬을 일주하며 볼거리를 찾아보고 또한 인도네시아에 갔으니 지상천국이라고 하는 Bali까지 다녀오는 일정으로 계획을 세웠다. Bali 섬은 Java 섬 동쪽 지척에 위치하며 수시로 Ferry가 다닌다고 했다.
여행준비를 위해 일찍이 저렴한 항공권을 구입(중국 Guangzhou를 경유하는 중국남방항공 590,300원/인)하고 Jakarta에서 머무를 숙소를 Booking.com을 통해 예약하였다. 대강의 계획을 마치고 방학을 기다리는 중에 2011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같이 여행했던 선생님을 만나 저녁식사를 하는 중에 동참의사를 보이시기에 항공권이 가능하면 동행하시자고 했다. 다음날 선생님은 대한항공 직항으로 같은 날 Jakarta에 도착하고 Bali에서 귀국하는 항공편을 예약하셨다고 알려왔다. 이렇게 이번 여행은 우리 부부와 선생님 내외분 등 4명이 같이 하는 여행이 되었다.
인도네시아 개관
인도네시아의 국가 정식 명칭은 인도네시아공화국(Republic of Indonesia)이다. 인도네시아의 전체 국토 면적은 190만㎢로 한국의 약 9배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도서국(島嶼國)으로 총 17,508개의 섬이 있으며 주요 도서(島嶼)는 Java와 Kalimantan, Sumatra, Sulawesi, Papua 등이다. 인도네시아의 전체 인구는 약 2억 5천만 명으로 세계 4위이다. 이 중 Java에 1억 3,500만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Sumatra에 5,000만 명, Sulawesi에 1,600만 명, Kalimantan에 1,200만 명, Papua에 3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수도는 자카르타(Jakarta)이며 인구는 약 1,050만 명이다.
인도네시아의 기후는 열대성 몬순기후로 고온다습하다. 연평균 기온은 25℃∼28℃이며, 수도인 자카르타의 연평균 기온은 32℃∼33℃이다. 우기는 11월∼2월이며, 건기는 3월∼10월이다. 2010년에 들어서면서부터 라니냐 현상 등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건기가 줄어들고 우기와 건기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의 서부에 위치한 Jakarta는 그리니치 표준시(GMT) 보다는 7시간 빠르며, 한국과의 시차는 2시간으로 2시간 늦다. 중부 지역에 위치해 있는 Bali는 표준시보다 8시간 빠르며, 한국과의 시차는 1시간이다. 동부 파푸아는 표준시보다 9시간 빨라 한국과 시차가 없다[출처] 두산백과(발췌).
※ 인도네시아 화폐 단위는 Rupiah(루피아, IDR)로 Rp로 표시한다. 이번 여행기간 환율은 인도네시아 돈 10,000Rp가 우리나라 원화로 약 1,100원으로 계산되었다.
[실제여정]
1/10(목) 09:40 인천 ⇨ 12:25 Guangzhou 중국 18:30 Guangzhou ⇨ 22:30 Jakarta 도착
1/11(금) Jakarta 시내 ※ Yogyakarta 행 기차표 구입
1/12(토) 08:00 Jakarta 출발 by train(Argo Dwipangga) 15:25 Yogyakarta 도착
1/13(일) 오전: Yogyakarta downtown, 오후: Parangtritis 해변
1/14(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Prambanan 사원 관람
1/15(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Borobudur 사원 관람
1/16(수) 08:30 Yogyakarta ⇨ 20:00 Probolinggo ⇨ 21:00 Bromo 화산 주변으로 이동
1/17(목) 03:45 Bromo 화산 tour ⇨ 16:00 Ijen 화산 주변으로 이동
1/18(금) 03:30 Ijen 화산 tour ⇨ 16:00 Denpasar Bali ⇨ 17:00 Ubud Bali 도착
1/19(토) Ubud : 오전-trekking, 오후-현지 Tour
1/20(일) 오전 : Ubud ⇨ Kuta, 오후 : Ulu Watu 사원, Kecak 댄스관람
1/21(월) Kuta : 해변 & shopping, 최선생님 부부 귀국
1/22(화) 09:20 발리 ⇨ 10:05 Jakarta
1/23(수) Bogor 식물원, Jakarta 시내
1/24(목) 집으로 / 09:05 Jakarta ⇨ 14:55 Guangzhou 18:00 Guangzhou ⇨ 22:00 인천
제 1 일 2013년 1월 10일 (목) 춘천 ⇨ Inchon ⇨ GuangZho ⇨ Jakarta
한국 : 맑음, 춘천 아침기온 -20℃
04:30 춘천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공항버스가 동시에 2대가 출발한다. 미리 예약을 한 우리가 탄 버스는 중간 기착 없이 바로 인천공항으로 향한다고 한다. 공항버스 2대가 같이 떠나는 것을 보면 여행시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춘천을 떠나 1시간 40분 만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였다. 그 동안 타 보았던 공항버스 역대 최단시간 주파 기록이다.
