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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농장 ]/2008년 농사일지

2008년 5월의 농사일지

by 청운지사 2008. 5. 6.

5월 - 이제 파종은 마무리 되어가고 

 


 

 이제 남은 작물은 고추와 깨(들깨, 참깨) 그리고 콩(서리태)이다.

 

 

 

2008년 5월 2일 (금)

 

 

집사람이 샐러리[celery](8개)와 브로콜리[broccoli](12개) 모종을 사다놨다기에 저녁 무렵 농장에 나가 심었다. 샐러리는 지난해 모종 몇개를 심었다 실패를 했고, 브로콜리는 벌레가 많이 낀다고 하는데 과연 성공할 것인가? 집에서 모종을 낸 까만 호박과 조롱박은 비닐하우스에 올리기로 하여 하우스 주변 네곳에 나눠 심었다. 금낭화와 라일락이 확짝 피었다.

 

[샐러리와 브로콜리]

 

[까만 호박과 조롱박]

 

[금낭화]

 

[라일락]

 

 

 

 

2008년 5월 3일 (토)

 

 

아침에 집을 나서 2개월 전 호반영농조합에 주문해 놓았던 고추(마니따 2판 144대, 청양 40대)와 꽈리고추 10대, 아삭이고추 10대, 피망 10대를 구입(총 금액 27,700원)하여 심었다. 고추는 이랑간격 90 또는 110cm 포기간격 40cm로 심었는데 이랑의 간격을 90과 110cm로 하는 이유는 이랑간격이 좁으면 고추 따기, 농약 살포 및 물주기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줄 건너 좀 더 넓게 한 것이다. 포기 사이가 40cm면 약간 좁기는 한데 내 농장이 북향이라 일조량이 적은 탓인지 고춧대가 그리 크게 자라지 않기 때문에 약간 좁게 한 것이다. 만약 생육이 잘되는 곳이라면 50cm 정도를 권한다.

 

[고추 모종]

 

[윗 밭에 고추 심은 고추. 이랑 사이가 110, 90cm 반복 6열, 포기 사이 40cm]

 

 

 

저녁에 여동생 가족과 같이 모여 2008년 들어 처음으로 삼겹살 파티를 했다.

 

[파라솔을 치고]

 

[매제, 매제 모친, 어머니, 매제 형님]

 

 

 

 

2008년 5월 4일 (일)

 

 

고추 밭 만들어 놓은 곳이 남아 중앙시장에 나가 추가로 마니따 30대(4,200원)와 오이고추 6대(2,000원)를 구입하여 집사람에게 심으라고 하고 나는 참깨를 심었다. 지난 해 처음으로 참깨를 심었는데 누가 검은 참깨(한방에서는 黑荏子라고 부른다)를 먹으면 까만 머리 카락이 올라온다고 해서 였다고 할까?  그런데 효과는 아직 모르겠다 ㅋㅋㅋ. 올해는 검은 참깨 2 이랑, 흰 참깨 1 이랑을 심었다. 오후에는 땅콩 밭에 흙을 덮어주었다.

 

[고추 밭 빈자리 채우고...]

 

[왼쪽 2 이랑은 검은 참깨, 오른쪽은 흰 참깨를 심었다]

 

[올해는 땅콩이 95% 정도 싹이 났다. 멀칭위로 흙을 덮었다]

 

 

 

농장에는 구해다 심은 야생초, 나무 등과 자생으로 자란 것들도 있다.

 

 

[집에서 기르던 야생초 해맞이꽃을 옮겨 심었다]

 

[지난해 산에서 캐온 야생초. 이름은 모른다 -> 식물도감에서 우연히 찾았다 : 천남성]

 

[도라지 순 돌연변이]

 

[밭에 딱 하나 자라는 둥굴레]

 

 [이놈이 왜 밭에 나게됐는지 모른다]

 

[지난해 심은 흰 철쭉이 활짝 폈다]

 

 

 

2008년 5월 5일 (월)

 

 

애막골 새벽시장에서 장미 화분 2개를 구입하여(각 2,000원) 농장에 심었다.

 

 

 

 

 

 

2008년 5월 6일 (화)

 

 

저녁 무렵 시장에 나가 야콘 모종 12개(1개 700원씩 8,400원)를 구입하여 고추 심고 남은 곳에 심었다. 야콘은 수년전 시도를 했다가 결실이 달리지 않아 실패 했었는데 야콘을 매년 키우는 친구의 말을 빌면 거의 서리가 올 때까지 두었다가 수학을 해야한다고 한다. 올해는 꼭 결실을 얻으리라. 야콘의 원산지는 남아메리카 안데스 지방의 볼리비아와 페루라고 하며 원산지에서는 "땅속의 배로" 불린다. 우리나라에는 1985년에 들어와 강화군, 상주시, 괴산군 등에서 재배 한다.

