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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여행 ]/2013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Java, Bali) 자유여행] 제10부(完) : Bogor 식물원, 그리고 집으로

by 청운지사 2013. 2. 4.

인도네시아[Java & Bali] 배낭여행

 

이번 여행 마지막 하루가 남았다. 가이드북을 뒤적이며 자카르타 주변에서 가볼 만 한 곳을 찾아보다가 남쪽으로 50km 정도 떨어진 Bogor라는 도시 중심에 오래된 식물원(Botanic Garden)이 있다고 하여 찾아보기로 했다. 이전 여행경험에 비추어 보면 식물원을 찾아서 그렇게 괜찮다는 느낌을 받은 경우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이 도시는 오래 전부터 식물원을 조성하였다고 하기에 가보기로 했다. 그리고 남은 시간은 Jakarta의 골동품상들이 모여있다는 Jalan Surabaya에 가서 내가 수집하는 종이나 술잔이 있으면 사기로 했다. 

 

 

제14일 2013년 1월 23일 (수) Bogor & Jakarta

오전 맑음, 오후 비

 

07:00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했다. 3가지의 음식 중에 고를 수 있는 메뉴판을 내밀었는데 밥을 먹고 싶은 생각에 fried rice & vegetables를 주문했다. 그런데 막상 나온 음식을 보니 도대체 이것을 먹고 오전을 버틸 수 있나 싶다. 오늘은 Jakarta 남쪽 약 5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Bogor 시를 다녀올 예정이다. 그 도시 중심에는 사방이 1km가 넘는 잘 가꾸어진 식물원이 있다.

[숙소에서 제공하는 Fried rice & vegetables]

 

07:50 숙소를 나서 Gambir역까지 갔는데 승차권을 파는 아가씨가 이곳에는 Bogor로 가는 기차가 없으니 Juanda 역으로 가라고 한다. 이상하다? Juanda역은 Gambir역 바로 전에 있는 역인데 그곳에는 있고 여기는 없다니 말이다. Gambir역을 나서 다시 북쪽에 있는 Juanda역으로 향하다.

[Gambir역에서 내일 아침 공항버스 시간표를 확인하니 첫 차가 03:00 출발]

 

08:45 Juanda역에 도착해 보니 열차가 막 도착했었는지 많은 승객들이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이들을 태우려는 택시 등의 기사가 계단 끝에 도열해 있었다. 2층의 매표창구에 가서 Bogor행 승차권을 구입하였다(9,000Rp/). Jakarta에서 Bogor로 가는 기차는 일반열차가 아니라 우리나라로 말하면 전철이었다. 이 전철은 2가지 유형이 있었는데 Ekonomi는 무지 저렴하였다(2,000Rp/).

[Juanda 역]
[Juanda 역에서 보이는 이슬람 사원]
[Juanda 역의 플랫폼]
[Bogor행 전철]

 

09:00 Bogor 행 전철이 출발하였다. Gambir역에 Bogor로 가는 기차가 없는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었다. 이 전철은 Gambir역을 통과해 갔다. Gambir역은 장거리 기차가 출발하는 역이었다. Juanda역에서 종점인 Bogor역까지는 20여개의 역이 있었다. 우리가 승차한 9,000Rp짜리 전철은 air-con이 잘되고 속도도 빨랐다. 몇 차례 지나간 Ekonomi는 문짝이 없는 칸이 많고 승객이 짐짝처럼 실려 가고 있었다. 중간에 표 검사가 1회 있었다. 이 때 표가 없으면 50,000Rp를 내야한단다.

[Bogor 행 전철의 객차]
[건너편 객차는 여성전용]
[자카르타와 주변 도시 사이의 전철 노선]

 

10:15 Bogor에 도착하여 역사를 나와 큰 길로 나오니 minibus가 줄지어 서 있고 호객을 한다. Kebun Raya(Botanic Garden)라고 하니 타라고 했다. Minibus5-6분 더 손님을 태우고 출발했는데 도로 끝에서 우회전 하여 잠시 더 가더니 내리라고 한다. 이곳은 지도상에 gate 2가 있는 곳이다. 어떤 사람이 500m 더 가야한다고 한다. 결국 1km 정도 걸어서 정문으로 갔다.

