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여행 16일 / 제11부 : 델피[Delphi] - 고대 "대지의 배꼽"
아테네에서 북서쪽으로 약 170km 떨어져 있는 델피(Delphi)는 고대 그리스의 종교 중심지로 번영했던 곳이다. 고대에 이곳에서는 아폴론의 신탁이 행했졌다. 신탁(神託)이란 신의 계시를 일컷는 것으로, 이 신탁을 기반으로 개인은 물론 국가의 지도자도 나라의 대사를 결정했다고 한다. 전성기는 기원전 6세기 무렵으로 당시는 그리스 국내는 물론 멀리 흑해 연안과 에스파니아 방면의 식민지에서도 순례자들이 방문해 봉납을 했다고 한다. 고대 세계에서 델피는 그리스만의 성역이 아니라 전 세계의 중심, '대지의 배꼽'으로 여겨졌다고 한다.
[제12일] 6월 19일(목) : 칼람바카 -> 델피
06:45 짐을 꾸려 호텔 로비로 내려오니 인기척이 전혀 없다. 지난밤에 내가 분명히 이야기를 했었다. 아침 7시경 떠나야 하는데 아침식사를 할 수 있냐고. 그런데 아침은 커녕 숙박비 지불도 억지로 잠을 깨워 해야만 했다. 다행(?)인 것은 어제 호텔에서 마신 맥주값은 잊었는지 받지 않는다. 호텔을 나서 버스터미널에 가서 7시 30분에 출발하는 트리칼라(Trikala)행 버스표(1.90유로)를 구입하고 시청광장 모퉁이에 있는 빵집에서 파자를 사가지고 그리스 사람들 처럼 빵가게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아 아침식사를 했다.
[아르토스 베이커리]
[이렇게 가게 앞에 앉아]
[피자 두쪽을 먹었다]
07:15 빵집에서 일어나 가까이 있는 버스터미널에 가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배낭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버스 출발 4분전이다. 부리나케 빵집으로 뛰어가니 주인 아주머니가 배낭을 가게 안에 보관했다가 주며 우리말로 "이것을 놓고 가면 어떻게 해요"라고 말하는 것 같다. 이렇게 떠나는 순간까지 칼람바카의 힘든 여정이 계속되었다.
[칼람바카 버스터미널]
07:30 트리칼라 행 버스가 출발했다. 그리스에 도착한 이래 지금까지는 버스 안에서 표를 검사하고 매표하는 사람이 남자였는데 이 버스는 여자 검표원이 탔다. 트리칼라까지는 약 45분이 소요되었다. 트리칼라 버스터미널 매표소에 가서 알아보니 내가 델피 행 버스를 갈아타려고 했던 도시 암피사(Amfissa)로 가는 버스는 오후 3시에나 있다고 한다. 계획을 바꿔 라미아(Lamia)까지 가서 그곳에서 델피행을 찾아보기로 했다.
[아줌마 검표원]
09:00 라미아행 버스(버스비 8.60유로)가 출발하다. 트리칼라에서 라미아까지 가는 도로 양편에는 평야가 계속 이이진다.
[끝이 없는 평야]
10:45 Lamia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렸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Delphi?"하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니 빨리 들어가 표를 사라고 한다. 그 아주머니로부터 표를 사가지고 나와 앞에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올랐다. 원래 이 버스는 10:40 출발인데 아마 우리가 타고 온 버스를 기다린 모양이다. 버스는 이내 출발하였다. 바로 이 버스가 암피사로 가는 버스였다. 라미아에서 암피사까지는 큰 산을 넘어서 갔다. 산을 넘는 길에는 올리브나무가 계속 보인다.
[라미아를 떠나 고도가 높아지더니]
[산으로 난 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길이 이 모양이다]
12:20 버스가 암피사에 도착하더니 기사가 "Delphi another bus!"라고 말하고 내린다. 나와 백인 아가씨 3명이 그곳에서 델피행 버스를 기다렸다.
[암피사 버스터미널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아가씨들]
[암피사 버스 출발 시간표]
12:45 델피행 버스는 암피사를 출발하여 해안가의 작은 도시 이테아(Itea)를 경유하여 빙빙도는 도로를 올라 델피에 도착했다(13:40). 델피에서는 좀 전에 들렸던 이테아 시와 바다가 멀리 내려다 보였다.
