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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여행 ]/2014 일본 큐슈

일본 큐슈여행[제3일] 나가사키 - 평화공원, 데지마, 이나사야마 공원

by 청운지사 2014. 2. 24.

일본 큐슈[九州] 일주 배낭여행

 

나가사키[長崎]

오늘은 후쿠오카를 떠나 나가사키로 이동한다. 나가사키[長崎]는 후쿠오카에서 자동차 도로로 남서쪽 약 150km 떨어져 있는 해안 도시로 일본의 서쪽에 있는 제일 큰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서쪽 끝에 위치하고 있는 나가사키는 예로부터 대륙과 일본을 잇는 창구역할을 했던 곳이다, 나가사키에는 생활양식, 풍습, 음식, 건물, 거리 풍경 등에 유럽문화의 자취가 많이 남아있다. 특히 이 도시는 1945년 8월 9일 히로시마[廣島]에 이어 2번째로 원자폭탄이 투하되어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항복을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곳이기도 하다. 나가사키의 명물은 노면전차이다. 우리나라 서울에서 1960년대 다니던 노면전차는 자동차가 증가하며 통행에 방해가 된다고 하여 철거되었는데 나가사키에는 아직도 이 전차가 남아 있어 이 도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이동의 편리함은 물론 추억속의 전차를 기억하게 해준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근년에 나가사키 짬뽕이 유행하여 모두에게 친근한 이름으로 기억되고 있는 도시이기도 한다.

 

 

 

제 3 일 2014. 2. 5 (수) 후쿠오카 → 나가사키[長崎]

 

08:40 숙소를 check-out 하고 나와 텐진 지하철역까지 걸어가 1회용 승차권을 구입(200¥/) 하고 공항선 지하철에 승차하여 하카타로 향했다.

 

09:10 하카타역에서 하차하여 일단 1층의 JR 九州旅行을 찾아 28일 구마모토에서 아소, 29일 아소에서 벳푸로 가는 열차 승차권 좌석을 예약했는데 구마모토에서 아소로 가는 기차는 원하는 시간대에 좌석이 없다고 한다. 다른 방법이 없어 15시 이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기로 했다. 승차권 예약을 마치고 나와 어제 오후에 줄을 길게 서서 croissant을 사던 그 집에서 빵을 몇 개 구입하고는 바로 JR 하카타역 중앙개찰구로 들어갔다. 우리가 승차할 나가사키행 특급열차 카모메는 09:50경 홈으로 들어왔다.

[JR 하카타역 1층의 croissant 파는 가게]
[하카타역 승차홈 풍경]
[나카사키행 특급열차 Kamome 13호]

 

09:55 나가사키행 특급열차 Kamome 13호가 정시에 하카타역을 출발하였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일본의 집들은 거의 같은 모양에 같은 색을 띠고 있었다. 고층 아파트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큐슈의 농촌 풍경]
[나카사키 시내도]

 

11:49 우리가 탄 열차가 정시에 나가사키역에 도착하였다. Information Center에 들러 나가사키 지도와 관광안내 자료를 얻고 전차 1일 승차권(500¥/)을 구입하였다. 내일 다녀올 사세보(佐世保) 열차 시간표도 얻었다. 나가사키역을 나와 바로 앞 도로 중앙에 있는 노면전차 나가사키역 정거장으로 가니 우리가 타야할 3번 전차가 오기에 바로 승차하였다.

[나가사키 도착기념 - 카모메를 잡고ㅎㅎ]
[나가사키역 전경]
[나가사키역 앞의 노면전차 정거장]

 

12:10 -카이도마에(公會堂前) 정거장에서 하차하여 예약해둔 International Hostel Akari를 찾아가 check-in을 했는데 방청소가 덜 되었다고 하여 배낭을 방에 넣어놓고는 바로 나왔다. 나가사키는 큐슈의 다른 도시에 비교하여 숙박비가 전반적으로 비쌌다. 우리가 머물기로 한 Akarihostel인데도 하루 숙박비가 6,300이다. 숙소에서는 나가사키에서 숙박을 하는 외국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카드를 준다. 이 카드를 제시하면 대부분의 관광지가 입장료의 50%를 할인해준다고 되어있다. 일단 점심식사를 하러가기로 했다. 가이드북에 나온 싯포쿠 요리(卓袱料理) 전문점인 나가사키 싯포쿠 하마가츠(長崎卓袱浜勝)에서 점심시간에 1,000¥짜리 정식을 먹을 수 있다기에 찾아가보기로 했다.