[여성전용 객차의 외관]
[Bogor 역]
[Bogor의 발 minibus]

 

10:40-12:25 Bogor Botanic Garden을 둘러보았다. 보고나니 식물원은 그게 그거라는 생각이 또 든다. 역이 가까운 Gate 2에서 나가려고 갔는데 자물통이 잠겨있는 게 아닌가. 다시 정문으로 돌아가자니 많이 걸어야 한다. 식물원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오기에 집사람이 여기서 나가고 싶다고 하니 문을 열어준다. 그곳에서는 Bogor역까지 거리가 멀지 않아 걷기로 했다.

[Bogor 식물원의 거창한 출입구]
[Bogor 식물원의 열대 식물들]
[잎이 독특한 수련]
[식물원 안에 있는 카페]
[식물원 안에 있는 이슬람 사원]
[이것도 바나나?]
[대왕란(Giant Orchid)]
[식물원 옆의 대통령궁 그러나 접근 금지]
[식물원 조성자의 부인 Olivia Raffles 기념탑]
[식물원 도서관으로 공부하러 가는 아이들]
[Palm Tree 길]
[식물원의 서쪽 출입구 Gate 2]

 

13:00 Bogor역에 도착하여 승차권을 사고 안으로 들어가 전철을 기다리는데 이내 전차가 들어오기에 타려고 하는데 색깔이 여성전용이다. 경비로 보이는 사람에게 Jakarta로 가느냐고 물어보니 그렇기는 한데 탈 수 없다고 한다. 다시 보니 객차 전체가 여성용이다. 참 묘한 나라다. 여성만이 탈 수 있는 열차가 있다니!! 여성용 전철이 떠나고 한참을 기다리니 반대쪽에 다른 열차가 들어온다. Jakarta로 간다기에 탔다. 그런데 잠시 후 건너편에 또 다른 전차가 들어온다. 기다리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쪽에 타는 게 아닌가? 우리도 저쪽으로 가야하나 마나 망설이고 있는데 어떤 젊은이가 오더니 Jakarta Gambir역에 가느냐고 묻기에 그렇다고 하니 그러면 갈아타야 한단다. 내려서 반대편 전차에 올랐다.

[Bogor 역으로 들어가는 길의 상점들]
[여성전용 전철]
[Ekonomi 전철]

 

13:35 우리가 갈아탄 전철이 먼저 떠났다. 우리를 옮겨 타도록 도와준 청년은 여행사 직원이라고 하며 반대편 전철은 Jakarta로 가기는 하는데 시내에서 다른 노선으로 간다고 한다. 게다가 그 전철은 오후 210분에 출발한단다. 큰 어려움을 격을 뻔했다. 그 청년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우리는 Cikini역에서 내려 골동품 파는 거리에 가 볼 예정이라고 하니, 부르는 값에 1/3을 불러 흥정을 하다보면 1/2 정도에 사게 된다고 하며 물건을 사려면 bargain을 잘해야 한다고 일러 준다. 그 청년은 우리보다 한 정거장 먼저 내렸다. 그에게 고맙다고 하고 인도네시아에 다시 오게 된다면 연락하겠다고 했다.

 

14:45 Cikini 역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니 비가 내린다. 역 앞 도로 끝에 가서 코너를 돌아 서니 골동품상 거리인 Jalan Surabaya. 셀 수 없이 많은 골동품상을 들여다보며 내려가다가 종을 하나 보고 얼마냐고 하니 250,000Rp라고 한다. 끝까지 갔다가 돌아오니 그 종이 있었던 상점 주인이 다시 250,000Rp라고 하기에 50,000을 불렀다. 여러 차례 흥정을 하다가 결국 80,000에 샀다. 1/3 이하에 사고도 좀 비싼 느낌은 왜일까?

[Cikini 역]
[Jalan Surabaya의 골동품 거리]

 

16:00-18:10 걸어서 Grand Indonesia Shopping Mall에 가서 기념으로 인도네시아 커피 등을 구입하고 그곳에서 저녁식사는 별로 마땅치가 않아 결국 어제 갔었던 food court에 가서 저녁식사를 하고 건너편의 슈퍼마켓에서 과일을 사 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Grand Indonesia Shopping Mall의 명품관]
[자카르타의 중심]
[어둠이 내리는 Jalan Jaksa]

 

 

제15일 2013년 1월 24일 (목) 집으로

 떠날 때까지 맑음

 

04:15 Gambir역에서 출발하는 공항버스가 3시부터 출발한다고 하기에 일찍 숙소를 나섰다. 숙소를 나서니 바로 택시가 기다리고 있다. Gambir역이라고 하니 20,000Rp를 내라고 한다. 미터로는 10,000이 조금 더 나올 거리인데 새벽이라 타기로 했다. 택시에서 내릴 때 역사 통과료 1,000Rp를 더 달라고 하여 주었다.