[이테아의 해안가]
[이테아에서 델피 올라가는 도로까지는 올리브농장이 끝없이 펼쳐졌다]
[델피 올라가는 길]
[델피의 버스정류장은 시내 입구 도로 상에 있다]
[델피에서 본 이테아 시와 바다]
[델피의 좁은 도로에 대형차 2대가 곡예하듯 교행한다]
[델피 시내의 도로는 매우 좁았다]
[델피 출발 버스시간표]
[델피 시내 중심가 : 10분 가면 끝난다]
14:00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Odysseus pension을 찾았는데 문이 잠겨 있기에 중앙로 길로 올라와 만난 첫 번째 호텔인 Aeolos에 들어가 방값을 물어보니 아침식사 포함 40유로라고 한다. 조금 비싼 감은 있었으나 방을 보니 내가 지금까지 그리스에 와서 묵었던 방 중에서 제일 좋기에 숙박을 정했다. 전망도 좋았다.
[Aeolos 호텔]
[2인용 침대가 있고]
[발코니에 나서면]
[이테아 시와 바다가 보인다]
14:20 버스에서 내려 시내로 들어오며 보아두었던 음식점 Dionysos에 가서 Spaghetti Napolitaine(5유로), Greek salad(5유로), Mythos 맥주(3유로)를 주문하여 점심식사를 했다.
[점심 식단 : 스파게티와 그리스 샐러드]
15:10 호텔을 나와 10분 거리에 있다는 델피 유적을 찾았다. 델피 유적에는 각지에서 신에게 바치는 봉납물을 저장했던 창고가 줄지어 있고, 중앙에 아폴론 신전이 자리잡고 있다. 고대 세계에서 델피는 세계의 중심 즉 "대지의 배꼽"으로 여겨졌다고 하며 그 표지가 남아 있다. 아폴론 신전 위쪽에는 고대 극장이 있고, 언덕 꼭대기에는 고대 스타디움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었다.
[델피 유적 가는 길]
[시내를 나와 좌측으로 돌면 바로 유적 입구가 된다]
[유적 입구]
[델피 유적에 단체로 관광을 온 일본 여행객들]
[대지의 배꼽 표지 모형 : 원형은 박물관에]
[아테네인의 보물 창고]
[아폴론 신전 옆에서]
[아폴론 신전 전경]
[아폴론 신전을 배경으로]
[고대 극장]
[이 아가씨는 힘든 모양이다]
[스타디움]
[무슨 촬영을 하기에 가보니]
[별로 예쁘지 않은 그리스 여인을 담고 있었다]
17:00 델피 유적 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아테네 성역(Athens Sanctuary)과 고대 경기장을 둘러보고 나와 박물관에 들렸다.
[아테네 성역에 있는 원형 조형물 톨로스]
[고대 경기장에 있는 것인데 무슨 경기를 한 곳인지 통 모르겠다]
[이곳은 아마 육상경기장?]
[그리고 다른 경기장 터도 있다]
[경기장 내에서 자라는 큰 올리브 나무]
[델피 유적과 아테네 성역 사이에 있는 카스탈리아의 샘]
=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 =
[원형이 거의 완벽하게 남아 있는 청동 관리상]
16:20 박물관을 나서 호텔로 돌아오다.
[그리스 도로가에 쉽게 볼 수 있는 기도탑?]
20:30 저녁식사는 다른 음식점을 찾아보려고 했으나 점심식사를 했던 곳이 가격대비 제일 낫기에 그 음식점을 다시 찾았다. Special menu(Greek Salad + Dolmades + 과일, 9유로)가 있기에 주문하였다. 돌마데스는 그리스 전통음식으로 쌀과 고기 다진 것을 포도 잎에 싸서 찐 것이다.
[시내 중심가에서 기념으로]
[그리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관광차]
[그리스 샐러드]
[돌마데스]
21:00 음식점을 나서는데 델피 시내의 집들에 등이 하나둘씩 밝혀진다.
[어둠이 깔리는 델피 시내]
[제1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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