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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여행 ]/2018 시베리아횡단열차(동부)

시베리아횡단열차[3편] :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 하바롭스크로 이동

by 청운지사 2018. 7. 16.

제 2 부 하바롭스크로 이동 : 시베리아횡단열차 첫 승차

 

 제 3 일 [2018. 6. 4 (월)] 블라디보스토크 셋째 날 & 시베리아횡단열차 승차

 

오늘은 밤늦게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야하는 날이라 낮 시간 동안이 종일 남아 있다. 그런데 막상 블라디보스토크에 와보니 볼거리가 많지 않고 게다가 우리 같은 경우 할 일도 별로 없어서 오늘 낮 시간을 보내기가 쉽지 않을 듯이 느껴진다. 아무튼 숙소에 배낭을 맡겨놓고 일단 에게르셀드 등대에 다녀오고 나서 남은 시간은 점심식사에 킹크랩을 먹고 나서 힘이 닿는 데까지 다녀보기로 했다.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대부분의 우리나라 관광객은 점심시간이나 저녁식사 시간에 킹크랩을 먹었다고 본인의 블로그나 카페에 많이 올려놓았다. 그 정보에 따르면 킹크랩을 먹기 위해 가장 많이 찾는 음식점이 Zuma이며 비용은 킹크랩 1kg2,000루불(35천원)이고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후미에 꼭 이런 말을 추가해 놓았다. 살아있는 킹크랩이 너무 맛있었다고. 우리는 킹크랩을 먹어야하는가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기왕에 이곳까지 왔으니 먹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한국인이 많이 찾는다는 Zuma를 피해 어떤 여행자의 글에 현지인이 추천한다는 해양공원 산책로 끝에 있는 음식점 삐야띠 아께안(Пятый Океан, Fifth Ocean)으로 가기로 했다.

 

07:20 혼자 숙소를 나서 어제 저녁에 갔던 블라디보스토크 역 건너편의 슈퍼마켓에 가서 샐러드와 볶음밥 등을 사가지고 와서 숙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는 배낭을 쌌다.

 

08:50 숙소를 체크아웃 하며 배낭을 맡겼다. 숙소 부엌 앞의 작은 로비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을 하는 한국인이 있었다. 그 사람은 배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에 들어와 이제 며칠 지났는데 앞으로 수 개 월 동안 러시아를 가로질러 유럽으로 들어갔다가 최종목적지가 아프리카 희망봉이라고 했다. 내게는 상상을 할 수 없는 여정이다.

[숙소 건너편의 미술관]

 

09:00 에게르셀드 등대로 가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59번 시내버스에 승차하여 남쪽으로 향하였다.

[59번 시내버스]

 

09:20 59번 시내버스가 종점에 도착하였다. 그곳으로부터 남쪽으로 뻗은 도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다가 정상부근의 주유소를 지나니 바다가 보이며 멀리 등대가 눈에 들어온다. 내리막길을 따라 10여분 남짓 더 걸어가니 등대로 들어가는 길이 나타는데. 이 길은 만조 시에 바닷물 속으로 감춰진다고 한다. 다행이 우리가 갔던 시간에는 바다가 썰물 때라 진입로가 활짝 열려 있었다.

[59번 버스 종점]
[등대 가는 길 고개마루에 있는 주유소]
[문어 카페를 지나고 - 이 음식점도 킹크랩을 팔고 있음]
[송전탑 앞에 보이는 에게르셀드 등대]

 

09:40-10:00 에게르셀드 등대(또는 토카레프스키 등대[Маяк Токаревский])를 둘러보았다. 1876년에 세워진 이 등대는 극동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라고 한다. 에게르셀드라는 이름은 연해주를 탐험했던 탐험가 구스타프 에게르셀드의 이름을 딴 것이며 토카레프스키는 만의 이름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등대에 들어가는 거의 대부분의 관광객이 한국 사람들이라는 게 놀라웠다. 등대관람을 마치고 다시 시내버스 종점으로 향하였다.

[토카레프스키 만의 에게르셀드 등대]
[평소에 해보지 않던 모습으로 인증샷^^]
[등대에서 바라본 블라디보스토크 반도 남단 풍경 - 걸어온 길]

 

10:30-10:55 시내버스 종점에서 60번 버스에 승차하여 시내 중심가의 Izumrud Mall 시내버스 정류장(Okeanskiy Prospekt 거리)까지 나왔다. 버스에서 내린 시간이 점심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킹크랩을 먹고자 했던 음식점 삐야띠 아께안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60번 시내버스]
[어제도 보았던 Izumrud Mall & 시내버스 정류장 건너편의 시계탑]

 

11:00-11:30 Izumrud Mall에서 Semenovskaya 거리, Pogranichnaya 거리, Batareynaya 거리를 따라 바닷가 음식점 삐야띠 아께안에 도착하니 개점시간이 12:00이라 주변에서 기다렸다. 

