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큐슈[九州] 일주 배낭여행
이번 여행지는 여행계획 세울 당시 2곳을 놓고 결정을 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그 하나는 이번에 다녀온 일본 큐슈 섬의 일주이고 다른 하나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가서 키나발루 산을 오르고 가까이에 있는 브루나이를 둘러보는 여정이다. 어느 곳이 결정되는지 간에 그 동안 신용카드 마일리지를 열심히 쌓아 항공권은 보너스 항공권으로 다녀오기로 했다. 집사람과 협의 끝에 이번에는 가까운 일본을 다녀오는데 의견을 모았다.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일본은 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다. 가운데에 있는 큰 섬을 혼슈, 북쪽에 가오리 모양의 섬을 홋카이도, 서쪽 끝에 길게 늘어진 큐슈, 큐슈와 혼슈의 사이에 있는 시코쿠 등 4개의 섬이다. 이들 중에서 우리나라와 제일 가까운 큐슈를 이번에 다녀오기로 했다.
큐슈(九州)는 면적이 4만 2163㎢로 우리나라의 5분의 2정도의 크기이고 인구는 2000년도에 약 1,500만 명이었다. 규슈 지방은 규슈 본도(本島)와 1,400여 섬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후쿠오카[福岡]·사가[佐賀]·나가사키[長崎]·오이타[大分]·구마모토[熊本]·미야자키[宮崎]·가고시마[鹿兒島] 등 7개현(縣)으로 구성되어 있다.
큐슈의 기후는 일본에서 가장 온난다우하며, 특히 큐슈 산지 이남은 연평균기온 16℃ 이상의 온난지대가 되고 해안부에서는 아열대성 기후를 보여 빈랑(檳榔)·소철(蘇鐵) 등이 무성하다. 그러나 규슈 산지 이북에서는 1월 평균기온이 4.7∼5.3℃를 보여 눈은 쌓이지 않을 정도로 몇 차례 내린다. 강수량은 일부 세토나이카이 연안을 제외하고는 전역이 연간 1,500mm 이상이고, 남부에서는 2,000∼3,000mm 정도이다.
대륙에 가까운 규슈 북부 지방은 일찍이 대륙문물에 접하기 쉬웠기 때문에, 야마토지방[大和地方: 현재의 奈良縣]과 함께 일본 고대문화인 야요이식[彌生式] 문화의 2대 중심지의 하나가 되었고, 그 뒤 대륙과의 사이에 정식거래가 이루어지자 대외교통의 요충이 되어왔다. 13세기 후반에는 2차에 걸쳐 원(元)의 침입을 받았으며, 에도[江戶]시대에는 조총(鳥銃)·그리스도교 등 유럽 문물이 이곳을 거쳐 전래되어 일본의 역사에 영향을 끼쳤다[네이버 지식백과 발췌].
여행 여정
이번 여행은 후쿠오카로 큐슈에 도착하여 2일 밤을 지낸 다음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던 나가사키를 방문 한다. 그 다음으로는 큐슈의 중앙에 위치한 구마모토를 경유하여 아소로 이동하여 아소산을 오르게 된다. 아소 다음은 온천의 도시 벳푸를 방문하여 큐슈의 북쪽 지역을 섭렵하고 나서 남쪽의 미야자키와 가고시마를 방문한 다음 신칸센을 타고 후쿠오카도 돌아와 귀국하는 일정으로 여행 할 계획이다.
항공권은 마일리지를 사용한 아시아나 보너스 항공권을 받았는데 항공료는 마일리지 공제로 받았으나 세금과 유류할증료(91,300원/인)는 별도로 계산해야 했다. 항공권은 아시아나 홈페이지를 통해 2월 3일 후쿠오카로 일본에 들어가 2주 후인 2월 16일 후쿠오카에서 돌아오는 항공권을 예약하였다.
후쿠오카 → 나가사키(+ 사세보) → 구마모토 → 아소 → 벳푸
→ 미야자키 → 가고시마(+ 이부스키) → 구마모토
JR Rail Pass
일본은 기차비가 상당히 비싼 국가로 알려져 있다. 만약 아무 할인 프로그램 없이 기차를 타고 이동을 한다면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비용이 필요하게 된다. 다행인 것은 일본에도 유럽의 Eurail pass와 같은 철도패스가 있는데 JR rail pass라고 부른다. 특히 큐슈 지방만 여행할 경우는 JR 큐슈 rail pass가 별도로 판매되고 있다. JR 큐슈 rail pass는 2종류가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큐슈의 북부만 여행을 한다면 JR 북부 큐슈 rail pass를 구입하면 되고, 큐슈의 남쪽까지 여행할 계획이면 JR 전 큐슈 rail pass를 구입해야 한다.
