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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여행 ]/2014 일본 큐슈

일본 큐슈여행[제4일] 사세보[佐世保] - 쿠쥬쿠시마(九十九島) 유람선

by 청운지사 2014. 2. 24.

사세보[佐世保]의 쿠쥬쿠시마[九十九島]

 

어제 대강의 나가사키를 둘러보았으니 오늘은 무엇을 할까 궁리하다가 나가사키 북쪽 약 60km에 있는 사세보(佐世保)를 찾아 99섬(쿠쥬쿠시마, 九十九島) 유람선을 타기로 했다. 여기서 99의 뜻은 섬이 99개가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일본어에서는 무수히 많다는 뜻이라고 한다. 게다가 오늘 예보가 종일 비가 내린다고 하니 나가사키에 있으면 나가 돌아다니기도 어려워 숙소에서 무료하게 지낼 가능성이 농후하기도 했다. 그리고 JR 큐슈 레일 패스가 있으니 기차 요금은 낼 필요가 없다.

 

나가사키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다수는 나가사키와 사세보 사이에 있는 하우스텐보스를 방문하고는 한다. 하우스텐보스는 '일본 속의 네덜란드'라고 불리는 곳으로 17세기 네덜란드 왕궁과 거리를 재현한 리조트형 테마파크다. 그러나 필자의 경우 이런 테마파크에 가서 별 할 일이 없을 것으로 느껴져 이곳을 찾는 계획은 애시 당초 없었다. 대신에 많은 섬들 사이를 유람하는 배를 타는 일은 즐거운 하루를 보내기에 적절한 계획이었다. 쿠쥬쿠시마는 사세보항에서 히라도세토(平戶灘)까지 크고 작은 208여개의 섬들이 25km에 걸쳐 밤하늘의 별처럼 흩어져 있는데 이를 총칭하여 쿠쥬쿠시마라고 한다. 유람선은 하루에 5회 출항하며 소요시간은 약 50분이다.

[나가사키와 사세보 주변도]

 

 

 

제 4 일 2014. 2. 6 (목) 사세보(佐世保)의 쿠쥬쿠시마(九十九島) 유람

 

09:00 숙소를 나서 걸어서 나가사키역으로 향하다. 일단 차표 파는 곳에 들러 내일 구마모토로 가는 기차의 좌석을 예약했다. 나가사키에서는 구마모토로 가는 철로가 따로 없기 때문에 일단 후쿠오카 방향으로 올라가다가 신토스에서 큐슈신칸센(九州新幹線)을 타고가게 된다. 10:20에 나가사키를 출발하여 11:48에 신토스(新鳥栖)에 도착하고, 12:02에 신토스를 출발하여 12:37에 구마모토(熊本)에 도착하는 열차를 예약하였다.

 

10:00 나가사키에서 사세보로 가는 쾌속열차 Sea Side Liner가 출발하였다. 이 두 도시 사이를 연결하는 기차 Sea Side Liner는 옛날 경춘선을 달리던 열차와 유사한 모습의 디젤 전동차로 3개의 객차가 연결되어 있었다. 출발한지 30분쯤 지나니 열차이름(Sea Side Liner)에 걸맞게 왼쪽으로 바다를 가까이 끼고 달려간다.

[나가사키-사세보 운행 쾌속열차 Sea Side Liner]
[사세보 가는 열차의 차창 밖 풍경]
[하우스덴보스역에 정차(11:25)]

 

11:45 사세보역에 도착하였다. 쿠쥬쿠시마 유람선은 사세보 시내에서 버스로 20여분쯤 떨어진 사이카이 펄씨 리조트(西海 Perl Sea Resort)에서 떠나며 역 입구에 게시된 버스 시간표를 보니 12:10에 보통버스가 있고 12:35快速버스가 떠난다고 하기에 점심식사를 하고 12:35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사세보역 도착]

 