06:30 ACE 보험에서 여행자보험을 가입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전에 보다 비싸졌다는 느낌이 든다. 직원의 말로는 내가 나이가 많아서 그렇다나?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지하 1층에 있는 on Air Cafe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07:30 중국남방항공 카운터 앞에 출국수속을 위해 줄을 서 있는데 뒷줄에 있던 노신사가 “혹시 블로그 하시는 분 아니신가요?” “네… 그런데요?” “닉네임이 청운지사시죠?” “네…” “제가 그 블로그를 많이 보았는데 한 번 꼭 뵙고 싶었어요. 이렇게 만나 뵙게 되는군요.” 아니 블로그를 오래하다 보니 이런 경우도 다 있구나.
08:30 출국수속을 마치고 탑승동 101번 탑승구 앞에서 탑승을 기다리며 그 노신사(김용환씨)와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같은 날 고등학교 동기 2명과 그들의 친구 1명이 같이 태국+라오스 여행을 떠난다고 했었다. 2007년에 내가 아들을 데리고 다녔던 코스를 따라 여행을 하고 싶다고 하기에 내가 항공권 구입을 도와주고 여행 자료를 보내주었던 친구들이다. 그 친구들은 10:20에 출발이라 나를 만나기 위해 101번 탑승구까지 와주었다. Boarding이 마무리되고 있어 친구에게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는 인사만 나누고 탑승하였다. 친구들의 탑승구는 반대편에 있었다.
09:47 중국 Guangzhou(광저우)로 향하는 중국남방항공 CZ340편은 정시(09:40)보다 약 10여분 늦게 loading bridge를 떠났으나 taxing에 시간이 지체되어 10:02에 이륙하였다.
12:54(중국시간: - 1) Guangzhou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트랩을 내려와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환승 심사를 받고 탑승동으로 갔다. 환승승객의 경우 대부분의 나라는 특별한 확인 없이 바로 다음 항공기를 타는 탑승구로 이동하도록 하는데 중국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신원을 확인하고 여권에 도장을 찍어준다. Jakarta로 출발하는 항공기 출발시간이 오후 5시라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출국수속 중에 만난 김용환씨와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15시경 그분은 다음 행선지 태국 탑승구로 가셨다.
16:00 공항 내의 음식점에서 국수 2그릇을 주문했는데 계란과 베이컨을 넣겠느냐고 하기에 아무 생각 없이 그러겠다고 했더니 나중에 보니 국수그릇에 각각 계란 2개와 베이컨 두 쪽이 들었는데 계산서를 보니 이게 각각 35위안씩 추가되어 있는 게 아닌가? ㅠㅠ 여하튼 엄청나게 비싼 국수를 Guangzhou 공항에서 먹었다.
17:00 출발시간이 되었는데도 아무 안내방송도 없이 그냥 시간을 넘기더니 표지판에 탑승구가 A112에서 A102로 변경된다는 메시지가 뜬다. 그곳으로 옮겨가 있는데도 아무 설명이 없다. 단지 입구 표지판에 Jakarta 17:52라고 게시되어 있기만 하다. 그런데 중국인들은 아무도 묻지도 불평하지도 않는다. 그냥 묵묵히 기다리고 있기만 한다.
17:30 Loading Bridge에 중국남방항공 항공기가 들어온다. 시간이 지연되었는데도 만만디로 또 시간을 보내더니 Jakarta 행 CZ387편은 18:10에 탑승이 시작 되고 18:30에 loading bridge를 떠나 18:50에 이륙하였다. 출발 직전 동행하기로 한 선생님께 1시간 30분 지연되어 출발한다고 문자를 보냈다. 세상에 어디 있더라도 mobile phone이 터지면 문자를 보낼 수 있다는 시대가 왔다는 게 참으로 좋다.
