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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농장 ]/2008년 농사일지

비닐하우스 안에 이름 모르는 새가 둥지를 틀다

by 청운지사 2008. 7. 18.

주말농장에 경사났네

 

 

내가 가꾸는 농장에 요즈음 경사가 났다.

지난 6월말 여행에서 돌아와 주말농장에 나가보니 그 동안 자란 풀이 말도 아니었다.

아침 운동은 마치고 잠간씩 농장에 들려 풀을 뽑고는 했는데,

가끔 비닐하우스 안에서 새가 날아 나오고는 했었다.

처음에는 아마 비닐하우스 안에서 무엇인가 먹을 거리를 찾는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7월 초 어느날 비닐하우스 안쪽에 무엇인가를 찾으러 들어가 보니

새의 둥지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그 둥지 안에는 새알 4개가 가즈런히 놓여 있었다.

 

내가 오래전에 지은 비닐하우스는 농자재나 잡동사니를 보관하는 곳이다.

새가 둥지를 튼 곳은 아래 사진에서 오른쪽 맨 안쪽 농약을 담아두는 철제 상자 위인데

주변에는 휘발유통도 있고 예초기 오일통도 있다.

 

[주말농장의 비닐하우스]

 

 

7월 5일(토)은 오전에 농장에 나가 종일 그간 밀린 농사 일을 했다. 주로 풀을 제거하는 일이다.

비닐하우스 안을 들여다 보니 어미가 알을 품고 있었다.

그런데 새 이름을 모르겠다.

색은 참새를 닮았으나 부리나 눈이 다르게 보인다.

가까이 다다가 사진을 찍는데도 이 어미새는 떠나지 않고 알을 품고 있다.

 

그 이후로도 농장에 갈 때마다 둥지에 가보면 거의 대부분 알을 품고 있는 어미새와 눈이 마주쳤다.

 

[둥지 안에 있는 4개의 새알]

 

[둥지안에서 알을 품고 있는 어미새]

 

 

 

7월 11일(금) 이날도 아침운동을 마치고 주말농장에 잠시 들렸다.

매일 같이 이날도 둥지를 살펴보았다.

그런데 어미새는 보이지 않고 둥지 안에는 회색의 솜털이 덮인 새끼 새가 네마리 들어 있는게 아닌가?

정말 신비한 생각이 든다.

당일은 카메라가 없어 새끼들을 담지 못하고 이틀이 지나 조금 큰 모습을 담았다.

 

[소리가 나면 입을 벌리는 새끼들 : 7월 13일 촬영]

 

 

7월 17일(목) 새끼들은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

아직 눈은 뜨지 못했지만 부리가 나오고 몸을 바로하고 나란히 있다.

아마 어미새를 기다리는 모양이다.

그런데 알이 부화된 이래 어미새를 거의 볼 수 없었다.

도대체 이 어미새는 새끼들에게 먹이를 가져다 주는지 알 수 없다.

새끼들이 커가는 것을 보면 분명 먹이를 가져다 주는 것일텐데 왜 보이지 않지?

 

해가 저물어 갈 무렵 머리 위의 나무에서 독특한 새의 울음고리가 들리기에 쳐다보니 벌레를 물고 있는 새가 보였다.

그런데 그 새는 알을 품고 있던 새와는 다른 색깔이었다. 수컷일까?

잠시 후 같은 위치에서 또 새 울음 소리가 나기에 쳐다보니 이번엔 어미새와 같은 색깔의 새가 벌레를 물고 있다.

 

[어미새를 기다리는 새끼들]

 

[처음에는 이 새가 벌레를 물고 있었다]

 

[확대한 사진]

 

[그 다음에는 이 새가 왔다]

 

[확대한 사진]

 

 

새의 이름을 알 수 없어 궁금하다.

누구 아시는 분 없나요?

집안에 새가 둥지를 틀면 길조라고 하던데,

내게도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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