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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여행 ]/2014 일본 큐슈

일본 큐슈여행[제9일] 미야자키[宮崎] - 아오시마[靑島]

by 청운지사 2014. 2. 28.

일본 큐슈[九州] 일주 배낭여행

 

드디어 북큐슈를 떠나 남쪽으로 간다. 큐슈의 남쪽에는 도시가 별로 많지 않았다. 대표적인 도시가 미야자키[宮崎]가고시마[鹿兒島]이기에 이 두 도시를 중심으로 나머지 여행기간을 보내려고 한다. 오늘 방문 할 도시는 벳푸에서 남쪽으로 약 230km 떨어진 해안도시 미야자키다.

 

미야자키[宮崎]

미야자키는 큐슈 동남부 지방 해안에 길게 면해 있는 미야자키현의 현청소재지이며 인구가 약 40만 명이다. 연평균 기온이 18전후의 따뜻한 지역이며 상업과 관광도시로 오래전부터 일본사람들의 신혼여행지로 가장 인기가 높은 도시였으나, 해외 관광에 눌려 퇴색됐다가 최근 대규모의 리조트 시설이 들어서 관광사업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는 도시라고 한다.

 

 

 

제 9 일 2014. 2. 11 (화) 벳푸(別府) ⇨ 미야자키(宮崎)

맑음

06:30 오늘은 오전에 미야자키로 이동하는 날이라 일찍 일어나 어제 사다가 냉장고에 넣어둔 김밥 등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배낭을 꾸렸다.

 

08:30 방을 나와 안채의 주인장 집 벨을 눌러 checkout 하겠다고 전하고 숙박비를 계산했다(9,000¥/2). 주인장이 기차역까지 ride가 필요하냐고 하여 그렇다고 하니 5분쯤 후에 우리를 태우고 벳푸역으로 출발하였다. 멀리 보이는 산들은 하얀 눈이 덮여 있다. 어제가 날씨가 좋았어야 했는데 이동하는 날이 좋다니 좀 아쉽다.

[2일간 묵었던 Happy Neko의 안채 / 멀리 보이는 눈덮인 산]

 

09:00 벳푸역에 도착하여 주인장과 작별 했다. 남은 시간에 기차에서 먹을 간식을 구입하고 열차의 도착시간을 기다렸다.

[벳푸역의 서쪽출구와 버스정류장의 버스운행정보]

 

09:51 미야자키행 특급열차 Nichirin-SeaGaia7호에 승차하였다. 우리의 좌석이 2호차 1-A, B라 벽을 보고 앉게 되었는데 10:07에 도착한 오이타에서 대부분의 승객이 하차하였다. 의자를 돌려놓고 편하게 앉았는데 미야자키에 도착할 때까지 지정석 객차로 승차하는 승객은 1명도 없었다. 자유석 객차도 잠시 둘러보았는데 그곳에도 승객은 별로 없다. 미야자키행 열차는 해안을 따라 전체의 절반쯤 달렸다.

[미야자키행 특급열차 Nichirin-SeaGaia7호]
[미야자키 가는 차창 밖 풍경]

 

13:08 기차가 미야자키역에 도착하였다. 역 입구에 있는 information center에 들어가 미야자키 시내 및 주변 지도와 기차 니치난센(日南線) 구간의 시간표, 오비[飫肥]행 시내버스 시간표 등을 구하고 역을 나서 예약을 해둔 숙소 Hotel AreaOne을 찾아 나섰다.

[미야자키 중심부]

 

 

13:40 Hotel AreaOne에 도착하여 check-in(조식포함 6,300) 하고 배낭을 맡겨놓고는 다시 역으로 향했다. 미야자키역에 도착하여 information center에서 내일 사용할 미야자키 1day bus pass를 구입(1,000¥/) 하였다. pass는 미야자키 시내는 물론 미야자키 시내에서 남쪽으로 약 50km 정도 떨어진 오비[飫肥]시까지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다른 도시의 pass와 달리 팜프렛 형태로 만들어 이를 펼치면 여러가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 정보에는 관광에 필요한 중요 버스 노선 운행 지도, 대표 관광지 19곳의 소개, 버스 카드를 이용한 추천 코스 등이 수록되어 있었다. 미야자키가 근년에 관관객의 유치에 많은 노력을 들인다는 글을 본 기억이 있는데 버스 카드까지 세심한 공을 들였다고 느껴졌다.

