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Java & Bali] 자유여행
오늘은 Ubud(우붓) 시내와 주변의 관광지를 몇 곳 둘러볼 계획이다. 몇 해 전 필리핀 오지에 갔을 때 마을 주변을 트래킹 했던 기억이 떠올라 우붓의 시골 모습을 걸어서 느껴보고 싶었다. 따라서 오전에는 Lonely Planet에서 추천한 Monkey Forest & Penestanan을 트래킹 하고 오후는 차를 대절하여 Ubud 주변의 대표적 관광지 몇 곳을 돌아볼 계획을 세웠다.
막상 Ubud에 도착해 보니 볼거리가 그리 많은 곳이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아마 편안히 쉬는 여행에 맞는 곳이라고 생각된다. 나처럼 배낭을 짊어지고 돌아다니는 여행자들에게는 특별히 기억에 남을 만한 무엇인가를 찾기 어려웠다.
제10일 2013년 1월 19일 (토) Ubud Bali(발리 우붓)
오전 맑음, 오후 소나기
06:30 숙소를 나서 Ubud 왕궁 근처에서 열린 새벽시장을 둘러보았다. 새벽시장에는 채소가 주류를 이루고 힌두교 의식에 필요한 꽃과 바나나 잎으로 만든 작은 바구니가 많이 나와 있었다. 사람보다 오토바이가 더 많아보였다. 사과를 몇 개 사들고 돌아왔다(30,000Rp/kg).
07:30 숙소로 돌아오니 아침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이 집은 식당을 운영하는 게 아니라 투숙한 방마다 숙소에서 일을 하는 여인이 아침식사를 직접 가져다주었다. 오믈렛을 넣은 토스트와 과일 한 접시 그리고 커피를 가져왔다. 발코니에 앉아 맞는 아침식사도 운치 있었다. 기분을 좋게 해주는 아침식사다. 주인아줌마에게 오후에 돌아볼 곳 5군데를 보이며 택시를 불러줄 수 있냐고 하니 가능하다고 하며 400,000Rp를 이야기 한다. 다른 여행자에 따르면 이 금액이면 하루 종일 대절할 수 있는 돈인데 우리 일행이 4명이고 하니 전혀 깎자고 하지 않고 불러달라고 했다. 오전에는 Lonely Planet에 나와 있는 Monkey Forest & Penestanan을 트래킹 할 계획이다.
09:00 내일 Kuta에 가서 묵을 숙소 예약(US$30/일)을 마치고, 숙소를 나서 Jalan Monkey Forest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갔다.
09:15 Monkey Forest Sanctuary(입장료 20,000Rp/인)에 들어가다. 원숭이 숲 성소(聖所)라니? 재미있는 이름이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성스러운 장소라고 할 만 했다. 원숭이 묘지에 원숭이 사원까지 있다. 남쪽 끝에 다다르니 다른 출입구가 있다. 이 문으로 이어지는 길이 트래킹이 계속되는 길이다. 그 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축구장을 만나 우측으로 돌아섰다. 그 도로 끝에서 다시 왼쪽으로 돌아서면 Nyuhkuning 마을이 길게 이어진다.
10:05 마을 끝에 오니 그곳에 원숭이 상이 도로 양쪽에 서 있다. 트래킹은 넓은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이어지고, 잠시 후 다리를 건너고 약한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10:15 마을회관인 Bale Banjar Dangin Lebak을 만나 오른쪽으로 돌아서면 한적한 시골길로 접어든다. 그곳부터 논둑이 나온다고 했는데 논에는 벼를 다 베어 풀만 무성하여 기대한 경치가 나타나지 않았다. 초록빛의 벼가 자란 논을 기대했는데 황량한 벌판이다. 논둑길을 따라 20여분을 가니 좁은 포장도로가 나온다.
10:50 나무로 지은 운치 있는 카페에 들러 음료수와 맥주로 더위를 시켰다. 아가씨에게 물으니 그곳이 Penestanan이라고 한다. 이 마을은 예술가들이 많이 산다는 마을이다. 카페를 나서 계속 나아가니 gallery라고 이름 붙어있는 집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예술인 마을을 지나 다리를 건너 Jalan Raya Campnan을 만나 Ubud 중심가로 되돌아 왔다.
11:50 국문 가이드북에서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는 Ubud 왕궁 건너편에 있는 음식점 Ibu Oka에 가서 Babi Guling special을 주문하였다. 예상대로 손님들로 가득 찬 음식점에서 나온 음식은 밥에 돼지고기 바비큐, 튀긴 돼지껍데기, 순대 등이 얹어진 것으로 약간 짜기는 했으나 괜찮은 맛이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잠시 쉬었다. Babi Guling은 통돼지 바비큐라는 뜻이라고 한다.
14:00 오후에 우리를 이끌고 다닐 기사 겸 가이드가 왔다. 그가 가지고 온 차에 올라 우선 코끼리 사원이라고 부르는 Goa Gajah(Elephant Cave)로 향했다. 그런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오늘 오전까지 비를 잘 피해 다녔는데 오후 일정은 출발부터 비가 내린다.
13:20-13:45 Goa Gajah 사원(입장료 15,000Rp/인)을 둘러보았다. 이 사원은 1923년에 발견된 11세기경의 유적으로 ‘코끼리 동굴’이라고 불리며 동굴 안에는 학문의 신 ‘가네샤(Ganesh)’를 모시고 있다. 사원 가운데는 6명의 여신이 남긴 목욕탕이 있었다.