여기서부터 인도네시아(Indonesia)
22:20(인도네시아 시간: 한국시간 - 2) 처음 예정시간 보다 1시간 20분 지연되어 Jakarta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관광비자의 경우 입국비자를 공항에서 바로 발급해 주는 나라이다. 항공기에서 내려 입국심사를 하는 표지를 따라 가면 비자비용 판매하는 곳이 나온다. 이곳에서 1인당 미화 25달러를 주고 비자용지를 구입하고 바로 옆에서 입국심사를 하면 된다. 그런데 우리가 도착하기 직전에 중동에서 오는 항공기가 도착했는지 중동사람들이 우리 앞에 길게 늘어서 있다. 그들에게는 질문도 많이 한다. 우리는 약 40분을 기다려 입국수속을 마쳤는데 우리에게는 한마디도 물어보지 않았다. Baggage claim에 오니 수화물로 보낸 배낭 1개가 이미 나와 계속 돌고 있었다. 참고로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가서 비자를 받으면 수수료가 미화 45달러이다.
23:10 모든 짐은 X-ray 투시기를 통과하고 나가게 했다. 밖으로 나와 이번 여행에 동행하는 선생님 부부를 만났다. 선생님 부부는 대한항공으로 도착하셔서 거의 2시간 이상 우리를 기다리셨다. 문자 통신의 덕택으로 우리가 늦음을 알고 계속 기다리고 계셨기에 죄송함이 좀 덜했다. 공항 밖으로 나오니 택시를 타겠느냐고 달라붙는 이들이 많았다. 이들을 물리치고 택시 타는 곳을 찾는데 어떤 친구가 가슴에 단 명찰을 보여주는데 Bluebird 택시라고 되어 있다. 가이드북에서 Bluebird 택시를 추천한 탓에 아무 생각 없이 이 친구를 따라 갔는데 택시가 아니라 일반 승용차다.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는데 너무 늦기도 하고 경황이 없어 그냥 가기로 했다. 4명에 220,000Rp를 달라고 하는데 깎을까 하다가 심신이 지쳐 그냥 타기로 했다. 이 친구는 아마 20,000이상 깎일 것이라고 보고 불렀을 터인데 그냥가자고 하니 좀 놀라는 표정이다.
Jakarta(자카르타) 개관
오늘은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 시내를 돌아볼 계획이다. 자카르타는 인구 약 1,000만명의 대도시로 동남아세아에서 싱가포르 다음으로 생활비가 비싼 도시라고 한다. 시내 중심에는 미국 워싱톤 광장을 모델로 만들었다는 Merdeka 광장이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다. 자카르타 북부는 Kota라고 부르는 구도시(Old City)로 오래된 빌딩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자카르타는 볼거리가 별로 없는 도시라고 한다.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로는 시내 중심부의 메르데카 광장만이 나오다시피 했다. 우리는 이 광장 주변과 영문 가이드북 Lonely Planet에서 소개한 북부의 구도시 Kota에 다녀오기로 했다.
자카르타에는 지하철은 없으나 TransJakarta(트란스자카르타)라는 독특한 버스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넓은 도로의 가운데 차선을 블록으로 막아 버스 전용차선을 만들고 정류장에서는 차표를 팔고 안내를 하는 직원이 배치되어 있으며 2개 이상의 노선이 만나는 정류장에서는 환승도 가능하다. TransJakarta에는 Koridor라고 부르는 7개의 노선이 Jakarta 전역에 운행되고 있으며, 15개 노선까지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TransJakarta의 승차요금은 거리에 관계없이 3,500Rp다. 자카르타에는 TransJakarta 이외에 주변 도시와 전철이 운행되고 있다.
제2일 2013년 1월 11일 (금) Jakarta 도착 & 시내 둘러보기
새벽에 비, 그 이후 종일 맑음
00:10 Booking.com을 통해 예약(숙박예약금: $26.3/일, $31.6/일 각 1실, 조식포함)한 숙소 Bunga Bunga Hotel(Jalan Antara No. 13 - 15, Pasar Baru)에 도착하여 택시비를 주려고 돈을 꺼내니 이 친구 팁을 보태 250,000Rp를 줄 수 없냐고 하기에 좀 황당했다. 깍지 않아서 No Tip이라고 하고 보냈다. 숙소 counter에 가니 예약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나중에 느꼈는데 예약을 너무 일찍 하여 그리된 것 같다. 여하튼 방을 배정 받았다. 짐을 풀고 나서 소주를 간단히 나누며 입국축하를 하고 01:30에 각자의 방으로 갔다.