[Semenovskaya 거리에 있는 쇼핑몰 클로버 하우스]
[삐야띠 아께안]

 

12:00-13:40 삐야띠 아께안1착으로 들어가 창가에 자리를 잡고 주문을 했다[킹크램 1.8kg, 빵과 스프, 그리고 맥주와 음료수]. 잠시 후 직원이 앞다리에 1.8kg이라고 붙어 있는 살아있는 킹크랩을 들고와서 보여주고는 찌기위해 부엌으로 가져간다. 빵과 스프를 먹고 기다리니 먹기에 편하게 손질된 킹크랩이 나왔다. 그런데 바로 찐 킹크랩을 우리나라처럼 뜨거운 채로 내오는 게 아니라 먹는데 부담을 줄이려고 한 때문인지 식혀서(아마도 찬물에) 나왔다. 식은 킹크랩의 맛은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나 카페에 매우 맛있었다고 올린 글처럼 그렇게 맛있지 못했다. 차라리 오래 전에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쪄가지고 온 킹크랩의 맛이 더 나았다고 느껴진다. 킹크랩 3,600루블을 포함하여 총액 4,560루블(8만원)을 계산 했는데 배가 부르다는 느낌이 없다. 다시 블라디보스토크에 갈 기회가 있다면 아마 킹크랩은 먹지 않으리라. 그런데 현지인이 추천한다는 이 음식점에 우리가 1번으로 들어온 이후에 방문한 4팀이 모두 한국 사람들이고 외국인 팀은 하나도 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좀 씁쓸한 느낌이었다.

[현지인이 추천한다는 음식점 삐야띠 아께안을 찾은 한국여행자들]
[자리는 최상임]
[여기에 생맥주 500cc 2잔과 레모네이드를 보태 4,560루블]

 

13:40 삐야띠 아께안을 나서 해양공원 산책로를 따라 나오다가 해산물 마켓에 들어가 보니 이곳에도 역시 한국 사람들이 몇 팀 앉아 있는데 젊은 아가씨들 팀은 블라디보스토크에 가면 꼭 먹어보아야 한다는 곰새우를 뜯으며 행복해 하는 표정들이다. 이들도 아마 또 그들의 SNS 도구에 곰새우의 맛이 기막히다고 올릴 것임에 틀림없다. 그 처자들이 먹는 광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집사람이 당신도 좀 먹어보라는데 별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생맥주만 마셨다.

[해산물마켓의 식음장]
[곰새우를 맛나게 뜯는 한국 처자들]

 

15:00 해산물 마켓을 나와 해양공원 산책로를 따라 내려와 보행자 도로인 아르바트 거리를 지나 Aleutskaya 거리에 나오기까지 많은 한국 관광객을 보았다. 아르바트 거리 입구의 Aleutskaya 거리에는 관광버스가 10여대 서 있었는데 1대를 제외하고는 앞창에 모두 XX관광이라는 한글표지판이 붙어 있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한국 관광객들이 물가를 대폭 올려놓았다고 내게 말해준 친구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느껴진다.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앉아 쉴 곳을 찾다보니 어제 갔던 니콜라이 개선문이 있는 공원에 다시 다다랐다. 아무 생각 없이 그늘진 벤치에 앉아 쉬었다.

[해양공원 산책로]
[해변에서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있는 학생들]
[중앙광장의 기념품점을 통과]
[이 개선문을 보며 휴식]

 

16:50 개선문 공원을 떠나 고리끼 드라마극장과 국민가수 비소츠키 동상을 보고는 숙소로 향하였다.

[고리끼 드라마극장]
[국민가수 비소츠키 동상]

 

17:40 숙소 바로 옆에는 미국의 배우 율 브린너의 동상이 있다. 영화 왕과 나1957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율 브린너는 블라디보스토크 출신이라고 한다. 그가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곳으로 알려진 집 앞에 2012년 이 동상을 세웠다고 한다. 이 동상을 둘러보고 숙소에 가서 배낭을 찾아가지고 기차역으로 향하였다.

