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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여행 ]/2014 일본 큐슈

일본 큐슈여행[제6, 7일] 아소[阿蘇] - 아소산

by 청운지사 2014. 2. 26.

일본 큐슈[九州] 일주 배낭여행

 

오늘은 구마모토를 떠나 큐슈횡단특급 열차를 타고 아소[阿蘇]로 이동한다. 이번 여행계획을 수립하며 아소는 중간의 하이라이트로 꼽았던 지역이다. 오래 전부터 알게 모르게 아소산의 이야기를 들어왔는데, 아소산에 가면 활화산의 분화구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드시 이곳을 거쳐 가는 경로를 선택하게 하였다. 당초 계획은 오전 일찍 아소로 이동하려 했으나 기차에 좌석이 없다고 하여 오후 늦게 출발하게 되었는데, 여행의 말미에 떠오른 생각은 예약한 열차에 연연하지 말고 일단 기차역으로 나와 자유석에 승차하는 방법을 택했어야 했다는 것이었다. 그리 했으면 당일 아소산에 올라갔다가 다음날 일찍 다음 장소인 벳푸로 이동이 가능했으리라 본다.

 

 

제 6 일 2014. 2. 8 (토) 구마모토(熊本) ⇨ 아소(阿蘇)

 아침에 비 후 개임

 

07:30 호텔 1층의 식당에 내려가 숙소에서 제공하는 조식 뷔페로 아침식사를 했는데 그런대로 괜찮았다. 문제는 오늘은 별로 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처음 계획은 오전에 출발하는 아소행 기차를 타려고 했는데 자리가 없다고 하여 15:04에 출발하는 기차를 예약 했었다. 

 

09:10 숙소를 나서 구마모토성 전차 정거장까지 걸어가서 인터넷 검색에서 알게 된 Asiana 항공 구마모토 지점을 찾아갔다. 그런데 웬일인지 빌딩의 문이 굳게 잠겨있는 게 아닌가? 아뿔싸! 오늘이 토요일이구나!! 힘이 빠진다. 빨리 귀국 일정이 해결되어야 마음이 놓일 터인데…… 

 

09:40-10:00 사쿠라노바바 죠사이엔(馬場 城彩苑)을 둘러보았다. 옛날 에도시대(江戶時代)에 히고구마모토(肥後熊本)라고 불린 구마모토는 에도시대 300년간 번성하여 독특한 히고문화가 형성되었다고 하는데, 옛 문화의 매력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사쿠라노바바 죠사이엔이 20113월 개장하였다고 한다. 에도시대의 느낌을 간직한 거리를 조성해 놓고 기념품, 특산품 및 음식 등을 판매하는 상점가가 들어서 있었다.

 

 

에도시대[江戶時代]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세이이 다이쇼군[征夷大將軍]에 임명되어 막부(幕府)를 개설한 1603년부터 15대 쇼군[將軍] 요시노부[慶喜]가 정권을 조정에 반환한 1867년 메이지 유신까지의 봉건시대를 말한다. 정권의 본거지가 에도[江戶:현 도쿄]였으므로 이렇게 부르며, 또한 정권의 주인공인 도쿠가와의 성을 따서 도쿠가와 시대라고도 한다. 이 시대는 가마쿠라[鎌倉]시대에 이룩되기 시작한 봉건사회체제가 마지막 마무리를 거쳐 확립된 시기이며, 무사계급의 최고지위에 있는 쇼군이 막강한 권력을 장악하고 전국을 통일 지배하는 집권정치 체제가 확립된 시기이다.

[사쿠라노바바 죠사이엔 들어가는 문]
[사쿠라노바바 죠사이엔의 거리]
[사쿠라노바바 죠사이엔의 상점가]
[사쿠라노바바 죠사이엔의 술도가]

 

10:00 시청 후면의 거리에 있는 구마모토 현 내 최대의 쇼핑 아케이드인 시모토리 아케이드를 따라 내려오다 보니 Seed Market가 열린다기에 궁금하여 왜 그런 이름을 붙였는지 물어보았더니 이렇게 작게 시작하여 나중에 큰 상점을 열게 되기를 소망하기 위해서란다. 그런데 이 market는 한 달에 한 번 열린다고 한다.