[ 코 - 카이도마에 ( 公會堂前 ) 전차 정거장]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Akari Hostel]

 

12:30 숙소 앞을 흐르는 나카시마 강을 따라 잠시 내려가니 1,634년 처음 축조되었다는 메가네바시(眼鏡橋)가 나온다. 메가네바시는 안경다리라는 뜻으로 나가사키 시내를 가로지르는 나카시마 강에 놓인 14개의 아치형 돌다리 중에 가장 오래된 다리로, 두 개의 아치가 물에 비치면 동그란 안경모양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1,634년에 처음 건립되었으며, 1982년 태풍으로 유실되었으나 그 다음해 다시 원형대로 복원하였다고 한다. 이 다리는 일본의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나카시마 강의 아치형 돌다리들]
[메가네바시 : 안경다리]

 

12:55 음식점 나가사키 싯포쿠 하마가츠에 도착했는데 계산대 앞에 기다리는 손님들이 여러 명 대기하고 있다. 메뉴판을 보니 1,000¥ 정식은 하루 35명분만 낸다고 되어 있기에 우리도 먹을 수 있느냐고 물어보니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니 기다리는 손님이 많아 안 된다고 한다. 할 수 없이 그 집을 나와 가는 길에 보아둔 Ten-Nen 호텔 1층의 음식점 川舟에서 점심특선 생선정식(760)과 경양식(700)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음식점  川舟의  점심특선 생선정식과 경양식]

 

13:40 음식점을 나서 나가사키 중심가의 대표 아케이드 칸코도-(觀光通) 동쪽 입구로 들어갔다. 천정에는 홍등이 끝없이 이어진다.

[칸코도 - 리 ( 觀光通 り )  동쪽 입구]
[칸코도 - 리 ( 觀光通 り )의 상점들]
[칸코도 - 리 ( 觀光通 り ) 서 쪽 입구]

 

13:55 칸코도-리 아케이드 서쪽 입구를 나서 도로 중간에 있는 칸코도-리 전차역에서 1번 전차를 타고 平和公園으로 향했다.

 

14:20-15:40 마츠야마마치(宋山町)역에서 내려 건너편에 있는 평화공원을 시작으로 우라카미 성당, 원폭자료관, 원폭낙하 중심지 등을 둘러보았다. 1945년 8월 9일 오전 11시 2분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은 반경 2km를 순식간에 불바다로 만들고 73,88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원자폭탄이 투하된 이 일대를 평화공원으로 조성하였으며 공원 내에 원폭자료관과 원폭낙하 중심지가 설치되어 있다. 우라카미 성당은 1925년 완공된 당시 동양 최대의 성당이었으나 원자폭탄의 투하로 석조기둥만 남고 완전히 폭파되어 1959년 현재의 위치에 새롭게 건립하였다고 한다.

[평화공원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평화의 샘]
[평화기념상]
[우라카미 성당]
[원폭자료관]
[11시 2분에 멈춘 벽시계 - 원폭자료관 전시]
[투하된 원자폭탄 모형도 - 원폭자료관 전시]

 

 

 

[원폭 낙하 중심지]
[원폭낙하 중심지 광장의 모자상]

 

15:50 마츠야마마치역에서 1번 전차에 승차하여 시내로 돌아와 데지마(出島)역에서 내렸다.