[배우 율 브린너 동상]

 

18:00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 대기실에 자리를 잡고 시간이 가기를 기다리며 역 앞에 있는 가게에 가서 케밥, 핫도그, 과일 등을 사가지고 들어와 저녁 요기를 했다. 개찰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데 더 이상 가보고 싶은 곳도 할 일도 없어 긴 시간을 기차역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시베리아횡단열차의 시발/종착점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
[블라디보스토크역 1층 대합실의 천정화]

 

   

 

시베리아횡단철도

 

시베리아횡단철도는 유럽의 모스크바와 아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를 잇고 있으며, 총 길이 9,288km로 지구 둘레의 4분의 1에 가까운 거리이다. 지나가는 주요 역만 59개로, 열차를 타고 가는 동안에도 시간대가 일곱 번이나 바뀌는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이다. 1891년 제정 러시아 황태자 니콜라이 2세가 시베리아횡단철도 위원회를 조직해 공사를 시작했으며 착공 25년 만에 완공되었다. 이 철도가 건설되면서 자원의 보고인 시베리아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었으며, 철도를 중심으로 대도시가 잇따라 생겨나는 등 문화적으로도 크게 변화했다. 시베리아횡단열차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작하여 하바롭스크를 거치는 노선과 베이징에서 시작하여 몽골과 울란우데를 거쳐 이르쿠츠크를 향하는 노선이 있다. 시베리아횡단열차가 지나는 주요 역은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치타, 울란우데, 이르쿠츠크, 노보시비르스크, 예카테린부르크, 모스크바이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는 약 6박 7일 동안 달리며 우랄산맥과 시베리아 초원지대를 가로지른다.

 

 

22:00 대기실의 모니터에 우리가 승차할 모스크바행 007HA 열차의 플랫폼 번호가 게시되기에 객찰구가 있는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별도의 객찰과정 없이 기차역 플랫폼 4번으로 바로 들어서니 긴 열차가 기다리고 있다. 기차역 안에서 몇 장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22:40경 우리가 탈 09번 객차에 가니 승무원이 여권과 승차권을 대조해 보고는 타라고 한다. 쿠페라고 불리는 4인용 2등 침대칸 6호실의 23(아래), 24()번 침대를 찾았는데 불빛이 어둡고 머리맡에 있는 등이 고장 나 처음 타는 시베리아횡단열차의 잠자리 마련이 힘겨웠다. 다행이 건너편에 같이 탄 러시아 인의 친절한 도움으로 잠자리 정리를 할 수 있었다.

[시베리아횡단철도 9,288km 탑]
[시베리아횡단철도 승차 직전 기념]

 

22:50 모스크바 행 시베리아횡단열차 007HA편이 정시에 블라디보스토크 역을 출발하였다. 밤이 늦은 시간이라 이내 잠자리에 들었다. 아마 자정을 넘은 시간쯤 되었을 때 어떤 여자가 와서 뭐라고 하는데 알아들을 수 없다. 그런데 앞에 탄 러시아인이 치킨이라고 말하기에 치킨이라고 대답했다. 치킨은 또 무슨 뜻이지?

[블라디보스토크 출발]

 

 

 

제 4 일 [2018. 6. 5 (화)] 하바롭스크 도착

 비 온 후 갬

 

기차는 쉬지 않고 달려간다. 자정이 훨씬 지났을 때 앞자리 아래 칸 침대에 누구인가 들어와 자리를 펴는 인기척이 났다. 달리는 침대에서 잠은 깊이 들지 못하고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창밖에 빛이 어리며 동이 터온다고 느껴졌다.

 

06:00 자리에서 일어나 복도로 내려와 일단 이를 닦고 세수를 했다. 듣던 바대로 세면대의 물은 수도꼭지 끝을 한 손으로 밀어 붙잡고 있어야 나온다. 날이 밝으며 창밖에는 시베리아횡단열차 하면 항상 같이 따라다니는 자작나무 숲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시베리아횡단열차 2등칸 복도]

 

08:00 이번 여행 중 기차 안에서 맞는 식사시간에 먹으려고 준비해가지고 온 캠핑식량(일명 전투식량) 중에서 고추장 비빔밥과 카레 비빔밥에 설명서대로 물을 부어 15분을 기다리니 그런대로 먹을 만한 아침식사가 되었다.

[기차에서의 첫 아침식사]

 

08:30 건너편 자리에 있는 러시아 사람 2명은 서로 간에 전혀 말을 하지 않는다. 위의 침대를 사용하는 친구가 아래로 내려오니 아래 침대를 사용하던 친구가 일어나 밖으로 나간다. 위층 친구는 가방에서 멋진 컵을 꺼내놓고 홍차를 타더니 또 가방에서 빵과 저민 햄을 꺼내 포개서 차와 같이 먹는다. 그렇게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한다. 그 친구의 유리컵 상단에 쓰여 있는 키릴문자를 찾아보니 무르만스크라고 읽혀진다. 검색을 해보니 러시아 서북부 북극지방의 지명이었다. 저런 컵이 눈에 띄면 하나 사가리라!! 그 친구와는 조금 소통을 했는데 자기는 하바롭스크와 이르쿠츠크 중간쯤을 가리키며 그곳까지 간다고 했다.