JR 북부 큐슈 rail pass는 3일권이 7,000¥이고, 5일권이 9,000¥이다. JR 전 큐슈의 경우는 3일권이 14,000¥, 5일권이 17,000¥이다. 나는 14일의 일정과 큐슈 남북을 일주하는 계획이었기에 JR 북부 rail pass 5일권과 JR 전 큐슈 rail pass 5일권을 구입하였다. JR rail pass는 일본에 도착하여 구매할 수 있으나 국내에서 구입을 하면 일부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다. 나는 여행박사를 통하여 총액 523,000원(52,000¥)에 JR rail pass를 구입하였다. 국내에서 구입하는 경우 철도 pass를 직접 구입하는 게 아니고 교환 쿠폰을 발행해 준다. 이 쿠폰을 들고 일본에 도착하여 사용하기 직전에 JR Travel Agency나 JR 열차표 매표소에 가서 JR 철도 pass로 교한하여 사용해야 한다.
철도 pass의 사용은 간단하다. 일본의 신칸센을 포함한 대부분의 열차는 자유석 객차를 달고 다닌다. 만약 이 자유석 객차에 승차하여 여행할 경우는 좌석 예약이 전혀 필요 없이 개찰구에서 직원에 철도 pass를 보여주고 자유석이 있는 객차 문 앞에 줄을 섰다가 승차하면 된다. 그러나 지정된 좌석에 앉아 가려면 JR Travel Agency나 JR 열차표 매표소에서 사전에 좌석 예약을 해야만 한다. 객차 중에 Green Car라고 명시된 객차는 우리나라로 보면 특실이 되는데 철도 pass로 승차하려면 특실료를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JR Rail Pass의 자세한 내용은 이곳(http://www.jrkyushu.co.jp/korean/)을 방문하면 볼 수 있다.
제 1 일 2014. 2. 3 (월) 춘천 → 인천 → 후쿠오카[福岡]
04:30 춘천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공항버스가 출발하며 이번 여정이 시작되었다. 지난해 여름 여행까지는 새벽시간에 춘천을 출발하는 공항버스가 04:30, 05:30 이렇게 2대여서 어떤 날은 04:30에 2대가 동시에 출발하기도 했는데 언제부터인지 출발시간이 04:00, 04:30, 05:00 등으로 변경되어 좌석이 여유로웠다.
06:40 공항버스가 인천공항에 도착하였다. 아시아나 항공의 check-in counter 대기인원이 길게 늘어서 있다. 직원의 도움을 받아 self check-in을 하고 수화물을 따로 drop 하는 줄은 비교적 짧았다. Check-in을 마치고 지하의 식당에 가서 아침식사를 하였다.
09:00 후쿠오카 행 아시아나 OZ132편은 정시에 탑승을 시작하고 09:30에 탑승구를 떠나 09:45에 이륙하였다.
10:47 약 1시간의 비행으로 후쿠오카 국제공항에 착륙하였다. 동시간대에 도착하는 항공편이 없어 바로 입국심사를 마치고 배낭을 찾아가지고 나왔다. Information Center가 보이기에 후쿠오카 지도를 구하고 공항청사 밖으로 나와 국내선 공항청사로 가는 무료 셔틀버스에 승차하였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지하철은 국내선 청사와 연결된다고 했다.
11:23 후쿠오카 공항 국내선 청사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리니 오른쪽에 공항선 지하철 입구가 보인다. 전철표 자동판매기에서 1일권 승차권(600¥/인)을 구입하고 나서 바로 지하철 승차장으로 내려가 대기하고 있는 공항선 전철에 승차하였다.
후쿠오카[福岡]
후쿠오카는 큐슈 후쿠오카 현의 현청 소재지로 인구는 약 150만으로 일본에서 8번째로 큰 도시이다. 특히 후쿠오카는 큐슈의 북단에 위치하여 우리나라와 항공 및 선박(페리)을 통해 왕래가 쉬운 도시이기도 하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후쿠오카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고 소개되어 있기는 한데 쇼핑몰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JR 하카타 시티, Canal City, 텐진역 주변의 쇼핑타운, 하카타 리버레인, 호크스 타운, 나카스(中洲) 지역의 상점가 등이 이에 속한다.
쇼핑몰 이외의 볼거리로는 쿠시다진자(櫛田神社), 하카타 마치야 후루사토칸(옛 상가와 민가 재현한 민속관), 아크로스 후쿠오카, 아카렌카 문화관, 하카타 포트타워, 오호리 공원, 마이즈루 공원(후쿠오카 성터), 미나미공원, 씨사이드모모치 해변공원, 후쿠오카 타워, 후쿠오카 야후 재팬 돔,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 노코노시마(能古島-아일랜드 파크) 등이다.