[여행 Tip] 숙박비를 미화로 예약 하고 현지화로 지불할 경우 환율적용을 최대로 하여 계산하는 숙소가 있다. 나는 당시의 환율을 잘 몰라 그대로 주고 말았는데 나중에 보니 손해가 많은 것 같다. 다른 여행자의 경우 미화로 예약이 되었으면 미화로 지불하기를 권한다.
06:00 밖으로 나가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큰길까지 나오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할 수 없이 숙소로 되돌아왔다.
07:00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했다. 밥, 빵, 과일, 4-5가지 반찬, 계란부침, 커피와 주스 등 괜찮은 조식이 제공되었다.
[외관이 그럴 듯한 Bunga Bunga Hotel과 조식, 앞 거리]
08:00 숙소를 나서 걸어서 메르데카 광장으로 향하다. 밝은 빛에서 본 Jakarta 거리의 첫 인상은 예상과 달리 깨끗하였다. 동남아 대부분의 대도시가 오래된 고물차가 내뿜는 매연으로 코가 알싸할 정도였는데 Jakarta에서는 고물차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이곳 역시 수많은 오토바이가 다녔는데 그 또한 매연이 예상보다는 적다고 느껴졌다. 메르데카 광장의 중심에는 Monas(Monumen Nasional의 약자)라고 불리는 박물관과 그 위에 132m 높이의 거대한 탑이 서 있다.
08:30 일행은 독립기념관 Monas 주변을 둘러보고, 나는 Monas 동편에 위치한 Gambir 역에 가서 내일 Yogyakarta(족자카르타)로 가는 기차표를 예약하였다. 기차표를 사기 위해서는 승객성명, 출발 및 도착지, 기차의 종류 등을 기재하는 주문서를 작성하여 제출해야 했다. 나와 집사람의 영문 이름은 정확히 적고 선생님의 이름은 발음 되는 대로 기재했는데 사모님의 이름을 알 수가 있나? 어떻게 하지? 그렇다고 멀리 있는 그곳까지 다시 갈 수도 없고…… 신분증과 이름이 다르면 열차를 탈 수 없다는 경고의 글도 눈에 띈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 “Wife of Choi”라고 기입하고 나서 매표원 아가씨에게 디밀었다. 아가씨는 특별한 말없이 내가 주문한대로 내일 08시에 출발하는 최우등 열차 Argo Dwipangga표 4장을 끊어준다. 그런데 운임이 4년 전(Lonely Planet 2009년판의 금액)에 비해 50%나 올랐다(335,000Rp/인).
09:45 일행을 만나 광장 남서쪽 문으로 나와 Jakarta의 중앙로 Jalan(= Road) Thamrin과 Jalan Haji Agus Salim을 따라 남쪽으로 걸어가다가 Jalan Kyai Haji Wahid Hasyim과 만나는 코너의 건물 안에 있는 Jakarta Visitor Information Office에 들러 지도와 여행 자료를 얻었다. 건너편 빌딩에 슈퍼마켓이 있다고 하기에 들러 물과 과일을 샀다. 그곳을 나와 Jakarta의 여행자 거리라고 하는 Jalan Jaksa를 찾았다.
11:00 Jalan Jaksa의 한 카페에 들러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였다. 자카르타의 여행자 거리 Jalan Jaksa는 동남아 다른 나라의 여행자 거리와는 전혀 딴 판이다. ‘여기가 여행자 거리가 맞나?’라고 되물어야 할 정도로 별 특징이 없다. 카페를 나서 Monas 동쪽 도로를 따라 이동하였다.
11:50 Gambir역 건너편에 있는 Immanuel 교회에 들어가 잠시 둘러보았다. 외관이 미국 Washington DC의 제퍼슨 기념관을 연상케하는 교회 내부는 가톨릭 성당과 같은 모양이다. 안내를 해준 사람은 한국 교회역사가 얼마나 되었느냐고 묻는다. 이 교회는 1893년에 건축되었다고 한다.