12:00-12:20 사세보역 상가에 있는 음식점에서 고기덮밥과 우동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사세보역 구내의 음식점, 고기덮밥과 우동]

 

12:30 사이카이 펄씨 리조트로 가는 버스에 승차했는데 12:35가 약간 지나서 출발 한다. 그런데다가 바로 가는 줄 알았더니 방향을 반대로 가며 몇 개의 정류장에서 승객을 태우고 나서야 방향을 틀어 리조트로 간다. 유람선이 출발하는 시간이 13:00인데 만약 이를 놓치면 다시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사이카이 펄씨 리조트로 가는 쾌속버스]

 

12:55 사이카이 펄씨 리조트에 도착하여 뛰어서 유람선이 출발하는 터미널로 들어가 승선권을 구입(1,200¥/)하여 배에 올랐다. 예상과 달리 배에는 관광객들이 좀 있었다.

[사이카이 펄씨 리조트로 유람선 타는 곳]
[쿠쥬쿠시마 유람선 Pearl Queen호(오른쪽)]

 

13:00-13:50 쿠쥬쿠시마 유람을 우리말 해설과 함께 즐겼다. 말 그대로 수많은 섬 사이를 유람선이 지나갔는데 어느 협곡 같은 곳에 들어가서는 배가 360도를 회전하는 묘기도 보여주었다.

[쿠쥬쿠시마의 섬들]
[Pearl Queen호에서 500円짜리 생맥주를 마시며]
[이 좁은 해협에서 360도 회전하여 나옴]
[좁은 섬 사이도 통과]

 

13:50 쿠쥬쿠시마의 유람은 딱 50분이 소요되었다. 같이 승선하였던 관광객들이 모두 내리고 다음 차례를 기다리던 관광객들이 승선하는데 그 숫자가 상당히 많았다. 비수기에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예상 밖에 많은 사람들이 유람선을 타러 왔다.

[14시에 출발하는 유람에 승선하는 관광객들]
[Pearl Queen호의 전경]

 

14:00 시내로 돌아오는 버스에 탔는데 바로 출발했으면 14:27에 출발하는 나가사키행 기차에 탈 수 있을 것 같은데 떠나지를 않는다. 결국 14:10이 거의 다 되어 버스가 출발하였다.

 

14:28 버스가 사세보역에 도착하였다. 3분만 일찍 도착했으면 기차를 탈 수 있었을 텐데……… 3분이 늦어 약 1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사세보역의 외관과 광장]
[사세보역 구내에 있는 사세보 명물 햄버거 Log Kit]

 

15:25 나가사키행 Sea Side Liner가 출발하였다. 중간이 지난 어떤 마을에서 탄 여인이 집사람의 옆자리에 앉았는데 집사람에게 무슨 말을 건네는데 집사람이 아니라며 나를 가리키며 남편이라고 한다. 그 여자의 남편은 홍콩에 살고 본인은 나가사키에 1년 정도 머물고 있다고 했다. 나중에 집사람에게 들으니 내가 father냐고 했단다. 이런 젠장ㅋㅋㅋ.

[나가사키로 돌아오는 Sea Side Liner]

 

17:00 기차가 나가사키역에 도착하였다. 기차에서 내려 역 앞에 있는 슈퍼마켓에 들러 내일 아침 먹을 야채를 구입하고 나와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1번 전차를 타고 칸코도-리로 향하다.

 

17:50 숙소 주인장이 준 나가사키 정보지에서 추천한 슌야(旬家)를 찾아가서 저녁식사를 했다. 이곳은 1,100¥으로 여러 가지 일본음식을 즐길 수 있는 뷔페 음식점이다. 고기류는 전혀 없고 대부분 채소재료 음식들이다. 추천할 만하다.

[나가사키 토속음식 뷔페 음식점 슌야]

 

18:40 저녁식사를 마치고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이렇게 나가사키의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숙소로 가는 길에]

 

[제4일 끝]