젊은 여행자의 경우는 쇼핑에 관심이 많겠으나 필자에게는 쇼핑몰이 구경거리가 될 수 없으니 1, 2곳 주마간산 격으로 둘러보고 나머지 볼거리에서 몇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11:45 공항서 다섯 번째 정류장인 天神(Tenjin)역에서 하차하여 오래 전 인터넷으로 예약해둔 플라자 호텔 텐진(Plaza Hotel Tenjin, 福岡県 福岡市 中央区 大名 1-9-63)을 찾아갔다. 이 숙소는 인터넷 검색에서 후쿠오카 시내에서는 거의 제일 저렴한 비즈니스호텔이다.
12:00 플라자 호텔 텐진에서 2일간의 숙박비(10,600¥)를 지불하며 check-in을 하였으나 입실시간이 오후 3시 이후라고 하기에 일단 시내로 나왔다. 비행기에서 샌드위치를 먹은 터라 일단 점심식사는 늦게 하기로 하고 주변의 공원에 다녀오기로 했다.
12:30-13:55 텐진역에서 공항선 지하철을 타고 오호리코엔역에서 내려 오호리(大濠)공원, 護國神社, 마이즈루공원(舞鶴公園, 후쿠오카 성 유적)을 둘러보았다. 오호리공원은 둘레 2km의 호수를 중심으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 '물의 공원'으로 호수 가운데에 3개의 섬을 연결하여 산책로를 조성해 놓았다. 호수는 중국 항조우의 서호를 모델로 만들었다고 한다. 護國神社는 오호리공원의 남쪽으로 나서면 보이는 신사다. 마이즈루공원은 17세기 초반에 건립되었던 후쿠오카 성터를 중심으로 조성된 공원이다. 17세기 초 건설된 후쿠오카 성은 당시에는 큐슈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하나 메이지유신 후에 거의 흔적도 없이 파괴되었다고 한다.
13:55 오호리코엔역에서 전철을 타고 텐진역에서 내려 가이드북에서 추천한 저렴한 점심정식(590¥)집을 찾아 나섰다.
큐슈 최고의 번화가, 텐진[天神]
후쿠오카의 하카타역 주변은 후쿠오카를 오가는 여행객들로 분주한 지역이라면 텐진은 쇼핑객들로 넘쳐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텐진의 중심가에는 지하철 텐진역과 사철인 니시테츠 철도의 후쿠오카역이 교차하며 이 역은 미스코시 백화점, 고속버스 터미널 등과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지하에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상점들이 늘어서 있는 곳이기도 하다.
텐진의 동쪽에는 야간에 포장마차가 불야성을 이룬다는 나카스 섬이 있고 그 끝에 1996년 탄생한 복합 문화도시 Canal City가 있다.
14:25 왓파 테이쇼쿠도(わっば定食堂)를 찾아 낫도 정식과 게살크림고로케(カニクリームコロッケ) 정식을 주문하여 점심식사를 했다. 이 음식점은 14:30까지 590¥ 특가 점심식사를 냈는데 음식점 앞에 광고판을 14:30에 치우면 스페셜 메뉴를 주문할 수 없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15:10경 숙소로 돌아와 쉬었다.
16:45 숙소를 나서 텐진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고 1정거장을 가서 나카스카와바타(中州川端)역에서 내려(17:20) 카와바타 상점가, 쿠시다신사(櫛田神社)를 거쳐 Canal City로 들어갔다. 카와바타 상점가는 복합 문화쇼핑몰 하타카 리버레인의 건너편에서 시작하여 쿠시다신사까지 400m가량 이어지는 상점가로 약 100여개의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그 끝에 있는 쿠시다신사는 757년에 건립되었다고 전하는 하카타의 수호신사다.
17:50 Canal City에서 분수쇼와 마술공연을 잠시 들여다보았다. 아직 날씨가 추워서인지 Canal City는 한산했다.
18:35 Canal City를 나서 다리를 건너 나카스의 포장마차 거리로 들어섰는데 그 유명하다는 포장마차는 몇 개 없고 행인들도 많지 않았다. 게다가 빗방울이 간간히 떨어지기에 텐진으로 돌아가 가이드북에 나온 라면집을 찾아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고 기온(祇園)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기로 했다.
19:00 텐진역에서 하차하여 텐진 지하상가를 따라 끝까지 가서 國體道路로 나서 타이호 라멘(大砲ラーメン)집을 찾아 톤코츠 라멘으로 저녁식사를 했는데 예상보다 맛이 깔끔했다.
[제1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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