12:20 이슬람 사원 Masjid Istiqlal을 찾았는데 예배중이라 오후 2시 이후에 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안에서는 설교가 진행되는지 확성기로 크게 틀어 주변까지 들린다. 이 모스크는 아이러니하게도 가톨릭 신자인 건축가 Frederich Silaban이 설계하였다고 하며 1978년에 완공되었다. 라마단 기간에는 20만명 이상의 이슬람 신도가 이 모스크를 찾는다고 한다. 사원 건너편에는 가톨릭 성당이 마주하고 있다.
12:25 1901년에 재건축된 이 가톨릭 성당의 탑이 독특하였다. 성당 내부로 들어가 보니 아마도 결혼식 리허설을 하는 사람들이 단상 앞에 모여 있다.
12:50 숙소 옆 길거리 식당에서 인도네시아 서민 buffet(?)로 점심식사를 했다. 현지인들은 음식 이름을 말하면 주인이 직접 접시에 담아주는데 우리보고는 직접 담게 해준다. 접시에 가득 담아 주인에게 보이면 반찬의 종류에 따라 값을 정해준다. 3접시를 담았는데 39,000Rp다. 식사를 마치고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하니 포즈를 잡아준다. 식당을 나올 때 어느 여인이 “See you again tomorrow”라고 한다. 장사 수완이 대단하다. 이 식당에서 술은 팔지 않았는데 사다 마시는 것은 문제없다고 한다. 음식점에서 일을 하는 여인네들과 손님들이 우리의 음식 주문과 식사하는 모습을 보고 모두들 미소를 보내준다. 예상치 못한 즐거운 점심식사였다.
13:30 어제의 여독이 남아 있는데다가 아침부터 강행군을 하여 심신이 지친다. 숙소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하다.
15:10 숙소를 나서 택시기사에게 Kota까지 얼마냐고 하니 50,000Rp라고 한다.옆에 Juanda TransJakarta Station이 있기에 TransJakarta를 타보기로 했다. 표를 구입(3,500Rp/인)하고 정류장 직원에게 가는 방법을 물어보니 K3을 타고 2정거장을 가서 Hamoni 정류장에서 내려 K1번 코스로 환승하라고 한다. 15:30경 도착한 버스에 올라 Hamoni 정류장에서 환승하여 Kota에 도착 했다(15:50). Kota 지역은 Jakarta 북쪽항구인데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 번성했던 곳으로 그 당시의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지만 현재는 옛 항구가 폐허로 되어있다고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곳이다.
16:00 Kota 둘러보기 중심인 Taman(= Park) Fatahillah에 도착하여 광장 주변을 보니 오래된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그런데 어떤 건물은 폐허로 남아 있는 모습도 보인다. 항구로 가는 운하 옆 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그곳에는 폐허로 변한 건물들이 더 많았다. Chicken Market Bridge라는 독특한 이름을 지닌 다리를 보고 지저분한 물이 흐르는 운하를 따라 항구의 입구까지 걸어갔다(16:20).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 지역을 재개발 한다고 한다.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왜 이곳이 폐허가 되었을까? 들어오는 하천이 심각하게 오염되어 그럴까? 항구 입구 Watch Tower는 Renovation을 위해 폐쇄되었다고 노인이 말해준다.
17:00 Taman Fatahillah로 다시 돌아와 분위기 있는 Cafe Batavia에서 맥주와 Juice를 마셨는데 서울 번화가의 값이다. 생맥주(65,000Rp/잔), Juice(50,000Rp/잔). 그런데 이 집 장식이 묘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벽면과 화장실 등에 수많은 외국 유명인사와 포스터 사진 등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입구에 사진을 촬영하려면 종업원에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게시된 글의 이유를 알 만 했다. Kota station 주변에서 저녁식사를 하려고 했으나 마땅한 곳이 눈에 띄지 않는다. 시내로 들어가 오전에 들렀던 shopping mall의 지하 food court로 가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18:05 Kota station에서 TransJakarta K1번 버스를 타고 Sharina station에서 내려 오전에 갔던 shopping mall 지하 음식점에서 생선찜, 쇠고기, 야채볶음, 두부 스프에 밥(총액 239,000Rp)을 주문하여 저녁식사를 했다. 심심한 간이 마음에 든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슈퍼마켓에 가서 내일 기차에서 먹을 과일 등을 사가지고 나와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19:30, 택시비 20,000Rp). 기나긴 하루였다.
[제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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