[길이 510m의 시모토리 아케이드]
[Seed Market]
[시모토리 아케이드가 끝나는 지점 우측의 新市街]

 

11:10 더 이상 할 일이 없어 전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 맡겨놓은 배낭을 찾고 나서 Skype로 한국의 아시아나항공에 전화를 했다. 예상대로 15일 후쿠오카 발 인천행 항공기는 만석이라 변경을 하려면 비즈니스석으로 해야 한다고 전해온다. 구마모토 출발을 알아봐달라고 했더니 좌석이 있다고 하기에 구마모토에서 귀국하는 항공권으로 변경하였다. 숙소를 나서 무거운 배낭을 메고 구마모토역으로 걸어갔다.

[구마모토역 앞의 전차 정거장]

 

12:40 구마모토역에서 11일부터 사용할 전큐슈 레일패스를 교환하고 벳푸 출발 미야자키 도착 기차 좌석을 예약했다. 2층으로 올라가 중식당으로 들어가 정식과 구마모토 전통요리라고 붙은 타이삐엔(太平燕)을 주문하여 점심식사를 했다. 타이삐엔은 중국 푸젠성에서 잔치에 먹던 요리의 하나로 화교에 의해 이곳에 전해졌다고 하며 구마모토에서만 맛볼 수 있는 요리라고 한다. 닭 뼈로 우려낸 국물에 돼지고기와 여러 가지 야채 그리고 당면을 넣어 만든 요리로 고명으로 제비의 둥지를 연상시키는 계란 튀김을 얹는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기차출발시간을 한 없이 기다렸다.

[구마모토 전통요리 太平燕]

 

15:04 큐슈횡단특급이 정시에 구마모토역을 출발하였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기차가 오던 방향으로 다시 가는 게 아닌가? 게다가 15:50에는 어떤 역에서 서더니 뒤로 가다가 다시 앞으로 간다. 바로 switch back이라는 것을 한다.

[2량짜리 큐슈횡단특급]
[고급스런 분위기의 객차]
[이 역에 정차한 다음]
[반대방향으로 5분여 올라가고]
[다시 앞으로 전진한다]
[아소산이 보이기 시작]
[구름에 덮인 아소산]

 

16:12 아소역에 도착하였다. 역을 나서 감각으로 숙소를 찾아가는데 아무래도 잘못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정비소에 들어가 길을 물으니 아저씨가 사무실로 들어가더니 컬러로 지도를 뽑아다준다. 정말 친절한 양반이다.

[우리를 내려 놓고 열차는 출발 / 아소역]

 

16:35 Asora guesthouse에 들어가 check-in을 했다(6,000). 주인 여인이 집과 주변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그런데 아소산의 분화구로 올라가는 로프웨이 운행이 지난해 1227일부터 중지되었다고 한다. 이 뜻은 분화구의 화산활동이 활성화되어 접근이 불가하다는 뜻이다. 좀 아쉽기는 하다.

[Asora Guesthouse]

 

17:30 숙소를 나서 sunset point에 잠시 들렀다가 음식점이 있다는 곳에 갔으나 2곳이 모두 문들 닫고 있기에 24시 편의점 안에 있는 식당에서 라멘+카레, 라멘-밥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Sunset Point의 일몰]
[Sunset Point 주변]
[라면 & 카레밥]

 

19:00 주인장에게 수건을 빌려(100) 샤워를 마치고 공용공간으로 나와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맥주를 꺼내 마시니 주인 여인이 훈제 쇠고기를 안주로 내민다. 독특한 분위기의 여인이다. 혼자 사나? 맥주를 마시고 방으로 올라가 하루를 정리하였다. Fan heater를 틀어놓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3시간 마다 스위치를 눌러주어야 계속된다.

 

[] 주인 여인(이름 Moto)의 분위기와 같이 집안이 너무 깨끗하여 오히려 부담스러울 정도이다. 내가 지금까지 지내본 guesthouse 중에 제일 깨끗한 집이다. 단지 twin 침상에 턱이 있어 넘나들기가 불편했다. 

