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큐슈[九州] 일주 배낭여행
오늘은 나가사키를 떠나 큐슈 중부에 있는 구마모토로 이동한다. 나가사키에서 구마모토로 가는 철로가 없어 일단 나가사키에서 후쿠오카 방향으로 되돌아 가다가 신토스에서 내려 구마모토행 열차로 갈아타야 한다. 후쿠오카에서 구마모토를 거쳐 큐슈 남단의 도시 가고시마까지는 큐슈 신칸센이 운행된다. 따라서 신토스에서 신칸센을 타면 구마모토까지 약 80km의 거리를 35분 정도에 주파하게 된다.
제 5 일 2014. 2. 7 (금) 나가사키 ⇨ 구마모토[熊本]
종일 비 오락가락
08:35 숙소를 checkout 하는데 주인장이 다음에는 어디로 가느냐고 묻는다. 젊은 친구인데 겸손해 보인다. 전형적인 일본 스타일인가? 전차 코-카이도마에驛까지 걸어와 3번 전차에 승차하여 나가사키역으로 향하다.
08:55 나가사키역에서 내려 역사 내부의 슈퍼마켓에서 도시락을 사가지고 food court로 가서 아침식사를 했다.
10:20 하카타(후쿠오카)로 가는 Kamome 열차가 나가사키역을 출발하였다. 2일 전 내려오던 길을 1시간 30여분 정도 되돌아가 11:48에 신토스(新島栖)역에 도착하였다. 신토스역은 신칸센과 일반열차가 같이 사용하는데 신칸센은 별도의 플랫폼을 사용한다. 신칸센으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일반열차의 출구로 나왔다가 신칸센 개찰구로 들어가야 했다.
12:01 구마모토로 가는 큐슈신칸센 열차 쯔바메(Tsubame)가 정시에 신토스에 도착하여 예약해둔 지정석에 승차하였다. 구마모토가 종점인 이 신칸센 열차는 중간의 모든 역에 정차하고도 36분 만에 구마모토에 도착하게 된다. 객차 안으로 들어서니 보통열차와 확연히 구별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고속열차 KTX를 타보지 못했는데, 독일, 영국(런던-브뤼셀 왕복 유로스타), 중국에 이어 일본에서 고속열차를 타본다.
12:37 구마모토역에 도착하여 information center에 들러 지도를 얻고 1일 교통권(500¥/인)을 구입하였다. 1일 교통권에는 구마모토 관광지 할인권이 붙어 있었다.
구마모토(熊本)
구마모토시는 큐슈의 중앙에 위치한 인구 약 186만의 구마모토현 현청소재지로 큐슈의 모든 현과 접하고 있는 입지조건 때문에 교통의 요지일 뿐만 아니라 큐슈관광의 거점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정작 구마모토에는 볼거리가 많지 않은데 보는 이에 따라 하나 아니면 두 곳을 보면 끝이라고 한다. 그 하나는 구마모토성이고 다른 하나는 스이젠지공원이다. 대부분의 패키지여행은 구마모토에 잠시 들러 일본 3대 명성이라고 일컫는 구마모토성만 보고는 이동한다고 한다. 구마모토에도 노면전차가 운행되는데 A, B 이렇게 2개의 노선이 있다. 구마모토의 유명한 먹거리로는 말고기가 있는데 특히 바시시(馬刺し)라고 부르는 말고기 육회가 인기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 부부의 경우 말고기에 대한 선입견이 그리 좋지 않아 이번 여행에 먹어볼 기회는 없었다.
12:50 구마모토역을 나서 전차 A선에 승차하여 3정거장 떨어진 곳에 예약을 해둔 숙소 Super Lohas Hotel로 향하다. 가와라마치(河原町)에서 내려 호텔을 찾아 Reception에 가니 어찌된 영문인지 불이 꺼져있다. 난감하다. 오늘의 일정이 완전히 망가지는 느낌이 들라하는데 누군가 이야기를 했는지 여직원이 나와 check-in을 한다(조식포함 5,980¥). 방안 입실이 이곳 역시 15시 이후라 일단 배낭을 맡겨놓고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숙소를 나와 전차를 타고 두 정거장을 더 이동하여 카라시마치(申島町)에서 내려 가이드북에서 추천한 돈가스 전문점 카츠레츠테(勝列亭)를 찾아갔다.