 

09:00 아마 식당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로 보이는 사람이 도시락을 2개 주고 간다. 주면서 치킨이라고 말한다. ! 이게 지난밤에 물어보던 그 치킨이구나. 우리는 이미 아침식사를 한 터라 하나만 먹고 나머지 하나는 앞의 친구에게 건넸다. 돈을 따로 내라고 하지 않는 것을 보니 아마 기차요금에 포함된 것인가 보다. 그러고 보니 기차표를 예약할 때 다른 객차보다 약간 비싼 표를 구매한 기억이 떠오른다. 보통 객차 하나에 전원 콘센트가 2개 뿐이라고 했는데 이 객차에는 매 칸마다 2구 콘센트가 나와 있었다.

 

10:48(하바롭스크 시간, 한국 +1) 우리가 탄 열차는 정시에 우리의 첫 기착지 하바롭스크 역에 도착하였다. 건너편 자리에서 도움을 준 친구와 작별인사를 하고 기차에서 내렸다. 하바롭스크에는 약한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렇게 시베리아횡단열차 첫 경험이 끝이 났다. 몇 해 전에 중국에서 침대열차를 타 본 경험이 있음에도 불고하고 기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은 상당히 어색하고 불편했다. 며칠 후면 3일을 타야하는데 조금 걱정이 된다. 우리 옆 칸에는 대구에서 왔다는 한 가족(어른 2, 아이들 2)이 탔었는데 아이들 학교를 빠지고 가족여행을 한다고 했다. 블라디보스토크와 이르쿠츠크를 경유하고 그 다음은 다시 기차로 모스크바로 갔다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귀국을 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이렇게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밖의 세상을 경험하게 해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이들에게도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고 하고 기차에서 내렸다. 

[하바롭스크 역에 도착한 우리의 열차]
[유조열차 옆의 기차가 우리가 탔던 열차]
[하바롭스크 기차역사]
[기차역 광장에 서 있는 탐험가 하바로프의 동상]

 

 

하바롭스크(Хабаровск, Khabarovsk)

하바롭스크 지방의 행정·산업·교통의 중심지이자 극동지방 최대의 도시이다. 우수리강(江)과의 합류점에 가까운 헤이룽강(江) 중류 우안(右岸)에 있는 요충지로서 시베리아 철도가 지나며, 헤이룽강 수운의 중심을 이루는 하항(河港)이 있다. 17세기 중엽 러시아 탐험가 E.P.하바로프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으며, 현대적인 도시는 1858년에 군사전초기지로 건설되었다. 1905년 시베리아 철도의 부설과 함께 급속히 발전하였다[네이버 지식백과 발췌]. 하바롭스크의 인구는 약 61만 명이다.

[ 하바롭스크 중심부 ]

 

11:00 하바롭스크 역 앞 광장에서 약 1km 정도 떨어진 숙소 Hostel Capuchino로 향하여 걸음을 옮겼다. 내리던 비는 거의 그쳤다.

[하바롭스크 기차역 앞의 한적한 도로]

 

11:40 Hostel CapuchinoBooking.com에서 예약했는데 그 주소(Ulitsa Dikopol'tseva, 35, Apt 31)에 당도해 보니 오래된 아파트인데 1층에 아무 표지가 없다. 문 앞에 달린 자판에 31을 치고 눌렀더니 소리가 들린다. ‘호스텔이 맞다고 하며 기다리라고 한다. 어렵사리 주인아줌마를 만나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 보니 통로가 공사장 모습이다. 엘리베이터는 3명이 억지로 탈 수 있었는데 어느 층에서 서는지 표시가 전혀 없다. 무슨 슬럼가의 아파트 같이 느껴진다. 고객의 평가가 좋아서 이곳을 예약했는데 무엇인가 잘못된 기분이다. 9층에 있는 호스텔에 들어서니 내부를 리모델링하여 안은 깨끗하였다. 임의취소가 불가한 일이라 그곳에 묵기로 했다. 방은 크고 깨끗했다. 주인이 영어를 한다고 했는데 그렇지 못하였다. 어느 정도 알아듣기는 하는데 말을 하지 못하고 구글 번역기를 통하여 답을 주고는 했다. 체크인을 하고 방 청소가 끝나지 않아 기다리다가 12시 반이 지나서 방에 들어가 짐을 풀었다(3,472루블/2, 서양식 조식 포함). 일단 샤워를 하고 세탁을 알아보니 세탁기 1회 사용에 100루블인데 주인이 해준다고 말한다. 세탁물을 보더니 두 번 돌려야한다기에 200루블 계산했다. 