 

 

 

 

제 7 일 2014. 2. 9 (일) 아소산(阿蘇山) ⇨ 벳푸(別府)

 대체로 맑음

  

오늘의 일정은 아소역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아소산 정상부근까지 올라가서 분화구를 둘러보고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트래킹을 할 계획이다. 아소산은 큐슈의 상징이자 구마모토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일본에서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라고 한다. 10만년 전의 화산 대폭발로 만들어진 아소산은 해발 1,000m가 넘는 5개의 산봉우리인 '아소고다케[阿蘇五岳]'로 이루어졌다. 이 다섯 개의 봉우리는 나카다케[中岳], 타카다케[高岳], 에보시다케[鳥帽子岳], 키시마다케[杵島岳], 네코다케[根子岳]이며 가장 높은 봉우리는 해발 1,592m타카다케이다. 마그마가 끓는 분화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봉우리는 1,323m의 나카다케인데 출입이 금지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키시마다케와 에보시다케는 크게 힘들이지 않고 올라갈 수 있는데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이 많지 않아 키시마다케만 올라갔다.

[아소산의 다섯 봉우리(阿蘇五岳)]

 

07:30 숙소를 나서 어제 오후에 갔었던 편의점에 가서 도시락과 오뎅을 사가지고 와 1층 공용공간으로 내려와 아침식사를 했다. 1층에 머물던 남녀는 빵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8시 지나 주인 여인이 나타난다. 아래층에 머무는 이가 나가사키 가는 방법을 주인에게 묻기에 내가 알려주었다.

 

09:15 배낭을 싸서 맡겨놓고 숙소를 나서는데 주인장이 차로 태워다주겠다고 하기에 걸어가겠다고 했다. 오후 2시경 돌아오니 그 때 데려다달라고 하니 그 때 집에 없다고 하더니 알았다고 한다.

 

09:50 아소산으로 올라가는 버스가 출발하였다(540¥/). 이 버스는 자판기에서 승차권을 구입하여 타도록 되어있는데 물론 버스 안에서 현금을 지불해도 된다.

[아소역에서 보이는 아소산 - 정상에는 구름]
[아소산으로 올라가는 버스 - 승차권은 우측의 매표소 안에 자판기가 있음]
[아소산]

 

10:30 버스가 아소산 정상부근의 종점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부터 분화구까지는 로프웨이를 타거나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그러나 분화구 접근이 금지되었으니 김이 솟아오르는 분화구를 이곳에서 카메라에 담는 일 이외에는 별달리 할 일이 없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는 버스의 직전 정류장인 쿠사센리(草千里)까지 걸어서 내려가다가 트래킹 코스로 접어들기로 했다.

[아소산 정상부근의 로프웨이 탑승장]
[아소산 안내도]
[증기를 엄청 뿜어내는 아소산 분화구]
[오른쪽 건물은 신사]
[쿠사센리로 내려가는 중의 국립공원 표지]
[우리가 올라갈 키시마다케 안내도]
[걸어내려 온 길]

 

11:00 쿠사센리의 동북쪽에 있는 봉우리 키시마다케(杵島岳[저도악], 1,321m)로 올라가는 트래킹 코스로 접어들어 정상에 올라서니(11:50) 눈이 깔려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산에 오르는 도중에 갑자기 몰려든 구름이 정상부분을 덮쳐 아무 것도 보지 못하고 내려왔다.

[키시마다케 올라가는 도중 아소분화구를 배경으로]
[쿠사센리의 평원과 에보시다케(鳥帽子岳)]
[키시마다케 올라가는 700계단]
[키시마다케 정상, 1,321m]

 

12:15 쿠사센리 휴게소에 도착하여 물을 사고 에보시다케(鳥帽子岳)로 올라가는 등산로로 접어들었으나 남아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 분지에 있는 호수 사이의 작은 동산에 올랐다가 휴게소로 돌아와 전망대를 올라보고 떠나기로 했다. 쿠사센리[草千里]는 아소 다섯 봉우리 중의 하나인 에보시다케[烏帽子岳]의 북쪽 기슭에 있는 면적 약 785에 지름 1의 화구(火口) 터에 펼쳐지는 대초원을 말한다. 낮은 화구벽에 둘러싸여 분지 형태를 이루고 중앙에는 빗물이 고여 만들어졌다는 연못이 있고 방목하고 있는 말이 풀을 뜯는 광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쿠사센리 분지의 작은 동산의 용암 흐름]
[쿠사센리의 호수와 남쪽에 보이는 에보시다케]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소산 분화구]
[입장객이 거의 없는 쿠사센리의 화산박물관]
[아소역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

 

13:15 쿠사센리에서 아소역으로 내려가는 버스에 승차하였다(470¥/인).