[미야자키 1day pass 카드]4
[미야자키 주변]

 

14:46 미야자키역을 출발하여 아오시마를 거쳐 아부라츠(油津)로 가는 니치난선(日南線) 보통기차에 승차하여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섬 아오시마(靑島)로 향하였다. 아오시마는 미야자키로부터 남쪽으로 약 18km 정도 떨어진 해안에 떠있는 둘레 약 1.5km의 작은 섬으로 육지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섬 내에는 아열대 식물이 많이 자라 이국적인 분위기가 나며, 섬 주변은 일명 도깨비 빨래판이라고 부르는 파상암으로 덮여있다. 아오시마를 포함한 남쪽 해안 일대를 니치난[日南] 해안이라고 부르는데 그 수려한 풍광으로 일본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다.

[니치난선 보통열차]

 

15:15 아오시마역에 도착하니 이곳은 무인역이었다. 아오시마가 그리 작은 도시는 아닌 듯 보이는데 역은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을 나서 아오시마로 향하였다.

[한적한 아오시마역]

 

15:25-16:10 아오시마를 둘러보았다.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돌며 아오시마신사[靑島神社]를 둘러보고 나와 섬을 한 바퀴 돌았는데 섬 주변의 도깨비 빨래판이라 불리는 바위들은 신비한 문양을 하고 있다. 나오는 길에 아열대식물원으로 들어갔으나 온실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아오시마로 들어가는 다리]
[아오시마신사의 풍경]
[소원의 길?]
[섬 끝에 외로이 서 있는 등대]
[아오시마의 열대지방 풍경]
[도깨비 빨래판에 올라서서 젊은이들 모습으로^^]
[아열대식물원의 꽃탑]
[아열대식물원 온실]

 

16:20 아오시마역으로 돌아와 기차시간표를 보니 16:48에 통과하는 열차는 운행일자를 확인하라는 문구가 보인다. 우미사치 야마사치(海幸山幸)라고 이름 붙은 이 특급열차는 관광열차로 주말과 공휴일에만 운행된다고 되어 있다. 그러면 오늘은 없다는 이야긴데……… 그러다 미야자키역 안내소에서 아가씨로부터 들었던 이야기가 기억이 났다. 오늘이 무슨 경축일아라고 했었다. 그러면 기다려 보자!!

 

16:48 벨이 울리더니 하얀 빛깔로 멋을 낸 2개의 객차로 구성된 기차가 들어온다. 객차 안으로 들어서니 큰 유리창에 원목바닥, 나무등받이를 한 객실이 아닌가? 열차가 출발하고 이내 귀여운 아가씨가 새로 승차한 승객들의 표를 검사 하러 왔다. 나는 전큐슈 pass를 보여주니 Ok라고 하고 간다. 다른 승객들에게는 1,050¥의 차비를 받는다.

[관광열차 우미사치 야마사치(海幸山行)]
[우미사치 야마사치의 승무원 아가씨와 우아한 객실]

 

17:14 海幸山幸가 미야자키역에 도착하였다. 승객 중 일부도 이 기차를 처음 탔는지 열차 앞에 서서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는 한다. 17:44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미야자키신궁에 가볼까 했으나 시간도 늦고 날씨가 추워져 그만두었다. 역을 나서 백화점 지하에서 도시락을 사들고 숙소로 돌아와 하루를 마감했다.

[미야자키역에 도착하여]

 

21:00 물을 사러 밖으로 나왔다가 아케이드 방향으로 가는데 아저씨가 무어라 지껄이며 호객을 한다. 돌아오는 길에 이 친구 또 뭐라고 하더니 그 다음엔 아줌마가 가까이 오며 무엇이라 주절댄다. 여자가 필요하냐는 말일까?

[숙소 근처 미야자키 중심가의 술집들]

 

[제9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