13:40-14:20 카츠레츠테에서 돈가스 정식(1,030円/인)을 주문했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돈가스 중에 최고의 밥상이었다. 서비스도 좋았다. 음식이 나오기 전 작은 절구와 공이가 나와 의아해 했는데 절구에 깨를 갈고 소스를 담아 돈가스를 찍어 먹는다고 설명한다. 물론 일본말로 설명을 하는데 동작으로 그 내용을 알 수 있었다. 야채와 미소된장국은 refill이 된다고 했다.
14:20 점심식사를 마치고 A번 전차를 타고 스이젠지공원을 찾아갔다.
14:50-15:20 스이젠지공원(水前寺公園)을 둘러보았다. 이 공원은 1632년 당시 이 지역의 번주였던 호소카와 다다토시(細川忠利) 때부터 3대에 걸쳐 건립하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름처럼 스이젠지(水前寺)라는 절을 지었는데 이 절을 옮기면서 호소카와 가문의 별장 겸 공원으로 현재에 이른다고 한다. 입장료(10% 할인하여 360¥/인)에 비하여 볼거리가 너무 없는 공원이었다.
15:20 공원을 나와 A번 전차를 타고 시내로 되돌아와 구마모토성 정거장에서 하차하였다.
15:50-16:50 오사카성, 나고야성(혹은 히메지성을 꼽는 이도 있음)과 더불어 일본 3대 명성이라고 일컫는 구마모토 성(熊本城)을 둘러보았다(입장료 20% 할인하여 400円/인). 구마모토 성은 토요토미 히데요시와 함께 임진왜란 때 우리나라 침공을 진두지휘 했던 카토 키요마사(加藤淸正)가 한반도 침략에서 얻은 조선의 축성술을 바탕으로 1601년부터 7년의 세월동안 지은 성이라고 한다. 지금의 성은 1887년 메이지 유신 때 파괴된 후, 1960년에 재건한 것으로 이 성 역시 오사카성과 같이 천수각은 외관만 복원을 하고 내부는 박물관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17:20 숙소로 돌아와 맡겨놓았던 배낭을 찾아 방으로 들어갔는데 이 호텔은 꼭 필요한 인원만 배치하고 많은 과정을 숙박을 하는 사람이 직접 하도록 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방 키가 없이 번호를 눌러 들어가고, 체크아웃을 별도로하지 않고 10시까지 방을 비워야 한다. 잠옷 유카타는 1층에서 직접 가지고 와서 사용하며, 2층에 있는 무료 온천탕 입실 시에도 비밀번호를 눌러 들어간다.
18:50 집사람은 저녁식사를 하지 않겠다고 하여 혼자 숙소를 나서 전차를 타고 가이드북에 나온 라면집 라멘 텐호(ラーメン 天和)를 찾아 나섰다. 이 라면집은 점심식사를 했던 음식점 부근에 있다고 소개되어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찾을 수 없었다. 편의점에 들어가 물어보아도 찾아주지를 못한다.
19:25-19:45 주위를 돌다 激申ラ-メン(말 그대로 무지 매운 라면^^, 800¥)이라는 메뉴가 사진과 같이 게시된 음식점(味一番)이 보이기에 들어가 주문을 했다. 처음으로 매운맛의 라면을 먹어보았다. 그러나 매운 정도는 우리나라로 보면 하위급이었다. 燒酒가 메뉴에 있기에 1잔 달라고 했는데 무엇이라 묻기에 예라고 하니 어름이 같이 나왔다. 소주는 큰 병에 담겨 있은데 25도이고 1잔에 350¥이다.
20:00 숙소로 돌아와 긴 하루를 마무리 했다. 밤에 앞으로의 일정 때문에 숙소를 검색해보고 있었는데 일본에서의 마지막 날인 2월 15일(토) 후쿠오카에 호텔방이 거의 없는 게 아닌가? 제일 싼 호텔이 19,000¥이나 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하루 일찍 귀국해보는 방안을 찾아 항공기 좌석을 검색해 보니 후쿠오카 출발에는 좌석이 없다. 그러다 구마모토에서 떠나는 비행기를 찾아보니 좌석이 남아있다. 내일 알아보기로 했다.
[제5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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