 

16:10-16:35 데지마(出島) 기념 유적을 둘러보았다. 데지마는 1634년에 쇄국정책의 일환으로 개항 때 들어온 외국인들을 격리시켜 일본인들에게 기독교의 전파를 막기 위해 나가사키항에 조성한 작은 인공섬이다. 육지와 다리 하나만 연결되어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였다고 한다. 메이지 시대에 매립시킨 것을 근년에 당시 모습의 1/15로 축소하여 만들어 보여주고 있다.

[데지마 기념 유적지 입구]
[당시의 거리 재현]
[당시 상공회장의 식당 재현]
[데지마 모형]

 

16:40 데지마를 나서 건너편에 있는 나가사키 항을 찾았다. 나가사키 항구에 150m 길이의 테라스를 설치한 데지마 와프를 둘러보았는데 날씨가 추워서인지 인적이 드문 항구는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항구를 나서 나가사키의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다는 이나사야마(稻佐山) 전망대로 가기위해 1번 전차를 탔다.

[인적이 끊어진 데지마 와프]
[나가사키 항구]
[나가사키 항구의 요트 정박장]
[데지마 와프의 음식점들]

 

17:25 타카라마치(宝町)역에서 하차하여 아직 일몰시간이 이른지라 로프웨이 타는 곳까지 걸어서 갔다. 대략 1km 정도의 거리라 20여분쯤 걸어야 했다.

 

17:50 로프웨이 승차장에 도착하여 할인카드를 제시하니 50%를 할인하여 1인당 왕복 600¥이다. 그런데 앞에 여학생들이 100여명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닌가? 게시판에 보면 18시 이전에는 20분에 1, 18시 이후는 15분 간격으로 출발한다고 되어있다. 20분 정도 기다리면 된다고 하더니 케이블카가 바로바로 태우고 올라간다.

[로프웨이 타는 곳에는 신사가 같이 있음]
[로프웨이 승차장]
[로프웨이 산정 종점]

 

18:10 로프웨이 케이블카에 올라 이나사야마 전망대로 향하다.

 

18:10-19:00 이나사야마(稻佐山) 전망대에서 나가사키의 야경을 보았는데 가이드북에는 일본 3대 야경으로 소개되고, 나가사키 시에서는 2013년 홍콩, 모나코와 같이 세계 3대 야경으로 선발되었다고 하는데 글쎄올시다. 나는 홍콩의 야경을 보았는데 내 견해로는 나가사키는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고 느껴졌다. 그리고 일본의 3대 야경 중의 하나로 고베의 야경을 꼽는데 나가사키는 그보다도 못하다고 본다. 그래도 야경은 아름다웠다.

[나가사키의 야경 - 항구 방향 1]
[나가사키의 야경 - 평화공원 방향]
[나가사키의 야경 - 항구 방향 2]

 

19:15 케이블카에서 내려 타카라마치(宝町)역까지 걸어와 1번 전차를 타고 시내로 나와 츠키마치(築町)역에서 내려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신치 차이나타운(新地中華街)으로 들어갔다. 차이나타운의 주변과 거리에서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홍등이 걸려있었다. 나중에 보아 알았지만 등축제 중이었다.

[나가사키의 차이나타운 - 新地の中華街]
[홍등이 빼곡이 걸린 차이나타운]

 

19:50-20:30 가이드북에 소개된 新和樓를 찾아가 나가사키 짬뽕과 사라우동을 주문했는데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이 집을 추천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먹고 난 후의 소감은 이렇다. 얼큰한 우리나라 짬뽕을 능가할 짬뽕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시오마이 만두와 소룡포도 주문해 먹어보았는데 그 역시 그저 그랬다.

[나가사키 짬뽕, 사라우동 / 소룡포, 시오마이 만두(총액 2,530円)]

 

20:30-21:00 음식점을 나서 차이나타운, 칸코도-리 아케이드, 나카시마 강을 따라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안경다리는 조명을 받아 더 멋지게 보인다.

[차이나타운에서]
[인파로 북적이는 차이나타운]
[안경다리의 야경]

 

[제3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