[하산 길에 보이는 분화구가 선명한 오름]

 

13:35 아소역에 도착하여 점심식사 할 곳을 찾다보니 아소역 구내에 음식점이 보이기에 직원에게 이야기 하고 들어가 보았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 되돌아 나왔다. 샐러드 뷔페에 main dish는 스테이크인데 쇠고기 3,500¥이고 제일 싼 닭이 1,600¥이었다.

[아소역 플랫폼에 있는 음식점 火星]

 

14:00 아소역 구내에 있는 음식점 坊中亭에서 그림이 걸려 있는 ラキン(치킨)南蜜을 주문하여 점심식사를 했다. 꿀을 얹은 치킨 돈가스였다.

[아소역 건물 내부에 있는 음식점 坊中亭과 ラキン(치킨)南蜜]

 

14:40 숙소에 돌아가니 주인 여인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배낭을 주인 여인의 차에 싣고 아소역으로 왔다. 기차 시간이 1시간 이상 남은지라 아소역 주변에 있는 마을 사람들의 채소와 음식 등을 파는 구판장과 30분마다 진행되는 작은 분수 쇼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아소역 광장의 분수쇼]
[아소 관광안내소 겸 구판장]
[아소의 생산품을 팔고 사는 사람들]

 

16:13 벳푸로 가는 규슈횡단특급에 승차하였다. 구마모토에서 올라올 때와는 달리 동쪽으로 내려가는 철로에는 수많은 터널을 빠져나간다. 분고타케타(豊後竹田)라는 도시를 지날 때쯤 내리막길이 끝났다.

[하얀열차는 구마모토로 빨간열차는 벳푸로]
[차창 밖으로 보이는 아소산]
[큐슈의 삼림]

 

18:13 벳푸[別府]역에 도착하였다. 개찰구 밖으로 나오니 누가 기다릴 줄 알았는데 아무도 없다. 오늘 머무를 숙소 Happy Neko에 예약을 할 때 셔틀 서비스를 해달라고 보냈었는데 나오지 않은 것인가?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시간표를 보니 숙소가 있는 칸나와(鐵輪) 방향으로 떠나는 시내버스가 막 출발하려는데 탈까 하다가 일단 숙소로 전화를 했다. 여자가 받는데 남편이 데리러 갔다고 하며 안내소 앞으로 가라고 한다. 그 쪽을 보니 백인 친구가 누구를 찾고 있는 모습이 들어온다. Mr. Lee냐고 묻는다.

[벳푸역 플랫폼]

 

18:45 숙소 Happy Neko에 도착하니 그 친구가 방을 안내하며 주변의 온천, 슈퍼마켓, 관광지, 버스 종점 등을 상세히 알려준다. 그리고 숙박료는 후불이라고 한다. Happy Neko는 백인과 결혼한 일본 부인 부부가 운영하며 다다미방에 모든 시설이 다 갖춰져 있었다. 단 하나 샤워를 할 수 없다. 샤워는 옆의 온천에 가라고 한다.

 

19:05 숙소를 나서 가까이에 있는 슈퍼마켓에 가서 밥과 반찬 등을 구입해 가지고 와서 저녁식사를 했다. 참치 회를 사다 먹어보았는데 값싼 부위여서인지 별 맛을 느끼지 못했다. 

 

21:00-22:00 숙소를 나서 가까이에 있는 효탄온천에 가서 실로 오랜만에 온천물에 몸을 담갔다. 이 온천에는 폭포탕, 노천탕을 포함하여 여러 종류의 탕이 있었다(온천 18시 이후 550/). 

 

22:10 숙소로 돌아와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맥주를 꺼내 마시며 하루를 정리했다.

 

[제6, 7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