13:50-14:00 바로 지척에 있는 Kebo Edan 사원을 둘러보았다. 이 사원은 건물이 별로 없는 작은 사원이었는데 입장료(10,000Rp/인)를 받았다. 그런데 그 사원 안에 수많은 아낙들이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사망하여 장례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장례기간이 1주일이나 된다고 한다.
14:30-15:10 성수가 솟아오른다는 Pura(=Temple) Tirta Empul(입장료 15,000Rp/인)을 둘러보았다. ‘Tirta’는 聖水라는 뜻이라고 하며 이 사원은 Bali의 5대 사원 중의 하나로 꼽는 곳이다. 대부분의 사원에는 별로 사람들이 없었는데 이 사원에는 유난히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있었다. 물이 쏟아지는 곳에는 몸을 씻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들은 과연 무엇을 씻어내는 것인가? 나는 발을 담그고 손을 씻었다. 내 마음 속에 있는 어떤 미움이 있다면 씻어 내지기를 바랐을까?
15:15-16:00 Coffee Plantation에 들렸다. 들어가는 길에는 많은 꽃나무, 향신료 나무까지 있었는데 Ginseng이라고 이름 붙은 식물은 우리나라 인삼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꽃과 나무 구경을 마치고 안으로 들어가니 커피를 수작업으로 볶고 빻는 모습을 보여주고 시음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커피와 차를 합하여 10여 종류가 나왔다. 이들은 모두 무료로 맛을 볼 수 있는데 Luwak 커피는 1잔에 50,000Rp를 내면 시음을 할 수 있다고 하여 주문했는데 커피 전문가가 아닌 내게는 다른 커피와 무슨 차이가 있는지 구별할 수 없었다. 커피 매장에 들어가 보니 100g짜리 Luwak 커피가 500,000Rp라고 했다. 다른 여행자의 구입 가격을 제시하여 300,000Rp에 구입을 하니 기사가 "Good Bargain"이라고 한다. 그런데 내 생각은 그래도 비싸게 준 느낌이다.
16:20-16:50 마지막 방문지 rice terrace(입장료 10,000Rp/차)에 들렀는데 비가 많이 쏟아진다. 비를 피해 있다가 어느 정도 멈추기에 사진촬영을 하고 떠났다. 이곳의 Rice terrace는 완전히 관광용이었으며 필리핀의 그것에 비교하면 rice terrace라는 명함을 내밀을 정도가 못되는 곳이다. 기사의 말로는 다른 지역에 huge한 rice terrace가 있다고 하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라고 했다. 이렇게 우리가 요청한 오후 tour 스케줄이 끝이 났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기사가 하는 말이 어느 마을에 가면 수많은 흰 새가 있는데 그 마을에만 서식한다고 하며 그곳을 거쳐 가겠냐고 한다. 그러겠다고 했다.
17:05 흰 새가 서식한다는 마을 입구에 도착했는데 또 입장료를 달라고 한다. 도대체 길을 막아놓고 입장료를 받다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기사에게 숙소로 돌아가겠다고 하니 기사가 동네 사람에게 무엇이라고 말을 건네니 통과하도록 한 모양이다. 마을로 들어가 보니 도로 양편에 있는 나무에 우리나라 백로와 같은 흰 새가 수도 없이 앉아 있었다. 아마 500m 정도 될라나? 여하튼 신비하기는 했다. 돈을 내지 않았으니 세우지 않고 지나치며 보기만 했다.
17:20 숙소 입구에 도착하여 기사에게 돈을 지불하고 보냈다. 오는 길에 내일 계획이 어떠하냐고 하기에 오전에 Kuta로 이동하고 오후에 Ulu Watu 사원에 가서 Kecak(케착) Dance를 관람할 계획이기는 한데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만약 결정이 되면 연락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18:40 숙소를 나서 한국 가이드북에 소개된 음식점 Dewa Warung을 찾아 나섰다. 숙소 건너편 축구장 옆길을 따라 7-8분을 가다가 왼쪽으로 난 Jalan Goutama로 들어가니 오른쪽에 바로 그 집이 보인다.
18:55 Dewa Warung은 Lonely Planet에는 전혀 소개되지 않았는데 이 집에는 백인들로 가득 차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일어나는 자리를 겨우 차지하고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홀로 앉은 아가씨가 꿈쩍도 안한다. 안으로 들어가도 되겠냐고 하니 그제야 비켜준다. Dewa Warung의 메뉴를 보니 음식 값이 너무 착하다. 음식과 음료수 등 13가지를 주문했는데 우리나라 돈으로 18,000원 정도 나왔다. 저녁에 발리의 전통 무용 중의 하나를 관람하려고 했는데 식사시간이 길어져 보지 못하고 말았다. 그런데 집으로 오는 길에 최선생님 부인이 공연을 보러간다고 해서 옷을 갈이 입고 오셨다고 한다. 아니 그러면 진즉 이야기를 하시지…… 내일은 어떤 공연이든 꼭 관람을 해야겠구나…….
20:10 거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왕궁 쪽으로 돌아 숙소로 돌아와 Ubud의 일정을 마쳤다. 최선생님 부부는 숙소로 들어가고 우리는 마사지 가게를 몇 곳 찾았으나 문을 닫는다고 한다. 우리도 바로 숙소로 들어갔다.
[제7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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