[숙소가 있는 오래된 아파트]

 

14:30 숙소를 나서 아파트 샛길을 따라 중앙시장으로 향하였다.

 

14:40-15:30 중앙시장을 둘러보았다. 시장 외부에는 꽃가게와 과일가게가 줄지어 있고 건물 안에는 생고기, 햄과 소시지, 어류, 반찬 등의 가게가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건물 2층에 올라가니 손님이 많은 음식점이 있기에 들어가 러시아 스프 보르쉬(борщ), 꼬치구이 고기, 맥주와 수제 요구르트를 주문(385루블)하여 늦은 점심식사 겸 간식을 했다. 처음 맛을 본 보르쉬는 개운한 맛이 있었다. 보르쉬는 감자와 당근, 양파 등의 채소에 빨간 무(비트)를 넣고 끓여낸 붉은색 수프로 원래는 우크라이나의 음식이라고 한다.

[중앙사장의 꽃가게]
[중앙사장의 식료품가게]
[중앙시장의 햄&소시지류 가게]
[훈제 생선가게]
[정육점]
[조미료 & 향신료 가게]
[2층에서 내려다 본 1층 전경]
[시장 2층의 음식점]
[보르쉬, 꼬치구이 & 맥주]

 

15:35-16:20 중앙시장을 나서 아무르 가로수 길을 따라 우리나라 TV에 가끔 소개되고는 하는 아무르 강까지 걸었다. 이 가로수 길은 그 폭이 50m 이상이며 기차역에서 아무르 강까지 전체 길이는 3km가 넘는다. 도시 가운데 이러한 숲길이 있다는 게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가로수 길은 이곳뿐이 아니었다.

[아무르 가로수 길의 조형물]
[아무르 가로수 길]
[이 조형물의 의미는 무엇인지??]
[아무르 강]

 

16:30 아무르 가로수 길 끝에서 Shevchenko 거리(ул. Шевченко)를 따라 시내 중심가로 올라가는 도로에는 향토박물관, 군사역사박물관, 극동예술박물관 등이 이어졌다. 그 도로의 끝에 하바롭스크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콤소몰광장과 러시아 정교회 성모승천사원이 있다.

[향토박물관]
[군사역사박물관]
[극동예술박물관]

 

16:40 콤소몰광장성모승천사원을 둘러보았다. 성모승천사원은 1886년 건립된 우스뻰스키 사원이 스탈린 정부시절인 1937년 철거되었다가 2002년 그 자리에 성모승천사원으로 재건축된 사원이라고 한다.

[콤소몰광장]
[성모승천사원]
[성모승천사원의 예배실]

 

 

17:10 하바롭스크의 중앙대로라고 할 수 있는 Murav'yeva-Amurskogo 거리(ул. Муравьева-Амурского)를 따라 숙소방향으로 올라가며 가이드북에 나온 셀프서비스 음식점을 찾아 나섰다.

[하바롭스크의 중앙대로 Murav'yeva-Amurskogo  거리]

 

17:40-18:10 Zaparina 거리(ул. Запарина, 78)에 있는 셀프 음식점 스딸로바야 노메로 아진(Cтоло́вая No. 1)에서 밥과 몇 가지의 반찬을 담아 저녁식사(534루블)를 했다. 이 음식점은 식판을 들고 차려진 음식을 가리키면 접시에 담아 무게를 달아 내준다. 마지막에는 이 음식들을 보고 계산을 해준다.

[ 스딸로바야 노메로 아진]
[소박한 저녁식사]

 

18:10 저녁식사를 마치고 Zaparina 거리를 따라 동쪽으로 내려오다가 또 하나의 가로수 길인 우수리스크 가로수 길을 따라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이 가로수 길의 끝에는 대규모의 체육공원인 디나모 공원이 있고 그 주변에 하바롭스크 뮤지컬 극장과 태평양국립대학교 사범대학 캠퍼스가 보인다.

[우스리스크 가로수길]
[디나모 공원의 호수]
[디나모공원의 테니스연습장]
[하바롭스크 뮤지컬극장]
[ 태평양국립대학교 사범대학 캠퍼스]

 

19:00 Dikopol'tseva 거리(ул. Дикопольцева)로 접어들어 숙소로 돌아왔다(19:30).

 

[제3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