[Jakarta의 공항버스 Damri]
[불밝힌 MONAS의 기념탑]

 

05:00 공항버스 Damri가 출발하였다. 예상과 달리 승객은 상당히 많았다. 새벽에는 버스 안에서 표를 끊어주는데 매표원이 무엇이라고 묻는데 인도네시아 말로 하니 알아들을 수가 있나? 감으로 느끼고 우리는 international terminal로 간다고 했다. 그랬더니 2D라고 적어준다.

 

05:35 이틀 전 시내로 들어갈 때는 2시간 이상이나 걸렸는데 40분도 걸리지 않아 Jakarta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이 공항은 3개의 여객터미널이 있는데 터미널 간의 거리가 상당히 멀었다. 1번 터미널은 인도네시아 내의 장거리 항공기가 출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승객이 그곳에서 내렸다. 그 다음 2번 터미널에 당도하더니 D구역에서 우리를 내리라고 한다.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 중국남방항공 check-in counter를 찾는데 한참 걸렸다. 07시부터 open한다고 한다.

[자카르타 국제공항에 도착]

 

06:10 인도네시아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했다. 접시에 내가 몇 가지 반찬을 가리켜 담아온 음식은 괜찮았다. 떠날 때가 되니 이제 입맛이 더 나나?

[인도네시아 마지막 밥상]
[자카르타 국제공항의 모습들]

 

06:50 Check-in을 하며 1인당 150,000Rp인 출국세를 내고 영수증을 받았다. 바로 출국심사를 받았는데 입국 때와는 달리 기다림이 없었다. 안으로 들어가 기념품을 조금 사고 쓰고 남은 돈을 미화로 환전했다.

[자카르타 국제공항 안에서]

 

08:55 예정시각보다 10분 일찍 탑승구를 떠난 Guangzhou행 중국남방항공 CZ388편은 09:23Jakarta 국제공항을 이륙하였다. 기내식이 입국 때보다 훨씬 나아졌다.

[광저우로 향하는 중국남방항공 CZ388]

 

15:00 출발을 일찍 했는데도 불고하고 우리가 탄 비행기는 Guangzhou 공항에 예정시간보다 늦게 도착하였다. 그런데 중국에서 환승하는 승객들을 심사하는 창구에 가보니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게 아닌가? 아마 30분도 더 기다렸을 게다. 게다가 지금 타고 온 탑승권은 왜 보자고 하는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나라가 환승하는 승객들에게는 심사를 하지 않는데 유독 중국은 왜 이렇게 불편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시간이 지체되니 짜증이 난다.

[광저우 도착]

 

16:50 처음 지정된 A118 탑승구에 항공기가 대기하고 있기에 오늘은 정시에 가나보다 했는데 그 항공기에 곁길로 승객을 데리고 와서 태운다. 이상하다 싶더니 출발예정시간이 25분정도 남아 있을 즈음 슬그머니 출발시간이 18:00으로 변경되더니 잠시 후 탑승구도 A102로 변경된다. 여하튼 중국 항공기는 항상 이 꼴이라는 생각이 든다. 탑승구를 옮겨 보니 비행기가 없다. 더 늦어지나? 잠시 후 비행기는 들어왔는데 화물을 엄청 많이 내리더니 다시 실을 화물이 엄청나다. 과연 18시에는 뜰 수 있나? 

 

17:40 아직 적재할 화물이 많이 남아 있는데 탑승을 시작한다. 그 이후로는 번개 같이 진행되나 보다. 18에 탑승구를 떠난 항공기는 18:23에 이륙하였다. 착륙예정이 한국 시간으로 21:55라고 방송된다.

[인천으로 가는 CZ339편]

 

22:00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하였다. 딸과 사위가 나와 우리를 춘천까지 데려다주었다. 적도에서 보낸 15일의 끝에 다시 맞은 영하의 겨울바람은 내가 우리 땅에 다시 돌아왔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하였다. 자정이 지나 집에 도착하여 이번 여행을 마쳤다.

[인도네시아 배낭여행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