 

 

[야콘]

 

 

농장 구입 첫해에 친구 농장에서 캐다 심은 후박나무가 2년 전에 처음으로 꽃이 피더니 올해는 매 순마다 꽃이 펴서 농장 가득 후박나무 꽃향기가 찼다. 몇 해 전에 얻어 심은 은방울도 피었다.

 

[후박나무]

 

[후박나무 꽃]

 

[은방울 꽃]

 

 

 

 

2008년 5월 11일 (일)

 

 

윗밭에 심은 고추에 고춧대를 세웠다. 고춧대는 첫해 약 50개를 사서 중간중간에 박고 고추끈으로 묶었었는데 고추가 자라며 중간에 있는 고추가 대부분 비가 내리면 쓰러지기에 하는 수 없이 그 이듬해 고춧대를 200개 장만하여 계속 사용하고 있다. 고춧대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과 쇠로 만든 것이 있는데 쇠로 만든 것을 사기를 권한다. 플라스틱 고춧대는 부러지기를 잘한다. 그리고 탄저병이나 역병은 토양에서 옮긴다고 하니 지난해 사용한 고춧대는 반든시 깨끗이 씻어 사용해야 한다.

 

[고춧대가 나란히 나란히]

 

 

 

 

2008년 5월 17일 (토)

 

 

종일 농장에 머물렀다. 이날은 특별히 심어야 할 것이 없어 토란에 씌웠던 멀칭을 벗겨 내고 이곳 저곳에 자란 잡초를 뽑았다. 집사람은 쌀을 가지고 가서 밥을 직소 국을 끓이기에 밭에서 나온 풍성한 야채(상추, 쑥갓, 취, 반가지, 삼잎국화잎, 더덕 등)를 뜯어 차게해 놓은 소주를 농주 삼아 맛난 식사를 했다. 집에 있던 물에 피는 꽃을 밭으로 가지고 가서 작은 다라를 묻어 연못(?)을 만들었다.

 

[왼쪽 : 토란에 덮었던 피복을 벗겼는데 토란은 아직 순이 보이지 않는다]

 

[봄 채소가 자란 전경]

 

[오늘의 식탁]

 

[작은 다라를 묻고 부레옥잠, 어리연 등을 담았다]

 

 

 

2008년 5월 20일 (화)

 

 

저녁 무렵 밭에 나가 보니 무성하던 잎들이 무슨 파편을 맞은 몰골이다. 어제 저녁에 강한 천둥번개가 치는 소리를 들었는데 우박이 쏟아진 모양이다. 특히 상추와 배추의 몰골이 말이 아니다.

 

[우박을 맞아 구멍이 숭숭 뚫린 배추]

 

[이쪽도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나 가까이 보면 모두 파편 맞은 모양]

 

 

5월 4일 뿌린 참깨가 5분의 1도 싹을 튀우지 못했다. 너무 낮게 묻어 새들이 모조리 파 먹은 모양이다. 하는 수 없이  다시 뿌릴 수 밖에. 처음 심은 열무는 지난 주에 모두 뽑아 열무김치를 담고나서 한차례 더 뿌렸다. 그리고 나는 별로 심고 싶지 않았는데 집사람이 을 심자고 하여 이랑 하나를 만들어 팥씨를 심었다. 이 또한 새들이 달려들지 몰라 좀 깊이 심고 물을 잔뜩 뿌렸다.

  

[다시 뿌린 참깨]

 

[왼쪽 열무, 오른쪽 팥]

 

 

이제 이른 봄의 꽃들은 지고 다른 꽃들이 피기 시작하고 포도는 10송이 이상 올라온다.

 

[포도 순이 좁쌀알 만한 포도알이 달린 송이를 달고 나온다]

 

 [집사람이 심은 허부 중 하나가 예쁜 꼿을 피웠는데 이름이 ???]

 

[붓꽃이 피기 시작하였다]

 

[매발톱 꽃도]

 

[오늘도 서산에 지는 해는 ~~]

 

 

이날 난 집으로 돌아오기 직전 허리를 구부려 무엇을 집으려다 허리는 심하게 삐끗했다.

 

 

 

 

2008년 5월 23일 (금)

 

 

나는 매년 콩농사가 잘 되지 않는다. 일찍 심어서인지 아니면 일조량이 모자라서인지 계속 웃자라는데 짧게 잘라줘도 결국은 마찬가지다. 게다가 직파를 하면 반 이상 새가 파먹어 버리고 싹이 나는 것도 시원치 않다. 그래서 올해는 좀 늦게 심기로 하고 모종을 내서 이식을 하기로 했다. 고추 모종이 있던 판을 가져다가 집에서 콩 모판을 만들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